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길을 떠나 야포로 내려갔다.”

 

요나서는 여러 번 읽었고 그래서 다른 예언서와 예언자보다 잘 알지만

전에는 놓쳤던 구절이 오늘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전에도 눈으로는 읽었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피해 도망갔다는 것은

알고도 있었고 그래서 강의도 했으니 오늘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아니지요.

 

그럼에도 처음 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새로운 의구심과 관점에서 봤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님을 피해 달아나려고 했다는데 주님을 피해 달아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주님을 피해 달아날 수 없는데도 우리가 피해 달아나려고 했다면

그것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모르거나 착각을 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주님을 피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나 일을 피한 것일까요?

아니면 주님도 피하고, 사람도 피하고, 일도 피하고

내 안으로 도망쳐 내 안에 갇힌 것일까요?

 

사실 주님을 피하여 도망친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의 종합이기에 먼저

볼 것은 주님을 피하려는 것은 피해 달아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고 싶은 데서 오는 무의식적인 모름이고 착각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알고 있는데 모르는 것으로 해달라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알아도 관심을 끄라는 얘기이고, 그 문제에 머물거나 개입치 말라는 것이며,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남이 나에게 요구나 부탁을 해오면

어떻게 아는데 모르는 것으로 하냐는 생각도 들고 거부감도 들지만

내가 나에게라면 내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가 나의 이성에 작용하여

하느님을 피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모르게 하고 착각하게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 짓고 숨었지만 하느님은 다 보셨고,

시편 139편이 얘기하듯 어디를 가도 주님 거기에 계시기에

피해 갈 곳 어디도 없음을 우리는 머리로는 알면서도

언 발에 오줌 누듯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발동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먼저 마음으로부터 인정하고

그 다음 이 피하고 보려는 심리를 바꿔야 되며 

그런 다음 주님을 직면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을 피해 도망치려는데 실은 주님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일을 피하거나 어떤 상황을 피하는 것이라는 점을 보겠습니다.


사실 요나도 주님을 피하여 도망치려 했지만 실은 주님이 아니라

니네베 사람과 맞닥뜨리는 것을 피한 것이고

그들에게 회개를 선포하는 일을 피한 거였지요.

 

우리는 몇 가지 이유로 피하여 도망칩니다.

싫어서 피하는 겨웅,

두려워서 피하는 경우,

귀찮어서 피하는 경우,

부담이 되어 피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이지만

하나로 요약하면 고통이 내게 들어오는 것을 피하는 것이며,

고통이란 악을 경험하는 것이기에 각가지 악을 피하는 겁니다.


사실 싫어하는 것을 피하지 좋아하는 것을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그런데 고통과 악을 피하는 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사랑이 없거나 사랑하지 않아서 피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다 싫고, 다 귀찮고, 다 두렵고, 다 부담이 됩니다.

 

왜냐면 사랑이 없으면 누구나 다 자기중심적이게 되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은 소유하고, 누리고, 즐기려 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버리고, 피하려 하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의 사제도 사제이지만 사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도당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귀찮은 일이 되었고,

그 귀찮은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으며 그래서 피해 간 것이지요.

 

하느님을 피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피하는 것이고,

모든 것을 직면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Dec

    대림 2주 월요일-인간이 죄를 용서하기란 불가능하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저는 이 말씀이 오래 전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죄의 용서와 병의 치유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쉬우냐고 물으신 것 같은데 ...
    Date2017.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9
    Read More
  2. No Image 10Dec

    대림 제 2 주일-밖이 아니라 안의 길을 닦기

    오늘 베드로서의 말씀은 가슴을 찌릅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일 우리는 주님께서 오시니 깨어 기다리라는 말씀을 들었지요 “깨어 있어라. 집주인...
    Date2017.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2
    Read More
  3. No Image 09Dec

    대림 제2주일

     요한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그리스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를 차지할 신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신부인 이스라엘 백성의 신랑인 것처럼,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인 교회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9
    Read More
  4. No Image 09Dec

    대림 1주 토요일-고쳐주기보다 찾아감이 더!

      오늘 복음은 이런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셨다. 그리고 제자들도 가까이 부르시어 당신과 같은 일을 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8
    Read More
  5. No Image 08Dec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모든 것은 다 하느님의 계획 대로 된 것.

    여러분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기를 바라십니까? 어쩌다 보니 태어난 존재이기를 바라는 분은 없겠지요? 어머니들이 무심코 얘기하다 보면 출산 계획이 없었는데 덜컥 임신을 하여 어쩔 수 없이 낳았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 얘기를 그 ...
    Date2017.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0
    Read More
  6. No Image 07Dec

    대림 1주 목요일-어디를 들어가려는가, 나는?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들어간다.>입니다. ...
    Date2017.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5
    Read More
  7. No Image 06Dec

    대림 1주 수요일-산 위에서

    “그날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이사 25,6)   오늘 독서와 복음은 판박이입니다. 산위에서 온갖 치유가 이뤄지고 배불리 먹는 잔치가 벌어집니다.   이렇게 판박이 얘기를 ...
    Date2017.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8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