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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수련장을 처음 맡았을 때
수련자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겠노라는 야심(?)에
많은 책을 들고 강의실에 들어선 적이 있었다.
그야말로 형제들을 '잘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 키우는 일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이 생각은 너무도 잘못되었음을 깨달아가게 되었다.
형제들은 저절로 크는 것이지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형제들은 서로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하느님께서 그들을 키우는 것이지
수련장이 키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점차로
<교육무용론>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부정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아무리 훌륭한 교육자라 하더라도
교육자가 피교육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 - 15%밖에 되지 않는다는 교육학적 진리(?)를
체험적으로 깨달은 결과였다.

그때부터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무지막지한 책임감에서 형제들을 양성시키기보다는
실질적인 양성가는 성령이심을
정말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식 키우기가 참으로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애들은 누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실 스스로 크는 것이다.
스스로 자라고 나이먹고 배워나간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무언가를 키운다고 생각하기에
그 결과에 연연해 하는 것은 아닐까?
수련자가 훌륭하면 마치 '내가 교육을 잘 시켰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못하면 '내 탓이오' 라고 생각하고
그 결과에 따라 웃고, 울고 한다는 이야기다.
자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느님 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교회를 위해, 세상을 위해,
하느님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이루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하느님 나라는 저절로 자라난다.
아니, 하느님께서 친히 이루시는 것이지
우리가 이루는 것이 아님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키울 수 있고
내가 이룰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체험할 수 있고
하느님 나라가 무엇과 같은지도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어주시는 선이나 결실이 있다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자.
혹 우리를 통해 좋은 결실이 없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아직 하느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생각하자.
아니, 어쩜 아직 싹이 트고있고
거름을 주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자.

이렇게
그 어떤 결실에 대해서도 집착과 판단을 버릴 때
우리는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진정으로 하느님의 인도하심에 기뻐 용약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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