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리스도 왕 축일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제게 있습니다.

왜냐면 왕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왜 그런 부정적인 느낌이 있느냐 하면 말할 것도 없이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왕들은 좋은 왕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럼에도 우리가 그리스도 왕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렇지 못한 세상과 세상 권력자들에게는 참 왕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이요,

그 왕의 백성인 우리는 그리스도 왕의

그 왕직을 세상이 볼 수 있게 증거 하라는 뜻이겠지요.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볼 때 참 왕의 공통점은 판결을 내리는데

옳게 판결을 내리는 분입니다.

너희 나의 양 떼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양과 양 사이, 숫양과 숫염소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1독서)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복음)

 

그런데 복음에서 옳은 판결의 기준은 당신께 어떻게 잘 했느냐 그건데

당신께 잘하는 거란 다름이 아니고 가난한 이들에게 잘 하는 거랍니다.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내게 해 준 것이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오늘 참 왕이란 판결을 옳게 하는 왕이기도 하지만

자기 백성을 자기의 형제로 여기는 왕이며 그래서

가난한 이에게 잘하는 것이 곧 자기에게 잘 하는 거라 말씀하시는 겁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 위에 군림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분이 아닙니다.

신이신 분이 사람들의 왕이 되기 위해서 사람이 되어 오셨다면

귀족 집안의 외아들이 깡패들의 두목 노릇 하고 싶어서

깡패 소굴로 와 깡패가 되는 것보다도 더 말이 안 되는 거지요.

 

오늘 1독서는 그래서 목자의 개념으로 참 왕의 모습을 전합니다.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모든 것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서

흩어져 죽어가는 생명들을 다시 살게 하려고 오신 거라는 얘깁니다.

 

우선 잃어버린 양과 흩어진 양을 찾아내 데려오려고 오신 분이신데

그런데 주님께서는 어디로 데려가려고 하시는 겁니까?

그것은 누누이 말씀하셨듯이 아버지가 계신 곳이지요.

 

주님께서 우리를 나의 형제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당신도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이고

우리도 당신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이며

그러니 같은 형제들인 당신과 우리는 모두 아버지께 가야 하는 거지요.

 

그런데 우리 가운데는 우리가 잃어버린 형제도 있고

싫다고 스스로 공동체를 떠난 형제도 있습니다.


본당에서 신자들끼리 마음에 맞지 않아서 또는 싸워 상처를 입고서

성당에 나오지 않고 신앙생활을 그만 두는 사람이나

사는 모습에 실망을 하고 수도원을 떠나는 사람이 바로 이런 사람이지요.

 

사실 우리는 서로 다 마음에 맞을 수 없고 싸우지 않을 수도 없으며

상처를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사는 모습이 실망스럽지 않거나 그래서 실망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인간인 이상 다 그럴 수 있는데 정말 문제는 그렇게 상처 받고

그렇게 떠나는 사람을 형제라고 생각지 않는 것이 문제고

그래서 붙잡지도 찾지도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왕직을 살아야하는 우리라면 주님처럼 형제를 형제로 섬기고,

그럼에도 우리를 떠났다면 그도 형제임을 생각하며 찾아나서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타시 2017.11.26 16:27:24
    김 레오나르도 신부님 영명축일 맞이하심을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하여 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선교은총 나래를 훨훨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정릉골 한 아타시 드림.
  • ?
    홈페이지 들꽂 2017.11.26 09:27:26
    그럼에도. 사랑해요~^^
    신부님 축일을 축하드려요
    하느님안에서 행복하세요~^^♥
  • ?
    홈페이지 루비 2017.11.26 06:26:51
    신부님 축일 축하드립니다. 평화와 선.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11.26 06:24:05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an

    1월 5일-사랑은 꽃만 살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
    Date2018.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92
    Read More
  2. No Image 04Jan

    1월 4일-바라봄, 눈여겨봄, 알아봄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두 가지입니다. 공관복음에서 베드로는 메시아를 찾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저 자기 먹고 사는 일에 충실한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많은 예언자들이 생업에 종사하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갑자기 예언자가 된 것...
    Date2018.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7
    Read More
  3. No Image 03Jan

    1월 3일-하느님 안에 머묾

    요한의 편지는 어제 “그분 안에 머무십시오.”에 이어 오늘도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요한이 오늘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 짓지 않는다 하니 죄를 짓는 사...
    Date2018.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6
    Read More
  4. No Image 02Jan

    1월 2일-연적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아버지와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가 곧‘그리스도의 적’입니다.”   요한의 편지는 오늘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래서 이 참에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생각해...
    Date2018.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6
    Read More
  5.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목자들이 아기 예수에 관하여 전하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놀라워하지만,  마리아는 그것을 넘어  그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목자들이 전한 말은  아기 예수가 이스라엘을 구원할  주 그리스도라는 사...
    Date2018.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46
    Read More
  6. No Image 01Jan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축일-축복만이 아니라 축성도 받는 올해가 되시길

    민수기의 주님은 오늘 모세를 통해 이렇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그리고 이어지는 축복은 <주께서-주시리라.>의 반복입니다.   아시다시피 감사는 지난 은총이나 은혜에 대한 표현입니다. 이에 비해 축...
    Date2018.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10
    Read More
  7. No Image 31Dec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에게 정결례를 거행합니다.  그것은 모세의 율법에 따른 것이었고,  즉 모든 유다인이 지켜야 하는 관습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다면  예수님의 가정은 여느 가정과 다른 것이 없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Date2017.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6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7 708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