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27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소작인들에게 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오게 종을 보냈다.”

 

우리는 3주 계속해서 포도밭 비유를 듣습니다.

연중 25주일에는 포도밭에 일찍 나와 일한 사람에게나

늦게 나와 일한 사람에게나 하느님은 같은 일당을 주신다는 비유를 들었고,

지난 주 26주일에는 포도밭에 일하러 가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가겠다고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가지 않은 아들과

안 가겠다고 했지만 뉘우치고 포도밭에 가서 일한 아들의 비유를 들었는데

오늘은 포도밭의 또 다른 비유, 곧 소작인의 비유를 듣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주님께서는 이렇게 비유를 시작하십니다.

다른 비유를 들어보아라.”

그러니까 앞의 두 주는 포도밭에 개인으로 가서 일하는데 비해

이번 주는 개인이 아니라 소작인으로서 일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게 되었습니다.

나는 주님 포도밭의 단순 노동자/일꾼인가, 소작인인가?

단순 노동자와 소작인의 차이는 무엇인가?

 

단순 노동자와 소작인은 차이가 없습니다.

포도밭의 소유권이 자기에게 없다는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말입니다.

소작인이란 그야말로 소작인이고 일꾼이나 마찬가지로 소유권자가 아닌데

가끔 소작인이 자기 주제파악을 못하고 소유권자로 착각하거나

아예 자기 소유로 만들려고도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오늘 비유를 통해

소유권 없는 우리의 가난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다른 한 편

내거로 착각하고 소유하려는 교만과 욕심을 버려야 함도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기업과 하느님의 사업을

내 것으로 삼으려는 교만과 욕심을 버려야 함은 물론이고,

하느님 기업과 사업을 내 거로 여기는데서 오는 근심걱정도 버려야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수도회가 자기가 받았다고 생각하는 이상대로

가지 않는 것을 보고 생애 후반에 무척 고뇌를 하였습니다.

그 때 프란치스코는 기도 안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 수도회를 누가 세웠냐? 너나, 나냐?

이 수도회가 네 것이냐 내 것이냐?”

 

그런데 오늘의 비유는 단순 일꾼과 소작인의 차이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단순 노동자/일꾼은 하느님의 기업이나 사업에 아무 책임이 없고

그저 시키는 대로 일하는 비해 소작인은 소출의 책임이 있는 존재지요.

 

그러면 소출의 책임이란 무엇입니까?

책임은 하느님께 지지만 책임의 내용은 하느님 백성에 대한 겁니다.

구약에서 포도밭이란 이스라엘 백성이고

그러기에 포도밭의 소출을 낸다는 것은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 백성답게

그러니까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생명을 누리며 잘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잘 살게 할 수 있습니까?

사랑이고, 더 정확히 얘기하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책임을 다하면 백성이 생명을 누리며 잘 살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책임지는 것,

이것이 버겁고 그래서 이 책임이 싫습니다.

내 것도 아닌 하느님의 포도밭을 버거운데도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니.

 

그래서 이것이 짐인지, 아니면 영광인지 모르겠는 때가 있는데

사랑이 없으면, 무엇보다 하느님의 사랑이 없으면 짐일 뿐이지요,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고, 지니고 있으며, 그리고 그 사랑이 넘치고,

그 사랑에 감사하면 소작인인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파트너가 되고

하느님 사랑의 공동경작자가 되는 것이니 그것이 무한 영광일 것입니다.

나를 당신의 파트너 삼고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큰 책임을 맡기시다니!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Dec

    대림 2주 화요일-잠재적으로 길 잃은 양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오늘 복음은 제가 참으로 생각을 많이 한 복음이고, 강의 때도 수없이 얘기한 복음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주목하지 않은 말이 오늘 눈에 들어왔...
    Date2017.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62
    Read More
  2. No Image 11Dec

    대림 2주 월요일-인간이 죄를 용서하기란 불가능하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저는 이 말씀이 오래 전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죄의 용서와 병의 치유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쉬우냐고 물으신 것 같은데 ...
    Date2017.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9
    Read More
  3. No Image 10Dec

    대림 제 2 주일-밖이 아니라 안의 길을 닦기

    오늘 베드로서의 말씀은 가슴을 찌릅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일 우리는 주님께서 오시니 깨어 기다리라는 말씀을 들었지요 “깨어 있어라. 집주인...
    Date2017.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2
    Read More
  4. No Image 09Dec

    대림 제2주일

     요한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그리스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를 차지할 신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신부인 이스라엘 백성의 신랑인 것처럼,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인 교회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9
    Read More
  5. No Image 09Dec

    대림 1주 토요일-고쳐주기보다 찾아감이 더!

      오늘 복음은 이런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셨다. 그리고 제자들도 가까이 부르시어 당신과 같은 일을 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8
    Read More
  6. No Image 08Dec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모든 것은 다 하느님의 계획 대로 된 것.

    여러분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기를 바라십니까? 어쩌다 보니 태어난 존재이기를 바라는 분은 없겠지요? 어머니들이 무심코 얘기하다 보면 출산 계획이 없었는데 덜컥 임신을 하여 어쩔 수 없이 낳았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 얘기를 그 ...
    Date2017.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0
    Read More
  7. No Image 07Dec

    대림 1주 목요일-어디를 들어가려는가, 나는?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들어간다.>입니다. ...
    Date2017.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8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