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60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하느님의 말씀이 어느 것이 더 좋고 어느 것은 덜 좋은

그런 것이 없어야 마땅하지만 저는 신앙의 깊이가 얕아선지,

미숙하고 어리석어서인지 더 좋아하는 성경이 있고,

창조 얘기도 1장보다는 2장의 창조 얘기가 더 좋습니다.

 

1장의 창조는 사람에 따라 차디차고 으스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딘지 알 수 없는 높은 곳에서 생기라는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지면

그 어느 것도 그 지엄함에 거역치 못하고 명령대로 착착 생겨납니다.

 

그래서 1장의 창조는 사랑의 창조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2장의 창조는 하느님이 땅에까지 내려오시고

손수 흙을 빚어 사람의 모습을 지으시는데

마치 내 옆에 계시며 나를 어루만져주시는 따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더욱 압권은 사람의 코에 당신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 인공호흡 하는 것처럼 생명의 기운을

우리에게 직접 불어넣어주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말에 목숨이라는 것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숨이 우리의 목을 들락날락하고 목에 숨이 붙어있을 때 우리는 살고

목에서 숨이 끊어져 더 이상 숨을 쉬지 못할 때 우리는 죽는 거지요.

 

이것을 사람들이 알기에 정신수련과 몸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호흡을 일생 제대로 그리고 충실히 하려고 애를 쓰지요.

단전호흡이니 요가니 하는 것들이 다 호흡과 관련한 수행법이지요.

 

저도 20년 넘게 기체조라는 것을 하고,

주변 분들에게 이 체조를 가르쳐드렸는데 꾸준히 하지 않아 안타깝고

또 어떤 때는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것을 안 하고는 병이 나

생고생하고 병원에 가서 돈까지 버리는 것에 화가 나기까지 합니다.

 

제 주장은 숨을 제대로 쉴 뿐 아니라 정성껏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생각이나 의식 없이 숨이 쉬어지는 대로 막 쉬지 말고

내가 호흡의 주인이 되어 능동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고

가다듬어 호흡을 하고 심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숨을 막 쉽니다.

화가 날 때는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쉬고,

초긴장 상태에서는 숨을 죽이기도 하며

근심걱정으로 가슴이 답답할 때는 한숨을 쉽니다.

 

이런 숨들이 안 좋기에 옛날 어른들은

한숨을 폭폭 쉬면 들어온 복 다 빠져나간다고 하시지요.

그런데 정말로 복이 빠져나가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제 생각에 건강에 안 좋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너무 화가 나 있거나 긴장할 때 숨을 크게 한 번 쉬라고 하고

권투 선수나 체조 선수가 출전하기 전에 심호흡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정성껏 그리고 의식을 하며 호흡을 해야 하고,

가다듬어서 호흡을 하고 깊이 호흡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호흡도 훌륭하다고 하겠지만

역시 우리 신앙인은 호흡도 신앙인답게 호흡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인류의 첫 사람 아담처럼 하느님의 기운을 들이키는 것입니다.

제가 지어낸 말이기는 하지만 담배 연기를 들이키지 않고

하느님의 기운, 성령의 기운인 영기靈氣를 들이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숨을 우리가 들이키는 것,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아오스딩 성인이 기도를 두 가지로 정의 내리셨지요.

하나는 하느님과 대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을 호흡하는 것인데

하느님과 대화하는 기도는 창세기 1장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하느님을 호흡하는 기도는 창세기 2장의 하느님의 숨을 들이키는 것이지요.

 

정성껏 숨을 쉬고, 기도로 숨을 쉬는 깨어있는 하루가 되기길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Mar

    사순 1주 수요일-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가?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고 하시며 요나의 표징이 필요한 세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 세대와 요나...
    Date2017.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6
    Read More
  2. No Image 07Mar

    사순 1주 화요일-열매를 맺는 사순절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교리지식이나 전례상식이 있는 분은 눈치 채셨겠지만 재의 수요일 이후 우리의 전례는 맥락이 있고 연광성이 있습니다.   사순시기를 여는 재의 수요일에 사순시기의 3대 실천사...
    Date2017.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69
    Read More
  3. No Image 06Mar

    사순 1주 월요일-관계의 단계들

    “너희는 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 된다.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이런 식, 이런 조입니다. 곧, “이웃에게 이러이러 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여기...
    Date2017.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2
    Read More
  4. No Image 05Mar

    사순 제1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악마에게 세 번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배고플 때 빵의 유혹,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하느님께서 움직여주셨으면 하는 유혹,  더 나아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싶은 유혹이 그것입니다.  세 가지 유혹은 서로...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6
    Read More
  5. No Image 05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가자 광야로. 우리도 싸우자 악령과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셨다.”   저희는 수도원회의 때마다 공부를 하는데 지난 주 공부를 했고 "From wild man to wise man"이라는 책을 가지고 했습니다. 남성영성에 대한 책이지요.   요즘 남성들이 남성성을 잃고 위기...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900
    Read More
  6. No Image 04Mar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사랑은 그의 잘못보다 고통을 보지!

    “네가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하면 주님께서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리라.”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치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제가 자주 사랑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고통보다 그의 잘못을 보기 때문이고, ...
    Date2017.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8
    Read More
  7. No Image 03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식욕보다는 탐욕을, 고행보다는 사랑을!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사순절을 시작하며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단식 얘기가 나왔고, 농담 삼아 형제들이 저의 단식을 지정해주었습니다. 단식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끊어야 된다고. 그러니 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금과 고...
    Date2017.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