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78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기도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낙심하지 말고끊임없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하셨다.”

 

그런데 우리가 낙심치는 말아야겠지만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나요?

 

악한 우리 인간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하물며 필요한 것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냐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우리보다 더 잘 아십니다.

무엇이 우리에게 더 좋은지도 우리보다 더 잘 아십니다.

그리고 청하기도 전에 그것을 주실 수 있으십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선의와 사랑을 믿는다면 청치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어련히 알아서 주실 텐데 청하는 것은

그 하느님의 선의와 사랑을 믿지 못하는 것이 될 테니 말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깊은 믿음에서 청하는 기도는 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낙심 말고 끊임없이 청하라는 것은 다른 차원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선 청하기도 전에 우리게 필요하고 좋은 것을 주실 수 있지만

그래도 청하라고 하심은 청치 않아도 주시면 은총이 발생치 않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돌을 앞둔 아이 엄마와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아이가 이유식을 먹고 있는데 주전부리를 좀 해서 그런지 밖이라서 그런지

이유식을 평소의 반 밖에 먹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든지 먹이려던 엄마의 얼굴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컸지만

아이가 끝내 먹으려 들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이유식이 필요한 것을 알고 주려고도 하지만

아이가 먹고 싶어 하지 않으니 먹이고 싶어도 먹일 수 없는데

이처럼 하느님도 우리 인간이 자신의 결핍도 모르고 필요도 모르고,

그래서 원하지도 청하지도 않으면 필요한 것을 주실 수 없으십니다.

달리 말해 은총을 베푸실 수 없거나 주셔도 은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청원기도란 인간이 자신의 필요와 결핍을 알아챔이 그 시작이요,

은총이 필요한 자신임을 인정하는 것이 그 다음이며

필요한 줄 알아도 용기와 믿음이 없으면 청하지 못하는데

하느님 자비에 대한 믿음 때문에 용기를 내어 청하는 것이 그 다음이고,

하느님께서 가장 좋은 때 가장 좋은 방법으로 청을 들어주시기 위해

응답을 미루실 때, 그 때 낙심치 않고 청을 계속하는 것이 그 다음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낙심치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하느님께서 오늘 비유의 군주처럼

성가실 정도로 끝까지 탄원해야만 들어주시는 분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낙심한다는 것은 믿음을 거두는 것이기 때문이고,

믿음이 불신으로 바뀌어 희망을 포기하고

더 이상 바라지 않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믿음의 조력자들이 필요합니다.

오늘 탈출기에서는 모세가 하느님의 힘으로 전쟁을 수행합니다.

이때 기도란 하느님의 힘을 얻는 것이고, 하느님의 힘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힘을 얻고 하느님의 힘을 동원하는 것도 힘이 듭니다.

모세가 하느님의 힘을 동원하기 위해 산 위에서 손을 쳐들고 있는데

계속 손을 쳐들고 있는 것이 힘들고 지쳐서 팔이 처집니다.

이때 아론과 후르가 양쪽에서 처지는 손을 받쳐줍니다.

 

기도가 빨리 가납되지 않아 낙심하고 기도를 그만 두려고 할 때

이처럼 같이 기도해주는 사람,

낙심치 말고 같이 기도하자고 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Dec

    대림 3주 월요일-어디서 오는가?

    “요한의 세례가 어디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권한은 어디에서 오고, 세례는 어디에서 오는지 오늘 주님과 적대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권한과 세례에 국한되지 않고 비틀어서 생각...
    Date2016.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4
    Read More
  2. No Image 11Dec

    대림 제3주일

     1독서 이사야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시는 날의 기쁨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릴 것이고,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서을 터뜨릴 것이라고  예언자는 말...
    Date2016.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5
    Read More
  3. No Image 11Dec

    대림 제 3 주일-희망하는 것이 불가한 상황과 희망하는 것이 불가한 사람

    오늘 대림 3 주일의 가르침을 저는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절망하는 사람이 죽고 희망하는 사람은 산다. 외로운 사람이 죽고 사랑하는 사람은 산다.   오늘 제1독서는 매우 밝고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Date2016.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8
    Read More
  4. No Image 10Dec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려 놓았던 엘리야처럼  세례자 요한도 그것을 위해서  사람들에게 회개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주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사람들은  요한의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Date2016.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4
    Read More
  5. No Image 10Dec

    대림 2주 토요일-상처주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잡아주는 사람

    산에서 내려오는 길. 제자들은 주님께 예언자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는 말에 대해 묻고 이에 주님께서는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엘리야-바로잡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
    Date2016.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7
    Read More
  6. No Image 09Dec

    대림 2주 금요일-쓰레기를 만들고 쓰레기 가운데 사는 나?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 들렸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하고 말한다.”   군중들은 세례자 요한이 안 먹으니까 안 먹는다고, 예수님...
    Date2016.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8
    Read More
  7.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창조 이전부터의 구원계획

    성자의 합당한 거처가 되게 하기 위해서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고 주장하는 오늘의 축일을 지내며 냉소적이고 비판적으로 오늘 축일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런 생각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셨...
    Date2016.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3 764 765 766 767 768 769 770 771 772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