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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요?”라는 질문을 받은 세례자 요한은 오늘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답한 다음,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라고 또한 답합니다.

 

그런데 만일 내가 똑같은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이런 질문은 제게 처음 받는 질문도 아니고 낯선 질문도 아닙니다.

신학교 처음 들어갔을 때 첫 수업 시간에 같은 질문을 받았었지요.

자기가 누구인지에 대해 열 번 쓰는 것이었는데 그때 저는

지각을 하였었기에 열 번 다 나는 김찬선이다.”라고만 답하였지요.

 

그때 신부님의 의도는 적어도 다섯 번째 이내에

나는 신학생이다.”는 답이 나오는 것이었고,

그래야만 신학생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기에

신학생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코자 하셨던 것인데

신학생이 되었는데도 저는 신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이 아직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부끄러운 그 일이 있은 지 40년도 더 지난 지금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은 누구십니까?

 

혹시 요한의 서간이 말하는 그 그리스도의 적이 나는 아닐까요?

내가 그리스도다!”라고 그리스도를 사칭하거나

예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정면으로 부정하지 않으니

나는 그리스도의 적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를 사칭하거나 많은 사람 앞에서 부정하지 않았으니

그리스도의 공적인 적이 아닐는지는 몰라도

어쩌면 더 무서운 그리스도의 적일는지도 모릅니다.

 

미워하다가 사랑할 수는 있어도

무관심하다가 사랑할 수는 없는 것처럼

그리스도를 강하제 부정하다가 옹호하게 될 수는 있어도

그리스도와 전혀 무관하게 살다가 친밀해지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지요.

 

바오로 사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가장 강한 그리스도의 반대자, 적이었지만

가장 강력한 복음의 옹호자, 선포자가 되었지요.

 

그런데 그가 그리 된 것은 하느님의 이끄심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많이 그리고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관심한, 그래서 반대도 하지 않는 사람은 예수를 전혀 생각지 않지만

반대자는 반대할수록 그리고 반대할 때마다 예수를 생각하기 마련지요.

고운정 뿐 아니라 미운정이 드는 이유와 같은 것이지요.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강하게 부정하지 않는 것만으로 괜찮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사칭하지 않는 것만으로 괜찮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 선포가 비록 소리여도 좋을 것입니다.

소리는 비록 말의 도구일 뿐이고

말이 아닌 소리는 아무 의미 없을지라도

말은 말씀께서 하실 것이니 소리는 소리로서의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됩니다.

 

그리고 소리는 말을 실어 나르는 도구일 뿐일지라도

하고픈 말도 소리가 안 나면 말을 할 수 없듯이

소리 없으면 말씀께서도 말을 하실 수 없으시니

우리는 소리로서의 나의 역할을 과소평가치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소리를 내지 않으면 주님이 벙어리 되시니

주님이 벙어리 되시지 않도록

우리는 기꺼이 소리가 되기로 결심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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