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98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있는 것들은 무엇이나 다 무너지거나 허물어질 때가

언젠가 있을 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창 젊은 사람일지라도 그것은 알고 있고

나이든 사람은 더더욱 잘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요즘같이 그 푸르던 잎이 질 때에는 젊은이들도

모든 것이 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은 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젊은이들이 그 점을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임박한 것인지 실감치 못하여 절박함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2-30대 때, 아니 40대가 되었을 때도

우리 인간의 젊음과 아름다움이 얼마나 형편없이 무너지는지 실감치 못했고,

그래서 허물어진 육신을 지닌 어르신들을 불쌍히 여기고 돕기는 했어도

나하고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꼈었지요.

 

그러다가 저의 어머니의 육신과 정신이 허물어지는 것을 보며

그때서야 남의 일이 아니고 실감이 나기 시작하였고,

제 이빨이 빠져 이제 여덟 개까지 빠지니 더욱 실감이 나지요.

 

그러고 보니 실감이라는 말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실감이란 틀림없이 한자로 實感일 텐데 실제 감정의 준말이고,

실제로 그런 일이나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일 거라 생각됩니다.

 

실감이 안 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참이 지났는데도

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느낌이나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고, 왜 그럴까요?

 

보통의 경우 너무 뜻밖에 또는

갑자기 어떤 일이나 상황이 닥칠 때 그렇지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고, 그래서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그런 거지요.

 

그런데 이런 것은 꿈인가 생신가?’할 때의 그런 것입니다.

너무 좋은 것도 갑자기 이루어지면 꿈인가 생신가?’하고

너무 안 좋은 일에도 꿈인가 생신가?’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충분히 예견이 되었고, 그래서 마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도

그 일과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일이나 상황을 예상은 했었지만 그것이 막상 실제가 되면

우리의 마음은, 특히 우리의 감정은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누군들 그것을 인정하고 싶겠습니까?

아무리 오래 앓았고, 의사가 마음 준비 하라고 했어도

사랑하는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사랑하는 내 자식이 죽었는데 어떻게?

 

그러나 인정하고 싶지 않고 그래서 실감이 나지 않아도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사라질 때는 반드시 닥칠 겁니다.

그러니 파멸의 때가 들이닥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애착하는 것을 하나하나 끊어버리고,

파멸의 때를 마음으로 각오하고 준비도 해야겠지만

파멸의 때를 그리스도 재림의 때로 바꾸고 주님을 기다리는 겁니다.

 

그러므로 전례력으로 이 한 주가 가면 벌써 대림절이 시작되는데

모든 것이 낙엽 따라 가버린 뒤에 오시는 주님을 우리는 기대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an

    연중 제 4 주일-고통은 있지만 행복한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늘나라란 어떤 곳인가? 물리적으로만 보면 이 땅 위에 있는 나라가 아니고 저 하늘에 또는 하늘 위에 있는 나라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천국’ 또는 ‘천당’을 얘기할 때 ...
    Date2017.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24
    Read More
  2. No Image 28Jan

    설 명절-명절이 명절다우려면

    솔직히 얘기해서 수도원의 설 명절은 명절 같지 않습니다. 억지춘향이라고 하는데 억지명절입니다. 이것은 성탄절이나 부활절하고 비교하면 확실히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수도자들이기 때문에? 풀어 얘기하면 세상 명절에 초월한 수도자들이기 때...
    Date2017.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14
    Read More
  3. No Image 27Jan

    연중 제3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씨를 뿌려 싹이 터서 자라는 것을 농부가 모르듯이,  하느님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듯이,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
    Date2017.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33
    Read More
  4. No Image 27Jan

    연중 3주 금요일-저절로 된다구요?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느님 나라를 씨 뿌리는 것에 비유하시고, 씨 중에서도 겨자씨를 뿌리는 것에 비유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복음을...
    Date2017.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95
    Read More
  5. No Image 26Jan

    성 디모테와 성 티토 축일-같이 타오를 불은 누구?

    성 디모테오와 티토 축일을 오늘 지내는 이유는 어제 회심 축일을 지낸 바오로 사도의 뒤를 이은 사람이 이 분들이었기 때문이고, 성 디모테오와 티토 축일을 같이 지내는 이유는 두 분 다 바오로 사도가 아들이라고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관계...
    Date2017.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4
    Read More
  6. No Image 25Jan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축일-나는 여쭙고 뭘 하고 있나?

    무릇 모든 축일의 기념이 그러하듯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기념하는 것도 바오로 사도를 위한 것이 아니고 축일을 지내는 우리를 위한, 특히 나를 위한 것이고 그런 것이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회심했다면 나도 회심하는 축일이어야 된다는 뜻입니...
    Date2017.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0
    Read More
  7. No Image 24Jan

    연중 3주 화요일-죗값을 가장 잘 치르는 법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구약에서 번제물이나 속죄 제물을 바치는 얘기를 들을 때 ...
    Date2017.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764 765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