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저희 어머니는 저한테만 유언을 남기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다른 자식들은 가까이 있고 저는 미국에 있으니

혹시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돌아가실까봐 유언을 남기신 것 같습니다.

 

그때 말씀하시기를 어머니 13살 때 천상적인 황홀체험을 하셨답니다.

그때는 일제 강점기여서 온갖 수탈로 근근이 연명할 때였고,

저의 외할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는 그 충격으로

저의 어머니를 돌보실 수 없어서 저의 어머니는 작은 외할아버지 댁에

얹혀 사시었는데 바로 그 힘든 때 하느님께서 저의 어머니께

그 체험을 하게 하신 것이고 그 것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셨답니다.

 

춘원 이광수의 얘기가 있습니다.

그는 애초에는 우리 민족의 계몽과 해방을 위해 애쓰던 분이었지만

강점기 말에는 일본 앞잡이가 되어 황국신민화에 앞장 선 분이지요.

 

해방되어 반민특위가 열려 왜 독립지사였다가 앞잡이가 되었는지 물었을 때

그는 일제 강점기가 길어지자 해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고

그럴 바에는 적극적으로 황국신민이 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였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일제 강점기의 암울함을 넘기려면 희망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이 세상의 온갖 암울함을 이겨내려면

아니, 하느님 나라를 포기치 않으려면 신적인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세 제자를 데리고 타볼 산에 오른 것도 소풍을 간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변모를 보여주심도 세 제자에게만 비밀해제를 하심으로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시려고 하신 것도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변모는 주님께서 당신의 수난에 대한 첫 번째 예고를 하신 다음 그리고 두 번째 예고를 앞두고 보여주신 겁니다.

첫 번째 수난예고를 하신 다음 주님께서는 제자들 모두에게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을 하신 다음에 당신의 변모를 세 제자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돌아가시면 절망하여 제자들 모두 흩어지게 될 텐데

그때 절망하는 제자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역할을 하라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변모 말고도 세 제자에게만 따로 보여주신 것이 있습니다.

죽은 소녀를 살리시고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며 기도하시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다 수난-죽음-부활과 관련이 있는 보여주심입니다.

 

주님께서는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시지만

능력을 감추고 무력하게 돌아가실 정도로 순명의 모습을 보여주시자

이번에는 아버지께서 이 아들이 바로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들이며

영광을 받게 될 아들이라는 것을 세 제자에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밀이고, 신비입니다.

세 제자에게만 보여주셨기에 세 제자의 비밀이라는 뜻도 있지만

이렇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을 제자들이 몰랐다는 뜻에서 신비입니다.

 

사실 이렇게 보여주신 것의 뜻을 제자들이 깨달은 것은 훨씬 나중이고,

그래서 오늘 베드로 사도는 헛소리 같은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을 알았더라면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베드로 사도로서도 참 이해하기 힘들고 그래서 참 난감했을 겁니다.

주님께서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을 하니

자기를 반석으로 당신 교회를 세우겠다고 추켜세우시고서는

수난 예고에 대해서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니까 사탄이라고 하시고,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맘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느님께서 보장하셨는데 그 사랑하는 아들이 죽어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사랑하신다면서 왜 수난과 고통을 주시는지 모를 때

그리고 내가 고통 중에 있을 때 주님도 무력한 분처럼 계실 때

그때도 주님은 우리를 위해 오신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으라고 하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Sep

    연중 24주 토요일-아는 자들의 몫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
    Date2017.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35
    Read More
  2. No Image 22Sep

    연중 24주 금요일-죽을힘도 키우자.

    “그는 교만해져서 논쟁과 설전에 병적인 열정을 쏟습니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멸망에 빠뜨리는 욕망에 떨어집니다.”   저는 오늘 독서를 읽으면서 많은 말들 중에서 두 열쇠말을 뽑아봤는데 <병적인 열정>과 <멸망에 빠트리는 욕망>이 그것입...
    Date2017.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3
    Read More
  3. No Image 21Sep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당신의 부르심은?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오늘 마태오사도 축일에 복음은 마태오사도가 부르심 받음에 대해서, 그...
    Date2017.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6
    Read More
  4. No Image 20Sep

    연중 24주 수요일-우리 행동의 기초요 기둥인 하느님의 진리

    “이 집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와서 몇 차례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리하여 믿음의 공동체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믿...
    Date2017.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77
    Read More
  5. No Image 19Sep

    연중 24주 화요일-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지난 주 중국을 다녀온 뒤 수도원 회의를 하면서 저는 형제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는 말입니다.   저희가 다다음달 관구회의를 하고 새로운 공동체가 구성되기까지 같이 사는 것이 한 4개월 남았는데 남은 기...
    Date2017.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22
    Read More
  6. No Image 18Sep

    연중 24주 월요일-교만은 자기를 믿고 겸손은 남을 믿는다.

    오늘의 루카복음은 마태오복음들과 달리 백인대장이 직접 예수께 오지 않고, 유다 원로들을 보내어 자기 좋을 고쳐달라고 하고 유다 원로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
    Date2017.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26
    Read More
  7. No Image 17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갈망은 나의 몫, 열매는 하느님의 은총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난 중국 선교 성지 순례 중에 저희 순례단은 김대건 신부님이 부제로 지내셨던 소팔가자에서 순례를 시작하여 순례 내내 김대건 신부님의 편지를 읽고 생...
    Date2017.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5 726 727 728 729 730 731 732 733 734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