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7.11.26 11:02

그리스도왕 대축일

조회 수 59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길을 가다가 노숙자를 봅니다.

 며칠 씻지 않아서 머리는 지저분하고

 한동안 먹지 못해서 얼굴이 야위어 있습니다.

 만약에 그가 예수님이라면

 그를 만났을 때 우리의 행동은 어떠할까요?

 다가가서 당장 씻게 해 주고

 식사를 대접할 것입니다.

 그러나 노숙자를 보고 그러게 즉각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왜 우리는 노숙자에게는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면서,

 예수님께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과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 똑같이 이야기 합니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며,

 그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노숙자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 바로 미사를 바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서

 노숙자를 만난다면,

 나는 과연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이것은 의문으로 남습니다.


 우리가 선을 행할 때

 내가 잘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적극적으로 하게 됩니다.

 내가 한 착한 일 때문에

 그 사람이 나를 칭찬해 주거나

 더 나아가 내가 한 것에 대해서

 보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노숙자라는 존재는,

 우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은,

 그것을 보답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도움이 언제까지 계속 되어야할지도 모릅니다.

 한 없이 도와줘도 그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노력은 헛수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헛수고가 아닙니다.

 내가 도와 준 사람이 직접 나에게 보답하지 못하더라도

 하느님께서 그것을 갚아 주실 것입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내가 가진 것,

 그것이 물건이든 시간이든,

 그 모든 것들을 우리는 하느님께 받았고,

 그래서 내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받은 것을 그들에게 전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것을 하느님께 돌려 드려야 하는데,

 하느님께 직접 드릴 수 없다보니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는 방식으로

 하느님께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부분을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는 신뢰가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하느님께서 주실 것이라 믿기 때문에,

 나에게 남는 것,

 더 나아가 지금 당장 나에게 꼭 필요한 것까지도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어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눔은 쉽지 않습니다.

 가장 작은 이를 도와 주는 것,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부터 시작하면

 우리는 얼마가지 못해서

 그 나눔을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

 내가 지금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한다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작게 시작한 나눔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임금임을 고백합니다.

 그 임금은 우리를 사랑으로 다스리기 때문에,

 우리를 어려움에서 도와주시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우리가 가진 바를 이웃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그들도 우리 임금님이 세우신 나라에 함께 머물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하느님 나라는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우리의 작은 나눔은

 이처럼 하느님 나라를 점점 더 커지게 하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기쁨을 더 크게 느끼게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Jan

    연중 2주 토요일-신연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주님의 백성과 이스라엘 집안이 칼에 맞아 쓰러진 것을 애도하고 울며, 저녁때까지 단식하였다.”   이윽고 사울과 다윗의 그 질긴 인연이 끝납니다. 이 인연은 악연惡緣이었을까, 선연善緣이었을까? 이런 말이 ...
    Date2018.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0
    Read More
  2. No Image 19Jan

    연중 2주 금요일-축복식/집들이를 하며

    “예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었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 하셨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을 부르시어 열둘을 사도로 삼으시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하나의 표현이 마음에 걸립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이...
    Date2018.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443
    Read More
  3. No Image 18Jan

    연중 2주 목요일-시기에 질투까지 하게 되면

    “그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게 되었다.”   시기와 질투는 분명 아주 나쁜 것이고 그래서 다윗을 시기한 사울이 잘 했다고 우리는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긴 하지만 그리고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는 사울을 너무 나무랄 수 없고 더 나아...
    Date2018.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74
    Read More
  4. No Image 17Jan

    연중 2주 수요일-수 억이 나를 미워해도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고 하셨다”   요즘 며칠 계속되는 복음은 긴장의...
    Date2018.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634
    Read More
  5. No Image 16Jan

    연중 2주 화요일-하지 말아야 할 것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오늘 복음과 같은 말씀을 접하면 저는 은근히 화가 치솟습니다. 제 성향性向이라 할 수도 있고 지향志向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해야 할 것을 생각해야지 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
    Date2018.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961
    Read More
  6. No Image 15Jan

    연중 2주 월요일-사랑으로 마시니 포도주가 맛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오늘 저는 독서와 복음을 읽고 두 독서의 공통주제로 이것을 삼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옳은 일 vs 하느님이나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사랑의 일 내가...
    Date2018.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22
    Read More
  7. No Image 14Jan

    연중 제2주일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의심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정말 하느님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인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그렇다고 이야기 해 주면 좋을 것 같고,  ...
    Date2018.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4 715 716 717 718 719 720 721 722 723 ... 1311 Next ›
/ 131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