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83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러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독서로 오랫동안 들은 창세기 얘기가 끝이 나고

그 이야기가 야곱과 요셉의 얘기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아버지 야곱이 죽자 요셉의 형제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다시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가 죽자, ‘요셉이 우리에게 적개심을 품고,

우리가 그에게 저지른 모든 악을 되갚을지도 모르지.’ 하였다.”

 

요셉이 자기들을 용서하고 잘 해준 것이 하느님 때문인데

자기들의 아버지 야곱 때문에 용서하고 잘 해준 거라 생각한 겁니다.

 

자기가 이스라엘로 팔려온 것이 이스라엘 공동체를 구하기 위해

하느님이 하신 거라고 자기는 이해한다고 요셉이 앞서 말했음에도

아버지 하느님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 야곱 때문에 그런 거라고 믿고,

하여 결과적으로 하느님의 역사하심과 요셉의 선의도 의심한 겁니다.

 

제 생각에 인간의 모든 두려움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사랑과 선의와 능력에 대한 불신 내지 의심에서 비롯됩니다.

 

사람이 두려운 것도 사람이 못된 사람이기에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불신과 의심에서 비롯되고,

사람 중에서도 어떤 사람이 두려운 것은 그 사람이 악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불신과 의심에서 비롯되며,

병과 죽음의 두려움과 미움과 상처의 두려움도 근본적으로는 다

하느님의 사랑과 선의와 능력에 대한 불신과 의심의 결과입니다.

 

그러니 신앙인인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한다면

비 신앙인의 두려움이요, 불신앙의 두려움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께서는 세 번이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두려움 앞에 너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또 다른 측면에서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앞에서 모든 두려움은 불신앙의 두려움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불신앙이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불신앙이고

그래서 달리 말하면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모르는 외로움의 두려움입니다.

 

어두운 밤길을 갈 때 혼자 가면 그 어둠이 무척 무섭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손이라도 잡고 가면 한결 두려움이 가십니다.

강도가 나타나면 실제적으로는 아이가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고

오히려 내가 그를 보호해야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두려움이 가시는 것입니다.

 

우리말에 가신다는 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피로가 가시다.’ ‘아픔이 가시다.’ ‘두려움이 가시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

가서 없어진다는 뜻에서, 가니까 사라진다는 뜻에서 이 말이 나왔을 겁니다.

그러니까 손자의 재롱을 보면 육체적인 피로가 확 가신다고 하는 것은

육체적인 피로는 여전히 있지만 피로의 감정은 재롱으로 확 가시는 것,

다시 말해서 가고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두려움은 두려움의 대상이 있기에 내게 생기는 것 같지만

그 두려움 앞에 나 혼자 있다고 생각하기에 생기는 것이며,

그러므로 혼자가 아니라 누구라도 있으면 두려움은 가시고,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면 확 가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모함과 모욕도 너만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당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고,

폭군보다 더 힘센 하느님께서 계시니 두려워 말라고 하시며

참새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계시니 두려워 말라고 하십니다.

 

이런 관점에서 사실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고독사가 두려운 것이고, 그 고독도

옆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느님 없는 고독사가 두려운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월요일-불평보다 불평의 기도가 좋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을 굳이 공통점으로 묶는다면 먹는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모세의 백성은 매일 먹는 만나에 싫증과 신물이 나서 불평을 하고, 복음에서 주님을 찾아온 군중은 하루 종일 굶주려 허기져 있는 상태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모세의 백성은 ...
    Date2017.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96
    Read More
  2.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주님께서는 왜 세 제자들에게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저희 어머니는 저한테만 유언을 남기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다른 자식들은 가까이 있고 저는 미국에 있으니 혹시 제가 ...
    Date2017.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8
    Read More
  3. No Image 05Aug

    연중 17주 토요일-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두고두고 미워합시다.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죄를 짓거나 잘못을 한 사람은 누구나 그 죄와 잘못을 숨기려고 합니다. 죄와 잘못이 드러나 모든 사람이 아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헤로데와 헤로디아도 이런 우리와 다를 바 없...
    Date2017.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7
    Read More
  4. No Image 04Aug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질투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좋은 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우리의 눈을 가리곤 합니다.  그저 목수의 아들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기적을 행하고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목수의 아들도...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23
    Read More
  5. No Image 04Aug

    연중 17주 금요일-믿음은 우연이라고 하지 않는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면서 영해 읍을 지나는데 읍내로 들어서니 경축 현수막이 여러 곳에 걸렸습니다. 그 지역 출신의 축구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었는데...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0
    Read More
  6. No Image 03Aug

    연중 17주 목요일-나의 곳간에는 무엇이?

    연중 17주 목요일-2011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헌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께서는 오늘 곳간 얘기를 하십니다. 이참에 저도 저의 곳간에 대해 성찰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곳간은 어떤 곳간...
    Date2017.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1
    Read More
  7.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천사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마리아를 찾아온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표현할 때 '은총'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첫 번째 표현은 '은총이 가득한 이'이며,  두 번째 표현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동사로 표현되고,  다른 하나는 명사로 표현...
    Date2017.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8 729 730 731 732 733 734 735 736 737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