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고, 당신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신답니다.

그런데 실은 자유롭게 하는 것이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왜냐면 진리이신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진정 진리이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님께서 진리라고 함은 모든 것의 원리와 이치로서의 진리입니다.

이것을 설명하기란, 그것도 쉽게 설명하기란 너무 어려운 것인데

진리란 모든 것을 존재케 하는 원리요 이치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이에 대해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는 성리학이나 주역에서

가 모이고 흩어짐에 따라 모든 것은 존재하고 움직이게 되는데

는 이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원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존재의 원리原理에 따라서 존재들은 생겨나고

이치理致에 따라 모든 것은 움직이게 되어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자연의 이치에 따라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며,

계절의 이치에 따라 잎이 떨어지고 돋아나는 법이지요.

이 이치와 이 법을 벗어날 때 벗어난 것은 죽게 되고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그리스도는 천리天理이면서 원리요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진리이신 주님 안에서만 우리는 자유롭고 자유로워야 하며,

이 진리를 벗어나고, 이 주님을 벗어나면서까지 자유로우려고 하면

죄를 짓게 됨으로써 오히려 자유를 잃게 되고 죽게 되겠지요.

 

두 번째는 진리의 말씀으로서의 진리이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잘못 산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독불장군 식으로 사는 것.

정 반대로 이렇게 말하면 이랬다가 저렇게 말하면 저랬다가 하는 것.

이렇게 사는 것은 둘 다 양 극단으로 잘못 사는 것임을 우리는 알지요.

 

그래서 우리는 제법 잘 산다는 뜻으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좋은 말이면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으면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이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좋은 말이지만 듣기 싫으면 좋지 않은 말이라고 하며 듣지 않고

듣기에만 좋은 말인데도 좋은 말이라고 하며 들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 기준이라는 것이 진리와 정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오늘 주님께서 당신 말씀에 머물라고 하시고

그러면 주님의 제자가 되어 진리를 깨닫게 되고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거라고 하시는데

하루 종일 어떤 말이 우리 마음에 많이 맴돌고

하루가 끝날 때쯤이면 어떤 말이 마음에 남아있습니까?

 

저의 경우 새벽에 묵상하고 글을 올린 복음 말씀이 마음에 남지 않고

낮에 있었던 신자들의 듣기 좋은 말,

예를 들어 신부님 오늘 올린 강론 참 좋았어요.’가 마음에 남아 있으면

저는 주님의 말씀에 머문 것이 아니고 그럴 경우

내일도 또 듣기 좋은 말 들으려고 할 것이며

그래서 듣기 좋은 말 들으려고 복음도 읽고 묵상도 할 것이고

그것이 저를 매이게 하고 부자유하게 할 것입니다.

 

평소 저는 눈치는 있어야 하지만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고 얘기합니다.

눈치가 있는 것은 사랑이지만 눈치를 보는 것은 두려움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묵상하고 자기 마음에 남는 말씀을 나누는 것은 사랑이지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것은 두려움이거나

부자유스러움임을 저는 오늘 다시 묵상하고 여러분과도 나눠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소베 2017.04.05 07:11:18
    주님께 여쭈었더니 신부님께서 답을 주시네요.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y

    부활 제 5 주일-어떤 존재인가?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아니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   저는 오늘 독서와 복음에 비추어 다음과 같이 생각해봤습니다.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우리. 하느님 집에 쓰이는 우리. 하느님 집을 짓는 우리.   ...
    Date2017.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6
    Read More
  2. No Image 13May

    부활 4주 토요일-시기질투는 왜?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며 바오로의 말을 반박하였다. 그러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히 말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바오로 사도에게 몰려들자 이것을 본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고 바오로 사도를 모독하고 반박합니다. 그래서...
    Date2017.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46
    Read More
  3. No Image 12May

    부활 4주 금요일-심란하십니까?

    오늘 복음의 서두는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입니다. 그런데 심란함의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요?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보통 심란하시나요?   심란함은 분명 좋은 뜻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좋은 일이 있어서 마음이 설렐 때 심란하지...
    Date2017.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2
    Read More
  4. No Image 11May

    부활 4주 목요일-내려와 고이는 은총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다음, 그러니까 제자들과의 지상여정을 마무리할 즈음에 하신 말씀이며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을...
    Date2017.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9
    Read More
  5. No Image 10May

    부활 4주 수요일-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둠을 사랑하게 되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왜 이 세상에 오셨을까? 달리 얘기하면 이 세상에 오신 이분은 어떤 분이실까? 구원하려고 오신 분일까 아니면 심판하고 벌하려고 오신 분이실까?   이에 대해 당신은 절대로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다고 ...
    Date2017.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6
    Read More
  6. No Image 09May

    부활 4주 화요일-나는 그리스도인인가?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안티오키아의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사도행전은 전하는데 이 말을 들으면서 생각해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나는 그리스...
    Date2017.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97
    Read More
  7. No Image 08May

    부활 4주 월요일-나쁘다면 동성애보다 차별이 더 나쁘다.

    오늘은 제가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요즘 그 찬반을 놓고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그 찬반 때문에 논란이 됐던 동성애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상당수의 개신교가 동성애 그 자체를 단죄하기에 대선 ...
    Date2017.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3 744 745 746 747 748 749 750 751 752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