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1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말씀 자체로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가볍게 합니다.

1독서에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신다고 얘기하고

복음에서는 당신께 오라고 우리를 초대하시는데

아기나귀를 타고 겸손하게 오신다니 부담이 없고,

안식을 주겠다고 하시며 오라고 하시니 역시 부담이 없고 편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마냥 말랑말랑하게만 생각해도 될까요?

다른 곳에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하셨는데

그렇다면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속임수입니까?

 

십자가를 지라는 것과 가벼운 짐을 지게 하겠다는 것 중에

어떤 말씀이 맞습니까? 둘 다 맞는 말씀이라면

십자가를 지되 가볍게 지라는 말씀인가요?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짐이나 십자가를 지지 말라고 하신 적이 없는데

그렇다면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오늘 1독서에서 어린 나귀와 임금이 나오니까

우리의 임금 곧 주님이 우리가 져야 할 짐이라면, 다시 말해서

주님이 내가 져야 할 십자가라면 그 짐은 가볍다는 뜻일 겁니다.

 

십자가는 죽음의 형틀이고 그래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자기를 죽이는 것이고,

그래서 십자가를 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싫은 것이기에 십자가인데 그것을 지기 좋아하게 되거나 사랑하는 순간

그 십자가는 더 이상 십자가가 아닌 것이 되지요.

그리고 십자가가 아니라 온유하고 겸손한 주님을

우리가 어린 나귀처럼 사랑으로 태우면 가벼운 짐이 될 뿐 아니라

짐과 나는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짐을 지는 것이 기쁨이 되겠지요.

 

십자가를 지지 않고 주님을 지는 것이며,

억지로 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지는 것인데

이것을 가장 완전하게 보여준 분이 성 프란치스코입니다.

 

프란치스코는 나병환자를 보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고

그래서 모든 자기를 버렸음에도 나병환자를 만나는 것은 두려워

몇 년을 그렇게 피해 다니다가 어느 날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결코 스스로 만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만난 것이고

그래서 성 프란치스코는 유언에서 내가 죄 중에 있었기에 그들을 보는 것이

역겨운 일이었지만 주님 친히 나를 그들 가운데 데리고 가셨다.”고 한 다음

그러고 나니 역겨웠던 바로 그것이 단맛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용기를 달라고 기도한 후 나병환자를 껴안았더니

자기가 껴안은 것이 나병환자가 아닌 주님이었습니다.

이런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 다음부터 내가 싫어하는 것이

더 이상 십자가가 아니라 주님이 되었고

그 십자가 지는 것이 더 이상 쓴맛이 아니라 단맛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임금님은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고 독서는 얘기하고,

하느님은 철부지 어린이에게 드러내 보이신다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그 이유는 주님은 겸손하시기에 철부지 어린이처럼 겸손한 사람만

자기의 임금을 알아보고 자기의 임금을 겸손하게 태우기 때문입니다.

 

힘 있는 사람이 힘이 있으니 십자가나 주님을 잘 질 것 같지만

그는 질 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질 마음이 없어서 지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힘이 없고 겸손한 사람은 왜 나에게?”라고 거부치 않고

그것을 내가 영광스럽게 지게 되는 십자가요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임금님이 다른 누가 아닌 나를 타고자 하신다면 영광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고 난 저는 한숨이 나올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ug

    연중 18주 수요일-무모함인가, 믿음인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앞두고 파란 광야에 진을 쳤는데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미리 정찰대를 보내 가나안을 정탐하고 와 보고를 하게 합니다.   12 지파를 대표하는 수장들은 정탐을 하고 와서 똑같은 보고를 합니다. 곧 가나안은 과연 젖과 ...
    Date2017.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4
    Read More
  2. No Image 08Aug

    연중 18주 화요일-가슴까지

    모세가 이집트 여자를 아내로 맞은 것 때문에 친 형제들인 아론과 미르암은 모세를 비방하며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아론과 미르암을 나무라고 미르암은...
    Date2017.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98
    Read More
  3.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월요일-불평보다 불평의 기도가 좋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을 굳이 공통점으로 묶는다면 먹는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모세의 백성은 매일 먹는 만나에 싫증과 신물이 나서 불평을 하고, 복음에서 주님을 찾아온 군중은 하루 종일 굶주려 허기져 있는 상태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모세의 백성은 ...
    Date2017.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96
    Read More
  4.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주님께서는 왜 세 제자들에게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저희 어머니는 저한테만 유언을 남기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다른 자식들은 가까이 있고 저는 미국에 있으니 혹시 제가 ...
    Date2017.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8
    Read More
  5. No Image 05Aug

    연중 17주 토요일-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두고두고 미워합시다.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죄를 짓거나 잘못을 한 사람은 누구나 그 죄와 잘못을 숨기려고 합니다. 죄와 잘못이 드러나 모든 사람이 아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헤로데와 헤로디아도 이런 우리와 다를 바 없...
    Date2017.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7
    Read More
  6. No Image 04Aug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질투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좋은 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우리의 눈을 가리곤 합니다.  그저 목수의 아들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기적을 행하고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목수의 아들도...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23
    Read More
  7. No Image 04Aug

    연중 17주 금요일-믿음은 우연이라고 하지 않는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면서 영해 읍을 지나는데 읍내로 들어서니 경축 현수막이 여러 곳에 걸렸습니다. 그 지역 출신의 축구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었는데...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9 730 731 732 733 734 735 736 737 738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