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64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는 땅에 엎어졌다.”

자기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울은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동안 그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회개하기 전에 바오로가 한 행위입니다.

 

다음은 회개한 다음에 한 행위입니다.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일어나 세례를 받은 다음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낸 뒤,

곧바로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였다.”

 

어제 묵상에서 하느님께서 이끄시지 않으면

아무도 예수 그리스도께 갈 수 없다는 것을 나눴습니다.

그 대표적인 분이 바로 오늘 우리가 보는 바오로 사도지요.

 

하느님께서 예수님께로 바오로를 이끄시지 않았으면

바오로는 예수님을 배척하는 일을 계속 했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주님께 돌아서는 행위는

바오로가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수동태의 형태입니다.

 

엎어지고 싶지 않았는데 엎어졌으며,

듣고자 하지 않았는데도 음성을 듣게 되었으며,

장님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보지 못하게 되었으며,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 아무 것도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회개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의 수동태가 필요합니다.

우선 엎어져야 합니다.

엎어지지 않으면 계속 그 길을 갈 테니 엎어져야 함은 당연하지요.

 

그러므로 우리 인생에서 엎어지는 일이 일어나면 그것이 실은 은총인데

문제는 이것이 은총이긴 하지만 은총의 완결이 아니고 서막이라는 겁니다.

자기가 실패한 것일 뿐 하느님께서 개입하신 것임을 모르면

그래서 실패를 패배주의적으로 받아들이면 은총은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엎어짐에서 하느님의 역사를 봐야 하는데

즉시 이 하느님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엎어진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것이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겁니다.

 

바오로 사도가 빛에 눈이 멀게 된 것에는 이런 의미도 있습니다.

하느님으로 인한 새로운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내게 희망이었던 것이 절망으로 바뀌는 것은 당연하고,

새로운 빛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모든 불이 껴져야하는 법이지요.

 

이에 당연히 또한 뒤따르는 것이 바로 식음을 전폐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죽음이고 동시에 총동원 상태에 돌입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를 지탱케 하고 만족을 주던 것들은 다 끊어지고

생사의 기로에서 죽음을 걸고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과거와의 단절이 완전히 이루어져야 새로운 미래가 시작됩니다.

저도 바오로처럼 엎어진 적이 있었고 절망의 3년을 보낸 적이 있으며

그때 하느님 체험도 하고 새로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오로사도처럼 되지 못한 것은 이 식음 전폐의 단계를

너무 가볍게 건너뛴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영적 죽음의 강을 건너야

눈에서 비늘이 떨어지면서 다시 볼 수 있게 되고,

세례로 심기일전 한 다음 다시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리게 되며

마음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전존재적으로 바뀌고

더 나아가 관계까지 바뀌게 됩니다.

 

우선 이웃과의 친교 관계가 달라집니다.

전에 친교를 맺던 사람들과는 단절하고

싫어하고 배척하던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바오로사도는 박해하던 제자들과 같이 지내고

성 프란치스코는 친구들 대신 나환자와 가난한 이들과 어울립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관계지요.

그래서 바오로사도는 이 때부터 주님의 사도, 주님의 종이 되고,

그래서 그가 하는 일이 이제는 예수님은 우리의 구세주 그리스도시고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선포하는 일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7.05.05 22:30:59
    엎어짐에서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볼 수 있기를, 바오로 사도처럼 영적 죽음의 강을 건너 전존재적 주님의 종으로 다시 태어나 나를 중심으로 한 관계가 아닌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기기를 염원하고 간절히 청하겠습니다.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ul

    연중 14주 수요일-파견의 단계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오늘 복음은 열두 사도를 부르시고 파견하시는 얘깁니다. 어제 복음에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일꾼을 보내달...
    Date2017.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0
    Read More
  2. No Image 11Jul

    연중 14주 화요일-행복할 때까지

    “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불릴 것이다.”   오늘 창세기는 야곱의 이름이 어떻게 이스라엘이 되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조상이 되었는지를 얘기해줍니다.   그런데 어...
    Date2017.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8
    Read More
  3. No Image 10Jul

    연중 14주 월요일-꿈 잘 꾸는 사람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회당장은 어쩌자고 예수님께 이런 청을 하는 것입니까? 딸이 죽었으면 이제 장례를 어떻게 치를지 그걸 생각해야지 어찌 주님께 와서 손을 얹어 달라고 하고 살려 ...
    Date2017.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6
    Read More
  4. No Image 09Jul

    연중 제 14 주일-쓴맛이 단맛이 되는 얘기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말씀 자체로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하고 ...
    Date2017.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1
    Read More
  5. No Image 08Jul

    연중 13주 토요일-영적인 악착같음. 그거 내게 있는가?

    “아버지,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오늘 창세기는 야곱이 이제 전면에 등장하는 얘기입니다. 이 야곱에게서 열두 아들이 태어나고 이스라엘의 12지파가 생겨났으니 아브라함이 이민족(하갈과 이스마엘의 자식들)까지 포함...
    Date2017.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3
    Read More
  6. No Image 07Jul

    연중 13주 금요일-하느님 앞에서 죄를 짓는 신앙인

    오늘 주님께서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잘못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가 아니라 <의인은 물론 죄인도>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Date2017.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65
    Read More
  7. No Image 06Jul

    연중 13주 목요일-알다가도 모를 하느님의 잔인한 신비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오늘 창세기의 얘기는 그야말로 <알다가도 모를> 얘깁니다. 우리말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알다가도 모른다 하니 말입니다.   그...
    Date2017.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1 732 733 734 735 736 737 738 739 740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