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18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노아의 홍수 얘기를 깊이 묵상하고 성찰한 분들은

사람이 악하고 죄를 지었는데 하느님께서는 왜

죄 없는 피조물까지 모두 멸하실까 의문을 가지셨을 겁니다.

 

이를 부정적으로 이해하면 무고한 희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더 깊은 의미로 이해하면 인간과 다른 조물이 다 한 운명의

운명공동체라는 이스라엘 신앙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이 구원되면 다른 피조물도 구원되고,

인간이 멸망하면 다른 피조물도 멸망한다는 그 신앙 말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2장의 창조 얘기에서 하느님은

인간을 만드신 다음 땅 짐승과 날짐승을 만들어

협조자로 주시고 인간에게 이름도 붙이고 돌보게도 하십니다.

그리고 1장의 창조 얘기에서는 더 강한 표현인데

땅 짐승, 날짐승에다가 물고기까지 다스리게 하십니다.

 

그러니 인간이 악하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뒤

보시고 좋다고 하신 그 선한 피조물들을 악하게 다스리고,

악하게 다스리면 인간과 함께 같이 멸하게 된다는 거지요.

 

오늘날 생태신학에서 창세기의 이런 얘기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지요.

특히 다스리라는 말, 지배하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간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을 하느님 뜻대로 다스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뜻이고,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악을 저지를 때 공멸한다는 뜻이지요.

 

임금이 나라를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제멋대로 다스리면

자기도 망하고 나라와 백성도 모두 망하게 되는 것과 같고

가정으로 치면 부모가 먼저 똑바로 살고 자식을 하느님 뜻대로 잘 키우면

부모에게는 효도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세상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 한 가족이 모두 잘못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또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이 본래 악하니 인간 때문에 땅을 멸하지 않고

어떤 생물도 멸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인간과 다른 피조물이 공동운명체가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이것이 어떻게 보면 구약의 모순이며 또한 우리의 삶입니다.

공동체성/연대성과 개별성을 같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이지요.

 

공동운명의 공동체이기에 연대책임감도 가져야 하지만

죄와 악의 사슬은 끊어야 하는 개인책임감도 가져야 합니다.

 

사실 성숙한 공동체성과 개별성은 반대와 모순이 아닙니다.

반대와 모순이라고 해도 사랑의 모순인 것입니다.

 

사랑하기에 공동체에 대한 나의 무한책임감, 연대책임감을 가지고

사랑하기에 개인의 악이 공동체의 악이 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입니다.

 

성숙한 가장家長, 성숙한 사랑의 가장은 아버지든 어머니든

자녀의 행복을 위해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자녀의 불행까지 공유하지만

곤경이나 불행이 가족 전체를 덮치지 않도록 혼자 곤경과 불행을 떠안지요.

 

그러므로 인간이 본래 악하기에 땅과 다른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는 말씀은

인간이 본래 악하기에 수없이 죄를 지을 터인데 그 때마다 그 죄의 벌로

살아갈 땅/터전을 빼앗는다면 인간이고 피조물이고 살아남는 게 없게 되니

살아갈 터전만은 빼앗지 않겠다는 하느님의 사랑의지의 표현이고

악과 불행이 확장되는 것은 막겠다는 하느님의 사랑의지의 표현인 겁니다.

 

사랑에는 모순이 많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Apr

    사순 5주 목요일-<희망하는 믿음>과 <내다보는 믿음>

    요한복음에서 얘기하는 주님의 말씀은 참 이해하기 힘들고, 그러기에 믿는 것은 더 힘듭니다. 그래서 오늘 이스라엘 사람들도 드디어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이렇게 예수님을 마귀 들린 분으로 알고 있...
    Date2017.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854
    Read More
  2. No Image 05Apr

    사순 5주 수요일-눈치는 있어야 하지만 눈치를 봐서는 안 되는 것처럼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고, 당신이 우리를 자...
    Date2017.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6
    Read More
  3. No Image 04Apr

    사순 5주 화요일-뒤에야 깨닫는 우리

    제가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서 이번에 와 닿은 것은 뒤에야 깨닫는 우리라는 것인데 다음 말씀 때문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미리 깨달으면 얼마나 좋고, 미리가 아니라 뒤늦게 깨닫지만 않아도...
    Date2017.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4
    Read More
  4. No Image 03Apr

    사순 5주 월요일-안에 있는 대로 보는 인간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오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자를 붙잡아 와 죽이고자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부터 돌을 던지라 하시자 죄 많은 사람부터 하나둘 그 자리를 뜹니다. 그러자 우리가 잘 알다시...
    Date2017.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2
    Read More
  5. No Image 02Apr

    사순 제 5 주일-주님께서 함께 계셔도 우리는 죽는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마르타는 자기 오빠 나자로가 죽을 때 주님께서 함께 계셨더라면 죽지 않았을 거라고 하며 주님께 원망이랄까 서운함을 표합니다. 다른 때는 잘도 와 머무시면서 자기 오빠가...
    Date2017.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6
    Read More
  6. No Image 01Apr

    사순 4주 토요일-꽃이 화병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오늘 이스라엘의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은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는다고 단정을 합니다.   이 말이 잘못 되었다고 우리는 비판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언자란 하...
    Date2017.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6
    Read More
  7. No Image 31Mar

    사순 4주 금요일-온유와 인내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독서 지혜서는 역시 지혜서답게 사람 됨됨이를 식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시험/Test입니다.   ...
    Date2017.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