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65 추천 수 4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손을 뻗어라.”

 

오늘 복음을 읽다보니 문득 돌아가신 백종순 안젤로 수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수사님은 어렸을 때 화로에 손을 데어 오늘 복음의 손이 오그라든 사람처럼

손이 오그라든 분이신이지만 그 손을 감추지 않으신 분이었기 때문이지요.

 

오늘 복음의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어쩌면 그 오그라든 손 때문에

좌절의 삶을 일생 살았을 것이고,

열등감이나 부끄럼 때문에 사람들 가운데 서 본적이 없었을 거고,

사람들에게 자기 손을 뻗어 내보인 적은 더더욱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주님께서는 사람들 가운데로 나오라 하시고,

손을 뻗어 보이게 하십니다.

그동안 본인도 수없이 그러하려고 했지만 안 됐고,

가족이나 그를 염려하는 주변 사람들이 수없이 좨쳐도

벗어날 수 없었고 나설 수 없었는데 주님께서는

그가 나서게 하시고 그 부끄러운 손을 내보이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무엇이 그로 하여금 사람들 가운데 서고,

자신의 손을 내보일 수 있게 하신 걸까요?

 

제 생각에 사람들이 나오라고 해서 나간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서라고 해서 나간 것이며 그러므로

그는 사람들 가운데 섰다기보다는 주님 앞에 선 것입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거나

불쌍한 사람으로 보거나

죄 지어 벌 받는 사람으로 보거나 하였을 겁니다.

 

그런 시선을 느끼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는 누구도 힘듭니다.

그런 시선들을 느끼지 않거나 무시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설 수 없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런 시선을 느끼지 않거나 무시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자기의 손을 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끼지 않으려면

먼저 자기가 자기의 손을 보지 않거나

자기의 손을 이상한 손으로 보지 않아야 하고,

자기의 손을 보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해야 합니다.

 

저희 백 안젤로 수사님이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서고

사람들 앞에 당신의 손을 내보일 수 있었던 것은

수사님께서 바로 이럴 수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수사님은 그 손을 통해서 오히려 하느님의 은총을 만났습니다.

수사님께서는 자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나 같은 손 병신도 수도자로 불러주셨다.”.

 

사람들은 당신을 사람이 아니라 손 병신으로 보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손 병신이 아니라 사람으로 보시고

더 나아가 온전한 사람, 수도자 되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당신을 보신다는 것을 깨달으신 겁니다.

 

사람을 온전한 사람으로 보아주시는 주님의 사랑,

이것이 사람을 온전하게 만들고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서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런 주님의 사랑을 볼 수 없으면 헛것이지요.

주님의 그 사랑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겸손의 눈입니다.

이 겸손의 눈이 수사님처럼 우리에게도 있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Feb

    연중 6주 금요일-나는, 우리는 어떤 탑을 쌓고 있을까?

    “자, 벽돌을 빚어 단단히 구워 내자. 자, 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 그렇게 해서 우리가 온 땅으로 흩어지지 않게 하자.”   두바이에 갔을 때 이 도시에 대해 처음 든 느낌은 ‘바람난 놈팡이’ 또는 ‘발정난 암...
    Date2017.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8
    Read More
  2. No Image 16Feb

    연중 6주 목요일-사탄되기 참 쉽구나!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독설입니다. 그런데 같은 말을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께 한 적이 있지요. 물론 독설은 아니고 그 반대이지만 “주님, 저는 ...
    Date2017.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9
    Read More
  3. No Image 15Feb

    연중 6주 수요일-사랑에는 모순이 많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노아의 홍수 얘기를 깊이 묵상하고 성찰한 분들은 사람이 악하고 죄를 지었는데 하느...
    Date2017.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7
    Read More
  4. No Image 14Feb

    연중 6주 화요일-하느님께서 새 창조를 하시도록 우리는 노아가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몇 년 전 후꾸시마 원전사고가 났을 때 어느 목사님이 말하길 일본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 그런 사고가 났다고 해서 논...
    Date2017.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0
    Read More
  5. No Image 13Feb

    연중 6주 월요일-인간을 죄짓게 하시는 하느님

    “주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을 굽어보지 않으셨다. 그래서 카인은 몹시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렸다.”   드디어 살인죄 얘기가 나옵니다. 최초의 살인죄 얘기입니다.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라는 소설도 있...
    Date2017.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7
    Read More
  6. No Image 12Feb

    연중 제 6 주일-능가하는 의로움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주님은 오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의로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능가하는 의로움>에 대해서...
    Date2017.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5
    Read More
  7. No Image 11Feb

    연중 5주 토요일-그들처럼 나도, 아담처럼 나도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오늘은 핑계, 탓을 남에게 돌림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아담에게 왜 죄를 지었냐고 물으십니다. 아담 자신에게 하느님께서는 죄의 귀책...
    Date2017.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