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9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런 얘기를 하면 싫어하실 분 많고

심지어 상처를 받으실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오늘은 오늘 복음에 비추어 얘기할까 합니다.

 

다름 아닌 상처 받았다는 얘기에 대한 얘기입니다.

힐링/치유라는 말이 참으로 유행처럼 많이 오갑니다.

제가 이 얘기를 처음으로 많이 들은 곳은 수녀원이었는데

차츰 저희 수도원에서도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방송에서도 힐링이라는 말을 많이 하면서 유행이 되었습니다.

 

제가 거부감이 드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과거보다 요즘 와서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이

과거에는 상처 받는 일이 없었는데 요즘 와서

상처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긴가 하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과거에 받은 상처 때문에

현재도 살아가는데 매우 장애가 많다고 하는데

그것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평생 상처타령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저의 의심은 이것입니다.

전보다 상처가 많아진 것이 아니라 전보다 상처를 더 두려워하게 되었다.

벌써 상처를 치유하고 오히려 건강해졌어야 하는데 직면하여 고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상처에 계속 머물며 상처를 핑계 삼고 있는 것이다.

 

두 가지 의심의 공통점이랄까 접점은 두려움입니다.

전에 보다 오늘날 두려움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것이 현대인에 대한 저의 가여움이고 주님의 가여움일 것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두려움이 많은 것은

전보다 상처를 덜 받고 곱게 컸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상처 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고 일상이었습니다.

일로 치면 요즘은 책상 위에서 컴퓨터로 일을 다 해 상처받을 일이 없지만

과거에는 들이나 공장에서 거친 일을 하기에 매일 상처를 받는 것과 같지요.

 

80년 대 제가 공장에 취직하려고 전봇대에 <직원구함>이란 광고를 보고

찾아가 사장과 수인사로 악수를 하면 거의 대부분 손가락 몇 개씩 없어서

섬뜩했던 적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상처를 하도 많이 받으니 상처 받는 것을 의례 그러려니 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니 두려움이 없거나 적은데 요즘은 상처를 별로 받지 않고

왕자와 공주로 곱게 자라다보니 조그만 상처도 두려움이 되는 겁니다.

 

육신의 병을 치유해야 하는 것처럼 마음의 상처도 분명 치유해야 합니다.

그러니 심리학의 도움을 받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제가 반대하는 것도 그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님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치유해야 하고 치유하기 위해 고통과 직면하고

그래서 상처를 평생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상처 치유보다 우리가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영혼의 상처랄까 병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이 얘기하는 구원입니다.

아주 재미있는 것이 오늘 복음에서 병의 치유가 이뤄졌는데

복음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치유를 받았다고 하지 않고 구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치유를 넘어 구원을 받아야 하는데

주님께 치유를 받으면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한 육신의 치유에 그치지 않고 영혼까지 치유를 받는 것입니다.

주님의 육신 치유는 영혼 구원의 도구입니다.

 

주님, 오늘 저희에게 치유뿐 아니라 구원을 주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r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복음나눔 -디딤돌-

    T. 평화를 빕니다.   나에겐 문제가 있습니다. 나의 문제 때문에 내 삶에 걸림돌이 되었으며 나의 문제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었고 나의 문제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나의 문제 때문에 길을 잃고 방황했었습니다. 그...
    Date2018.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702
    Read More
  2. No Image 02Mar

    사순 2주 금요일-사랑은 사랑으로써만

    오늘 주님께서는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비유를 드시며 이렇게 결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비유는 이렇습니다. 소작인들이 주인의 ...
    Date2018.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00
    Read More
  3. No Image 01Mar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부자는 형제들의 회개를 위해  누군가 다시 살아나서 그들에게 나타나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죽은 이의 부활은 그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것...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64
    Read More
  4. No Image 01Mar

    사순 2주 목요일-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비유를 드시는데 이 비유에 라자로라는 가난한 ...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9
    Read More
  5. No Image 28Feb

    사순 2주 수요일-최악 너머의 선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예고를 세 번째로 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을 예감하고 각오하기보다는 수난과 반대되는 것을 예감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차례 ...
    Date2018.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4
    Read More
  6. No Image 27Feb

    사순 2주 화요일-자리와 겸손의 관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리>에 대한 얘기를 여러 번 하십니다. <모세의 자리> 잔치 집에서의 <윗...
    Date2018.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2
    Read More
  7. No Image 25Feb

    사순 제2주일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부활의 영광이 있다는 것은,  우리도 마지막에  그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될 것임을 뜻하며,  더 나아가 수난의 고통이 끝이 아니라  그것은 부활의 영광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뜻합니다.  즉 지금의 고...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710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