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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연을 창조하셨고, 우리들도 그 자연에 속하게 됩디다. 그래서 자연의 크고작은 섭리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과 그의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깨달음은 옜 성현들의 가르침에 못지않는 큰 힘이 있습니다. 저는 성북동 수도원에서 유기서원기를 보내면서 크고 작은 자연의 한 모습에서 가르침을 배웠지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저희 앞마당에 있는 감나무에서 감을 따는 것이었습니다. 나무에서 감을 딸 때 너무 덜 익은 감이 떨어지면 깨져서 부서져 버리고, 또한 너무 익은 감이 떨어지면 터져서 못 먹게 됩니다. 그러나 너무 덜 익지도 않고, 너무 익지도 않은 적당하게 익은 감이 떨어지면 깨지지도 않고, 터지지도 않아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양식이 되고 또한 우리에게 생명이 되어 주게 됩니다. 바로 적당하게 익은 감은 저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에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삶, , 중용의 삶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감의 모습에서도 우리가 진리를 바라 볼 수 있다면 진리자체이신 예수님에게서도 그와 같은 모습을 바라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선포하셨던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중용의 삶을 살아가는 나라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셨지만 그렇다고 하여 율법을 지키기는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랑의 실천만을 강조하신 한쪽으로만 너무 치우친 삶이 아니라 지켜야 할 율법과 실천해야 할 사랑의 삶에서 둘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삶을 몸소 보여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분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신 분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번제물들을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을 혼내시고 내쫒으십니다. 사실 번제물을 바쳐할 때 번제물이 필요로 하고 그 번제물을 얻기 위해서는 금전을 통해서 거래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율법 지키기만을 고집했던 유다계 지도자들도 성전에서 그들이 사고팔게 놔둔 것을 미루어 볼 때 율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는 듯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그들을 혼내시고 내쫒으신 이유는 바로 그들에게 보여진 삶이 중용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바쳐져야 할 순수한 희생제물이기 보다는 번제물을 사고팔고 장사하는 데에만 너무 치우쳐져 있었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완고한 마음을 꾸짖고 재물로 치우쳐진 삶을 내쫒으시고, 둘러 엎어버리시면서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하고 말씀하셨고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실천해야할 하느님 사랑과 지켜야 할 율법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치우치지 않았던 중용의 삶을 사셨던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성전 오른편에서 물이 흘러나와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든 생명들이 살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성전 오른편에서 물이 흘러나와 그 물이 닿는 생명들이 살아가는 말씀의 상징은 십자가위에서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과 그 옆구리 상처에서 흘러내린 물을 의미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중용의 삶을 사셨던 예수님께서는 중용의 삶에서 벗어나 율법 지키기에 너무 치우쳐져 있었던 유다계 지도자들로부터 반대와 배척을 받아 수난을 겪으신 것을 볼 때 십자가나무에 매달린 예수님께서는 중용의 삶으로 우리에게 교회 안에서 영적인 양식과 생명이 되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저에게 마치 감나무위에 달려있는 감처럼,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적당하게 익은 감이 떨어져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되고, 생명이 되어주는 모습처럼 또한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고 기억하게 합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우리 프란치스칸들에게 있어서도 라테라노 대성전은 크나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노첸시오3세 교황께서 당시 교황청이었던 라테라노 대성전이 허물어져가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고 있었는데 그때 프란치스코라고 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청년이 와서 어깨로 받쳐주어 라테라노 대성전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았고 꿈에서 깬 교황은 프란치스코 회칙을 구두로 인준하여 지금의 수도회가 생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성인 당시에는 수 많은 이단들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이단들의 특징은 복음적인 삶에 따라 철저하게 가난하게 살았지만 당시 처해있던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들의 부패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배척하였기에 그들은 가난하게 사는 삶과 교회에 대한 사랑에서 중도의 삶을 살지 못하고 가난하게 사는 삶 에만 너무 치우쳐져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단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성인은 중용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성인께서도 복음적으로도 철저하고 가난하게 살려고 하였지만 당시 수많은 성직자들이 부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품안에서 절대 떠나지 않았고 그리하여 교회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는 마치 교회의 세속적인 삶에 기울어지게 되어 무너져 내리려고 하는 가톨릭 교회의 상징인 라테라노 대성전을 중용의 삶을 통해 프란치스코가 떠받치게 되어 다시금 중심을 잡게 된 것과 같은 것입니다. 잘 익은 감하나가 우리에게 양식과 생명이 되는 것과 같이 성인 또한 지난세기 타 종교와 종파를 넘어서서 가장 존경받고, 사랑받은 성인이 될 수가 있었고 수 많은 프란치스칸 아들딸들이 그의 정신을 본받게 되었으며 또한 성인성녀가 되었습니다.

 

   이제 저를 포함하여 우리들도 중용의 삶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기도하는 삶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여 너무 일만하는 삶도 아닌 중용의 삶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고, 또한 너무 공부만하고 지성만을 강조하는 삶도, 너무 영적인 것만을 강조하는 감성적인 삶도 아닌 어떠한 삶에 있어서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중용의 삶을 우리는 배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 그렇게 살아갈 때 하느님의 나라가 실현될 것이며, 우리는 진정한 프란치스칸 수도자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수 많은 성찰과 반성이 필요로 할 것이며, 회개의 삶이 이루어 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감나무의 감과 예수님의 삶을 같이 묵상을 하고 생각해 보면서 예수님께서 중용에 대한 설교를 하는 상상을 제 나름대로 해보았고 이것으로 오늘의 복음 나눔을 마칠까 합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감나무에서  떨어진 감을 보시고 그것을 들어 뒤따라오는 군중에서 보이시며 말씀하셨다.”너희는 잘 들어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여기 있는 이 적당히 익은 감과 같은 것이다. 너무 익지 않은 감이 떨어지면 깨어지고, 너무 익은 감이 떨어지면 터져서 둘다 못 먹게 된다. 그러나 적당히 익은 감은 깨어지지도 않고 터지지도 않아 먹을 수 있는 양식과 생명이 된다. 하느님의 나라는 적당히 익은 감과 같은 것이다. 들을 귀가 있는 이들은 알아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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