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9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여러분은 이런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사람 피로증.

당연히 못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지금 만들어 낸 말이니까요.

 

사람에 따라 곧 성격에 따라

사람 피로증에 잘 시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는 데서 힘을 얻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고 나면 피곤해진다지요.

 

그런데 이런 성격의 문제를 떠나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사람은 사람에게 시달려 피곤해지지요.

예를 들어 백화점 직원들은 하루에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기에

사람들에게 엄청 시달릴 것이고 그래서 일과가 끝나면 무척 피곤할 겁니다.

 

그렇다면 만남의 과잉이 사람 피로증의 원인입니까?

 

사람 피로증에는 분명 만남의 과잉 때문에 피로를 느끼는 것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아니어도 예를 들어 한두 사람을 만나도

그 한두 사람 때문에 사람 피로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간병인들은

백화점 직원처럼 많이 만나지 않아도 일이 끝나면 매우 피곤할 겁니다.

 

그러므로 사람 피로증은 수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남이 어떤 만남이냐, 곧 만남의 내용의 문제입니다.

 

싫은데도 만나면 피곤하고 좋아서 만나면 안 피곤하고

원해서 만나면 피곤치 않고 원치 않는데 만나면 피곤하고

얄미운데도 만나야 한다면 피곤하고 가엾어서 만나면 피곤치 않으며

택시 운전사는 사람이 많아야 돈을 버니 많이 만나도 덜 피곤할 거고

복음 선포자는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불쌍한 사람을 만나며

가엾은 마음 때문에 많이 만나도 지치지 않고 힘을 낼 것입니다.

 

한 마디로 사랑이 없을 때 사람으로 인해 피곤하고

사랑이 있으면 피곤치 않고 오히려 사람으로 인해 힘을 얻을 겁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외딴곳으로 가라고 하시고,

우리도 이 말씀에 따라 외딴곳으로 가는 것은

사람 피로증 때문에 사람 기피증이 생겨서

외딴곳으로 피하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어야 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해야 사랑이 회복되느냐 입니다.

 

주님께서는 외딴곳으로 가 좀 쉬라고 하십니다.

외딴곳으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가서 쉬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말씀인데

문제는 어떤 것이 잘 쉬는 것인가? 그것입니다.

 

사랑의 회복을 위한 쉼이라면

그저 외딴곳으로 가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하던 일을 쉬는 것, 곧 멈추는 것만으로도 안 되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사랑 안에서 쉬어야 할 것입니다.

 

싫은 사람 만나서 지친 것을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쉴 수 있지만

더 바람직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보다 사랑이신 하느님,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을 만나 그분 안에서 쉬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이고 피정이 아닐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Mar

    사순 1주 월요일-관계의 단계들

    “너희는 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 된다.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이런 식, 이런 조입니다. 곧, “이웃에게 이러이러 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여기...
    Date2017.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3
    Read More
  2. No Image 05Mar

    사순 제1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악마에게 세 번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배고플 때 빵의 유혹,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하느님께서 움직여주셨으면 하는 유혹,  더 나아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싶은 유혹이 그것입니다.  세 가지 유혹은 서로...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6
    Read More
  3. No Image 05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가자 광야로. 우리도 싸우자 악령과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셨다.”   저희는 수도원회의 때마다 공부를 하는데 지난 주 공부를 했고 "From wild man to wise man"이라는 책을 가지고 했습니다. 남성영성에 대한 책이지요.   요즘 남성들이 남성성을 잃고 위기...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900
    Read More
  4. No Image 04Mar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사랑은 그의 잘못보다 고통을 보지!

    “네가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하면 주님께서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리라.”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치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제가 자주 사랑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고통보다 그의 잘못을 보기 때문이고, ...
    Date2017.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8
    Read More
  5. No Image 03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식욕보다는 탐욕을, 고행보다는 사랑을!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사순절을 시작하며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단식 얘기가 나왔고, 농담 삼아 형제들이 저의 단식을 지정해주었습니다. 단식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끊어야 된다고. 그러니 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금과 고...
    Date2017.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1
    Read More
  6. No Image 02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시장이 반찬이듯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 강론을 올린 다음 누워서 묵상을 하는데 툭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살지? 왜 죽지 않고 살지?>였습니다. 문득 드는 이런 생각에 당황이 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불경스...
    Date2017.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8
    Read More
  7. No Image 01Mar

    재의 수요일-자유롭게 배반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라고.

    “이제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보고 당신께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이 은근히 찝찝합니다. 우리 올해 서로 사랑하자는 말이 참으로 좋은 말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자주 이렇게 서로 같이 다짐해야 하지만 ...
    Date2017.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