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버지,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오늘 창세기는 야곱이 이제 전면에 등장하는 얘기입니다.

이 야곱에게서 열두 아들이 태어나고 이스라엘의 12지파가 생겨났으니

아브라함이 이민족(하갈과 이스마엘의 자식들)까지 포함한 조상이라면

야곱은 그야말로 이스라엘만의 조상이고 그래서 어쩌면

야곱을 아브라함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더 중요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이 얘기의 처음 등장에서부터 세속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어머니 레베카와 함께 비열함과 욕심을 부리고 있는데 우리 같으면

지워버리고픈 이스라엘의 역사와 모습을 창세기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창세기는 왜 이렇게 기술하는가?

이스라엘은 왜 자기들의 조상을 이렇게 기술하는가?

 

그것은 창세기가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죄짓는 것부터 얘기하여

인간이란 무릇 다 죄인이라는 것을 얘기하듯

자기 민족도 조상인 야곱서부터 다 죄인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거겠지요.

 

창세기란 이렇듯이 솔직하고 겸손하여 인간이란 너나없이

하느님 앞에서 죄인임을 얘기하는데

오늘 야곱이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챈 얘기는 야곱도 죄인이고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 모두가 죄인이라는 것만을 얘기하고자 함일까요?

 

제 생각에 다른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야곱은 인간에게 죄인이고, 심지어 자기 쌍둥이 형에게도 죄인이지만

축복을 갈망하고 욕심내는 존재, 특히 하느님의 축복을 형 에사우보다

더 갈망하고 욕심을 내어 장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는 존잽니다.

 

야곱은 악착같은 존재입니다.

야곱에게는 악착같음이 있습니다.

나중에 보겠지만 야뽁 강 나루에서 하느님과 악착같이 겨루었고,

축복을 얻기 위해서도도 형 에사우보다 악착같이 굴었습니다.

 

오늘은 창세기 27장의 얘기인데 앞선 25장에서 형 에사우는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동생 야곱에게 팔아넘기며 이렇게 말하지요.

내가 지금 죽을 지경인데, 맏아들 권리가 내게 무슨 소용이겠느냐?”

 

에사우는 이처럼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길 정도로

장자와 장자의 축복을 우습게 여기고 팔아넘기는 자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축복보다 먹을 것을 더 중요시 여길 수 있는데

에사우는 하느님의 축복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인간의 대표입니다.

 

이에 비해 야곱은 먹을 것은 잃더라도 아버지의 축복,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싶어 하고 그래서 욕심까지 내는 존재입니다.

 

이런 영적인 악착같음이 야곱이 보이는 그 많은 죄와

세속성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아버지가 되게 한 것입니다.

 

야곱은 매우 세속적이면서도 영적인 것을 갈망하고 욕심내는 인간이고,

세상에 살고 세속적이면서도 하늘을 오르려고 하는 존재입니다.

28장에서 보게 되는 <야곱의 사다리> 얘기는 이를 상징하는 겁니다.

 

28장에서 야곱은 베델에서 꿈을 꾸는데

자기가 누워있는 땅에서 하늘까지 사다리가 놓여 있고

이 사다리를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꿈을 꾸지요.

 

야곱은 이처럼 세상과 하늘을 오가는 존재,

세속에서부터 한 계단, 한 계단 하늘로 오르려는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에 살고, 대단히 세속적인 우리에게

모범이 되기도 하고, 희망이 되기도 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야곱과 같은 영적인 악착같음이 있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ug

    연중 18주 수요일-무모함인가, 믿음인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앞두고 파란 광야에 진을 쳤는데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미리 정찰대를 보내 가나안을 정탐하고 와 보고를 하게 합니다.   12 지파를 대표하는 수장들은 정탐을 하고 와서 똑같은 보고를 합니다. 곧 가나안은 과연 젖과 ...
    Date2017.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4
    Read More
  2. No Image 08Aug

    연중 18주 화요일-가슴까지

    모세가 이집트 여자를 아내로 맞은 것 때문에 친 형제들인 아론과 미르암은 모세를 비방하며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아론과 미르암을 나무라고 미르암은...
    Date2017.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98
    Read More
  3.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월요일-불평보다 불평의 기도가 좋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을 굳이 공통점으로 묶는다면 먹는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모세의 백성은 매일 먹는 만나에 싫증과 신물이 나서 불평을 하고, 복음에서 주님을 찾아온 군중은 하루 종일 굶주려 허기져 있는 상태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모세의 백성은 ...
    Date2017.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96
    Read More
  4.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주님께서는 왜 세 제자들에게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저희 어머니는 저한테만 유언을 남기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다른 자식들은 가까이 있고 저는 미국에 있으니 혹시 제가 ...
    Date2017.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8
    Read More
  5. No Image 05Aug

    연중 17주 토요일-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두고두고 미워합시다.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죄를 짓거나 잘못을 한 사람은 누구나 그 죄와 잘못을 숨기려고 합니다. 죄와 잘못이 드러나 모든 사람이 아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헤로데와 헤로디아도 이런 우리와 다를 바 없...
    Date2017.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7
    Read More
  6. No Image 04Aug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질투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좋은 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우리의 눈을 가리곤 합니다.  그저 목수의 아들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기적을 행하고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목수의 아들도...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23
    Read More
  7. No Image 04Aug

    연중 17주 금요일-믿음은 우연이라고 하지 않는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면서 영해 읍을 지나는데 읍내로 들어서니 경축 현수막이 여러 곳에 걸렸습니다. 그 지역 출신의 축구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었는데...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9 730 731 732 733 734 735 736 737 738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