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18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의 말씀대로 갈릴래아로 온 제자들은 하릴없이 그물을 칩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네.”하고 말하는데

이 말이 제게는 매우 허탈하게 들리고

나는 고기나 잡으러 가네.’로 들리면서

그래 고작 고기나 잡으러 갈릴래아로 가라고 주님이 하신 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주님은 왜 늘 이런 식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에게 아시시로 돌아가라고 하시고,

거기로 가면 프란치스코가 뭘 해야 할지 당신의 뜻과 당신의 계획을

알려주겠다고 하셨는데 알려주시지 않아 한 동안 방황하게 하셨지요.

 

아브라함에게도 그 늙은 나이에 살던 곳을 떠나라고 하시고,

떠나면 잘 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시지만

그게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른 채 한 동안 기다리게 하셨지요.

 

오늘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 하셨지만 왜 가야 하는지,

가서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은 채 가라고 하시니

제자들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옛날 하던 일이나 하러 갑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에게 아시시와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는 어떤 곳입니까?

왜 그리로 돌아가게 하신 것입니까?

 

우선 살던 곳과 떠났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떠났습니까?

 

자기의 성취와 성공을 꿈꾸고 떠난 거지요.

그러니 떠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감은 성공의 차원에서 보면 실패요,

욕망이나 계획의 차원에서 보면 포기와 좌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실 너무도 당연한 것이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따르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의 뜻과 계획, 그것도 욕망에서 비롯된 자기의 뜻과 계획은

좌절이 되고 실패로 돌아가야만 하겠지요.

 

그래서 저도 이제는 거의 습관처럼 된 것이 있는데

제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알아챔입니다.

 

일이든 사람과의 관계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예전에는 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됐나 저를 자책하고 반성하고,

또는 다른 누가 잘못하거나 방해해서 이렇게 됐다고 탓을 돌렸지만

이제는 내 뜻의 실패가 하느님의 뜻이 이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뜻은 나의 뜻을 꺾는 것뿐입니까?

우리 인간은 누가 자기의 뜻을 꺾지 않으면 그 못된 고집을 꺾겠다고 하며

어떻게 해서라도 뜻을 꺾으려고 하는데 주님께서도 그런 것입니까?

 

물론 그런 것이 아니지요.

욕망과 나쁜 계획을 좌절시키는 것도 하느님의 뜻이지만

더 중요한 하느님의 뜻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번 부활 판공성사 때도 수없이 얘기했지만

고백성사란 과거 죄를 고백하고 용서 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뜻은 옛 죄에 머물지 않고 새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중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그것은 가던 차가 중지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잘못된 곳으로 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야 할 곳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고,

그러므로 중지만으로 충분치 않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갈릴래아로 돌아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의 의미임을 성찰하는 오늘이고

우리도 무엇은 중지하고

무엇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4.06 06:17:47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소베 2018.04.06 05:56:21
    오늘의 지금의 이 상황에서 제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신부님을 통해 저의 길을 알려주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믿고 깊이 받아들입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y

    부활 제5주간 수요일

     급격하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로운 전화기가 나오면 눈이 가고  왠지 지금 쓰고 있는 전화기는  벌써 구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가지 않으면  왠...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91
    Read More
  2. No Image 02May

    부활 5주 수요일-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도록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1
    Read More
  3. No Image 01May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려는 모습에  제자들은 불안해 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수난에 앞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의 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일치의 구심점이었고  이런 저런 어려움의 해결사였던 예수님께서  떠나가신다...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3
    Read More
  4. No Image 01May

    부활 5주 화요일-성령의 평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래에 내게 올 것에 대한 마음자세로 기대와 각오가 있는데 기대...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4
    Read More
  5. No Image 30Apr

    부활 5주 월요일-숙성된 고통과 불행

    “앉은뱅이가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그를 유심히 바라본 바오로가 그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고,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사 모든 일...
    Date2018.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4
    Read More
  6. No Image 29Apr

    부활 제5주일

     주님은 포도나무시며 우리는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와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통해서  주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선 밑에서부터 보자면,  포도나무는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가지는 뿌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1
    Read More
  7. No Image 29Apr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당신과 우리가 사랑안에 하나로 서로 결합되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때에는 포도나무와 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녀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지니기도...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9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698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