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4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세례란 죄를 씻는 것이니 죄 없으신 분이 죄인인 양

세례를 받는 것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요.

 

이것은 세례자 요한도 마찬가지여서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시려는 주님께

이렇게 말하지요.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그러자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좀 과격하게 표현한다면 잔소리 말고 하라는 대로 하라는 말씀이고,

그 이유는 모든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이 대답에서 두 가지 단어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는><모든 의로움>이라는 표현입니다.

 

주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우리> 안에 포함시키십니다.

우리 인간 사회에서는 자기보다 신분이 낮다고 생각하여

업신여기는 사람이 자기에게 우리 같이 하자고 하면

너와 내가 왜 우리냐?’고 아주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같이 하자는 제의를 단번에 끊어 버리곤 하잖습니까?

 

그러므로 세례자 요한보고 <우리>라고 하심은

세례자 요한을 동등한 위치로 높여주시는 것이고

남남이 아닌 하느님 사업의 공동 추진자, 동업자로 삼으신 겁니다.

 

헌데 주님께서는 우리도 당신의 그 <우리> 안에 포함시키지 않으실까요?

우리에게도 우리 같이 모든 의로움을 이루자고 하실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담스럽다고 거절할까요?

아니면 너무 황공스럽지만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기꺼이 응할까요?

 

아무튼 우리는 주님과 <우리 관계>입니다.

그런데 함께 이루자고 하시는 <모든 의로움>이란 무엇입니까?

 

제 생각에 의로움이란 죄를 전혀 짓지 않는 의로움이 아니라

죄를 씻는 의로움, 회개의 의로움, 세례의 의로움인 거지요.

 

그러니까 모든 의로움은 개인의 죄를 씻는 의로움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죄를 씻는 의로움인 것입니다.

실제로 요한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에게 오시는 것을 보고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1,29)고 얘기하고

요한의 편지는 더 나아가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요.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그러니까 오늘 물의 세례로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주님은

십자가 위의 피의 세례로 공생활을 완성하실 것입니다.

이것은 세례자 요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례자 요한도 죽음으로써 의를 증거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모든 의로움을 이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당신과 세례자 요한이 모든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

세상의 죄를 없애는 싸움을 같이 하셔야 하는데 결국 두 분 다

죽음으로, 곧 피의 세례로 이루실 것임을 말씀하신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의 그 <우리>에 초대받은 동업자들이라면

우리는 나의 죄를 씻기 위해 물의 세례를 먼저 받아야겠지만

세상의 죄를 씻기 위해 피의 세례도 성령으로 받아야 함을

묵상하며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Jan

    연중 제 4주간 월요일 -세가지의 의미-

    T. 평화를 빕니다. 설 연휴는 잘 보내셨습니까?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에게 세 가지의 큰 의미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귀들린 사람은 그 동네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무서워서 그 누구라 하더라도 다가갈 수가 없었고 ...
    Date2017.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547
    Read More
  2. No Image 30Jan

    연중 4주 월요일-나는 다를까?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오늘 복음은 게라사 지방의 더러운 영에 대한 얘기입니다. 어떤 사람 안에 들어가 게라사 지방을 내내 떠나지 않던 영인데 예수님께서 그 사람에게서 쫓아내려고 하시자 돼지 안으로 들...
    Date2017.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46
    Read More
  3. No Image 29Jan

    연중 제4주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모든 복은   하느님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즉 하느님과 함께 할 때에 얻을 수 있는 것들이며,  다시 말해서 하느님과 함께 함이  우리에게 복이라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함께 함이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
    Date2017.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7
    Read More
  4. No Image 29Jan

    연중 제 4 주일-고통은 있지만 행복한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늘나라란 어떤 곳인가? 물리적으로만 보면 이 땅 위에 있는 나라가 아니고 저 하늘에 또는 하늘 위에 있는 나라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천국’ 또는 ‘천당’을 얘기할 때 ...
    Date2017.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26
    Read More
  5. No Image 28Jan

    설 명절-명절이 명절다우려면

    솔직히 얘기해서 수도원의 설 명절은 명절 같지 않습니다. 억지춘향이라고 하는데 억지명절입니다. 이것은 성탄절이나 부활절하고 비교하면 확실히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수도자들이기 때문에? 풀어 얘기하면 세상 명절에 초월한 수도자들이기 때...
    Date2017.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14
    Read More
  6. No Image 27Jan

    연중 제3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씨를 뿌려 싹이 터서 자라는 것을 농부가 모르듯이,  하느님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듯이,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
    Date2017.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33
    Read More
  7. No Image 27Jan

    연중 3주 금요일-저절로 된다구요?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느님 나라를 씨 뿌리는 것에 비유하시고, 씨 중에서도 겨자씨를 뿌리는 것에 비유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복음을...
    Date2017.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9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9 760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