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제 저녁 기도 때 묵상을 하다가 문득 내일저녁부터 대림절이 시작되지

하는 생각이 들더니 이내 옛날 제가 애창하던 노래, 그러나

30년도 더 부르지 않던 노래가 생각나고 입에서 가사가 맴 돌았습니다.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노래인데 노래 가사와

기다림의 시기인 대림절과 맞아떨어져 저절로 그 노래가 생각난 것입니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소리 물레소리에 눈물 납니다.’

이런 가사인데 이 노래를 생각다가 또 다른 애창곡이 생각났지요.

 

바다 물결 춤추고 갈매기 때 넘나들던 곳. 내 고향집 오막살이가 황혼 빛에

물들어가네. 어머니는 된장국 끓여 밥상 위에 올려놓고 고기 잡는 아버지를

밤새워 기다리신다.’는 내용인데 공통점은 둘 다 매우 서정적이고,

그 서정성이 <그리움><기다림>이라는 점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때는 나에게도 이런 서정이 있었나보다 생각이 들고,

지금도 이런 서정, 곧 그리움과 기다림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랬을 겁니다.

그때는 막연하게 <>이 있었습니다.

아니,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워 할 <>이 있고,

사랑하는 <>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는데

실은 그것이 곧 사랑이었고, 사랑하고 싶었던 거지요.

 

그런데 지금 그런 <>이 있는가?

그립고, 보고 싶고, 그래서 기다리는 그런 <>이 있는가?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막연한 <>은 없고 확실한 <>은 있습니다.

이미 와계신 <>은 있고 기다릴 <>은 없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그 <><주님>이고,

옛날에는 그 <>이 막연했지만 지금은 그 <>이 확실한 이유도

옛날에는 사랑스런 여인인 것도 같고 하느님인 것 같기도 했는데

이제는 확실하게 <><주님 하느님>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와계신 <>은 있는데 기다릴 <>이 없다는 겁니다.

이 대림절에 교회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라고 하니.

이미 와 계시고 함께 계시는 주님인데 뭘 기다리나 하는 생각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사랑이 참 사랑이고 식지 않는 사랑,

아직도 불타고 있는 사랑이라면 봐도 또 보고 싶고,

함께 있어도 그립고, 보고 싶고, 기다리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흡족이면서 갈증입니다.

사랑은 흡족하면서도 갈증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사랑으로 흡족하면서도 갈증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함께 있다고 갈증이 없는 것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고

사랑하고 또 새롭게 불태우는 그런 사랑이 아니며

한 번 군불 땐 것으로 유지하는 그러나 언젠가 식어버리는 과거 사랑입니다.

 

저는 <과거사랑>이라고 하였습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지 않는 사랑은 과거의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훌륭한 온돌이라도

매일 다시 불을 때지 않으면 언젠가는 식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늘 사랑을 새롭게 하여 함께 계셔도 또 기다릴 수 있도록

이 대림절에 사랑의 타성을 늘 경계하며 늘 깨어 기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소베 2017.12.03 09:20:28
    그냥 그 이름을 부르기만 하여도 눈물 짓게 하는 그리움...
    늘 뭔가 조잘대며 속삮이게하는 마음 나
    눔...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더 사랑하고파 목이 마르는 갈증과 같은 애닮음...
    사랑받고 있는 줄 알면서도 더 사랑받고 싶어하는 애태움...
    언젠가 그 님의 품에 안기리라는 기다림...
    .
    .
    .
    깨어 기다리다가 맞이하리라...
    나만의 님을...
    모두의 님을...
  • ?
    홈페이지 들꽂 2017.12.03 08:30:57
    기다림. . 사랑하는‥님ㆍ주님이시여~^^♥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12.03 05:02:54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별의 인도로 예수님을 찾아 옵니다.  박사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십니다.  이렇게 시작한 드러냄은  세례를 통해서  그리고 기적과 표징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
    Date2018.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2
    Read More
  2.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눈을 들어 하늘을 보는 사람이 있기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성탄축일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육화의 신비를 기념합니다. 공현축일은 우리를 찾아오신 분이 공적으로 드러나심을 기념합...
    Date2018.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5
    Read More
  3. No Image 06Jan

    1월 6일-요한의 손가락이 성령의 손가락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람들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증언은 더욱 중대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하느님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에 관하여 친히 증언해 주셨습니다.”   예수, 특히 아기 예수는 성탄으로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의 아...
    Date2018.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6
    Read More
  4. No Image 05Jan

    1월 5일-사랑은 꽃만 살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
    Date2018.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91
    Read More
  5. No Image 04Jan

    1월 4일-바라봄, 눈여겨봄, 알아봄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두 가지입니다. 공관복음에서 베드로는 메시아를 찾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저 자기 먹고 사는 일에 충실한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많은 예언자들이 생업에 종사하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갑자기 예언자가 된 것...
    Date2018.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7
    Read More
  6. No Image 03Jan

    1월 3일-하느님 안에 머묾

    요한의 편지는 어제 “그분 안에 머무십시오.”에 이어 오늘도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요한이 오늘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 짓지 않는다 하니 죄를 짓는 사...
    Date2018.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5
    Read More
  7. No Image 02Jan

    1월 2일-연적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아버지와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가 곧‘그리스도의 적’입니다.”   요한의 편지는 오늘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래서 이 참에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생각해...
    Date2018.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5 706 707 708 709 710 711 712 713 714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