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오늘 아주 뜻 깊은 새 사제의 첫 미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이 미사가 왜 뜻 깊습니까? 새 사제의 미사이기 때문이잖습니까?

미사의 효과나 은혜는 새 사제 미사나 헌 사제 미사나 똑같은데

제가 미사 드리면 여러분에게 그리 뜻 깊지 않지요?

 

아무튼 새 신부님은 개인이 아니라 사제이기에 우리가 축하하고,

그래서 앞으로 이호석씨라고 불릴 일은 그리 많지 않고

신부님이라고 많이 불릴 것입니다.

 

이것이 이호석 새 신부님의 새로운 정체성인데

그런데 사제란 어떤 존재입니까?

 

하느님의 사제이고 신자들의 사제이며 다시 말해서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사람들의 사연을 하느님께 전하는 말하자면 서양 무당입니다.

 

무당도 보통 때는 보통 사람이지만 신이 내리면 무당이 되어

단골의 사정을 굿을 통해 자기가 섬기는 신에게 알리고

신의 신탁을 단골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런 역할을 하도록 무병을 통해 뽑힌 것이고 <신 내림>을 받은 것입니다.

 

우선 무당이나 사제나 자기 스스로 된 게 아니고 뽑혀 된 거지요.

오늘 이사야서가 그래서 말하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고 말입니다.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내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뽑아서 된 것이고,

무당이 무병을 통해서 무당이 된 것처럼 사제도 무병을 통해서 된 것입니다.

저하고 새 사제하고 공통점이 있는데 둘 다 수도원을 나갔다 들어온 겁니다.

특히 새 신부님은 부제품을 앞두고 수도원을 나갔던 사람입니다. ?

 

오늘 이사야서를 보십시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이 얼마나 거창한 사명을 주십니까?

이 거창한 사명을 수행하고 감당하기에 겁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이 사명으로부터 도망친 것입니다. 이 새 사제가!

 

지난 수요일 저는 다른 새 사제 첫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제 친구의 아들이 사제가 된 것인데 그 미사를 보면서 감회가 깊었습니다.

우선 올해 제가 신부 된지 30년이 되는데 그것 때문에 감회가 깊었고,

그것보다는 새 사제와 얽힌 사연 때문에 더 감회가 깊었습니다.

 

제 친구와 저는 소신학교 동창이었는데 저는 신부가 되고

제 친구는 장가가는 바람에 태어난 분이 새 사제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저와 제 친구는 소신학교 졸업할 때 신부되기가 싫었고

그래서 시험 보기 전 날 제가 여러 친구들을 꾀었습니다.

술 먹고 가서 시험을 치르자. 하느님 뜻이면 술 먹고 시험 봐도

붙을 것이고, 떨어지면 그것이 하느님 뜻이다.” 뭐 이런 식으로.

 

그런데 막상 시험을 치러 가게 되니 다른 친구들은 포기했는데

저와 그 친구만 술 먹고 시험보고 그래서 둘 다 떨어졌지요.

그래도 저는 신부가 됐는데 그 친구는 그 길로 그만 둬

새 사제가 태어난 것이고, 아들이 아버지의 성소를 대신 이룬 거지요.

 

제 친구는 그렇게 해서 아들이 대신 성소를 이루어주었고,

저는 군대제대하고 기어코 수도원 나갔다가 다시

하느님에게 코 꿰어 들어와 지금까지 사제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이 새 사제도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이 너무도 겁나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쳤다가 무병을 호되게 앓고 난 뒤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와 하느님의 종이 된 분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새 사제는 아직도 자신의 사명에 겁을 내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새 사제에게 하느님께서는 위로와 크나큰 힘을 주실 것이고

새 사제는 오늘 이사야서의 말씀처럼 이것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그리고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을 증거 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새 사제는 끊임없이 신자들에게 이렇게 얘기할 것입니다.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자기가 먼저 본 하느님의 어린 양을 다른 사람도 보라고 할 것이고

무엇이든 하고 난 뒤에는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고 얘기한 세례자 요한처럼

그렇게 말할 것이고, 그렇게 처신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제 생활의 첫 발을 떼는 새 사제의 첫 미사에 참석하여

축하하고 있는데 축하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기도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기도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이 새 사제가 30년 후 저처럼 다른 새 사제 첫 미사에

저처럼 강론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까망공주 2017.01.15 22:50:13
    새사제이신 이호석 신부님의 30년후의 강론을 위해 미약하고 작지만 사제를 위한 기도 바칠게요.
    감사합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01.15 03:49:29
    오늘은 제가 새 사제의 첫 미사 강론을 하게 되어 부득이 첫 미사 강론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Feb

    연중 5주 토요일-그들처럼 나도, 아담처럼 나도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오늘은 핑계, 탓을 남에게 돌림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아담에게 왜 죄를 지었냐고 물으십니다. 아담 자신에게 하느님께서는 죄의 귀책...
    Date2017.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8
    Read More
  2. No Image 10Feb

    연중 5주 금요일-프란치스칸 원죄, 좋고 싫음

    “그것을 먹는 날,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 창세기는 뱀을 간교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동물을 하느님께서 만드셨고 만드시고 난 뒤에는 뱀에게도 “보시니 좋았다.”고 하셨을 것이니 하느님이 더 간교하...
    Date2017.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0
    Read More
  3. No Image 09Feb

    연중 5주 목요일-혹시 내가 은둔형 외톨이?

    연중 5주 목요일-2017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오늘 창세기에서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요즘 ‘은둔형 ...
    Date2017.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4
    Read More
  4. No Image 08Feb

    연중 5주 수요일-기도로 숨을 쉬는 신앙인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하느님의 말씀이 어느 것이 더 좋고 어느 것은 덜 좋은 그런 것이 없어야 마땅하지만 저는 신앙의 깊이가 얕아선지, 미숙하고 어리...
    Date2017.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9
    Read More
  5. No Image 07Feb

    연중 5주 화요일-축복의 현대적인 해석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하느님께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축복의 현대적인 해석. 저는 오늘 창세기 묵상을 이 주제로 잡았습니다.   ...
    Date2017.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4
    Read More
  6. No Image 06Feb

    연중 5 주 월요일-창조질서를 깨는 인간의 구별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카오스(Chaos)를 사전에서는 무질서, 혼란, 창조이전의 혼돈이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
    Date2017.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8
    Read More
  7. No Image 05Feb

    연중 제 5 주일-우리의 착한 행실이 촛불이 되려면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   오래 전 학교이름과 교회이름 때문에 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염광고등학교와 광염교회 때문이었는데요. ...
    Date2017.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764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