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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엇을 청하든지 그분께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그분께 청한 것을 받는다는 것도 압니다.”

 

복음을 보면 우리가 청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들어주신다는 말씀이

곳곳에 나오고 오늘 서간에서도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경험을 볼 때 청하는 것이 모두 다 이루어졌나요?

하느님께서 청하는 모든 것 다 들어주셨느냐는 말입니다.

안 들어주신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십니까?

 

사실 주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고 기도했다가 실망한 분 많을 거고,

그래서 실망을 토로하면 자기가 마치 하느님의 변호인이라도 되는 양

어쭙잖게 하느님을 변호하시려는 분이 있을 겁니다.

지금 당장 들어주시지 않는 것이지 언젠가는 다 들어 주신다거나,

안 들어주시는 게 아니라 더 좋은 방식으로 들어 주신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다 들어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안 들어주시는 것이 사랑이 아닌 것이 아님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지 말아야 할 것까지 들어주시겠습니까?

급살 맞아 죽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면 그 기도 들어주시겠습니까?

안 들어주실 뿐 아니라 들어주시면 안 되는 청원기도이지요.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기도가 있고, 안 들어주시는 기도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청원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도 어렸을 때 그런 경험이 있지요.

형제들 중 예쁨을 받는 형제는 부모가 들어줄 것과 안 들어줄 것을 잘 알고

안 들어줄 것은 아예 청하지 않고 들어줄 것만 청합니다.

그런데 미련한 형제는 그저 아무 거나 들어달라고 떼를 씁니다.

실제로 그의 경험에 떼를 쓰니까 통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하느님께도 그런 식입니다.

거칠게 표현한다면 하느님께도 들이대는 거지요.

 

그러나 하느님께도 그런 식이어서는 안 되겠지요.

안 들어주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늘 서간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을 청하되 하느님의 뜻에 따라 청하라는 것이고

그럴 때 들어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에 비위가 상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럴 바에 뭐 하러 청하는가?

내 뜻을 들어달라고 청하는 것이지 하느님 뜻 따르기 위해 청하는가?

 

그런데 이 말이 백 번 맞는다고 쳐도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은 안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하느님의 뜻인가요?

 

하느님은 사랑이시니 사랑에 부합하는 것이 하느님 뜻이십니다.

그러니 사랑에 어긋나는 것은 들어주시려 해도 들어주실 수 없습니다.

당신 본질에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사랑에 부합하는 것은 다 줄어주시는 것이 당신의 본질이지요.

 

그러니 현명한 사람이라면 누울 곳을 보고 발을 뻗듯

청해도 될 것을 청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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