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016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많은 부모들이 나쁜 친구와 사귀지 말라고 자식에게 얘기하고,

“A man is known by the company he keeps.”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도 합니다.

 

죄에 물들지 않으려면 죄인과 어울리지 말고,

내가 더렵혀지지 않으려면 더러운 것은 만지지도 말아야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죄인들과 어울리고 식사까지 하는 주님을 못마땅해 하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도 이런 생각의 소유자들입니다.

내가 죄 짓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내가 깨끗한 것이 중요한 사람은 그리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생각은 다릅니다.

깨끗한 것이 중요하지 않고 사랑이 중요합니다.

내가 더러워질지라도 사랑하겠다고 하십니다.

 

사실 깨끗한 것이 뭐 그리 중요합니까?

깨끗한 것은 사실 불편한 것입니다.

깨끗한 것의 고집은 결벽증처럼 병입니다.

 

다정多情이 병이라고 어른들은 말하곤 하는데

다정이 병이 아니라 결벽증이 병입니다.

깨끗한 무정無情이 병입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음이 병중의 병입니다.

 

사랑을 하면 무엇이 더럽고

사랑을 하면 무엇이 기피해야 할 더러움이겠습니까?

사랑은 더러운 것이 더 이상 더럽지 않습니다.

 

아기를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를 생각해보십시오.

아기의 코가 하나도 더럽지 않습니다.

“흥 해!” 하나도 더럽지 않은 듯 닦아줍니다.

엄마는 더러운 코를 보지 않고

코를 닦아줬을 때의 깨끗함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코와 꾀죄죄함이 더럽다면 엄마도 아닙니다.

계모인 것입니다.

 

엄마와 계모의 차이처럼

목자와 삯꾼도 같은 차이를 보입니다.

목자에게는 무리를 이탈한 양이 잃어버린 자기 양입니다.

삯꾼에게는 어떤 양도 자기 양이 아니고

무리를 이탈한 양은 내치거나 혼을 내줘야 할 말썽꾸러기일 뿐입니다.

 

지난 주, 잃었다 찾은 개, <치코>가 다시 집을 나갔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집을 비운 사이 집을 나갔는데

자꾸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기에 굵은 쇠줄로 묶어두었는데

그 이음새를 끊고 또 집을 나간 것입니다.

 

제가 집에 있으면 하루에 한 번 운동을 시켜주었는데

운동을 시켜주는 제가 없어서 나갔나 생각되기도 하고,

제가 가면 좋다고 1m 정도 껑충껑충 뛰어대던 것,

운동을 시킬 때면 제가 끌려갈 정도로 힘이 좋아 애를 먹은 것,

큰 개를 데리고 나왔다고 지청구를 사람들에게 먹은 것,

무엇보다도 길을 가다가 힐끗힐끗 저를 쳐다보던 왠지 서러운 눈,

이런 것들이 생각나기도 하였지만

집이 싫어서 뛰쳐나간 것 같아 괘씸키도 하였습니다.

 

어쨋건 찾을 길이 없어서 연락이 오거나(삽살개라 칩이 몸에 박혀있음)

돌아오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데 애타게 찾고 있지 않는 저를 보면서

저는 오늘 복음 말씀에 비춰 제가 친 아버지가 아니구나 반성도 하고,

나, 아니 우리와 함께 살자고 묶어 놓아도 끊고 나가고

울타리 밑 땅을 파고까지 자꾸 집을 나가는 것을 보니

<치코>는 이제 더 이상 나의 개, 우리의 개가 아니라

하느님의 개라고 하면서 스스로 위안도 합니다.

 

 

그래도 <치코>가 돌아오면 잃었던 양 찾은 주인처럼

무척 기뻐하며 같이 기뻐하지고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솔방울 2012.11.09 17:28:45
    치코가 부디 건강히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저도 한순간이라도 주님 우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늘 주님만 바라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사랑미소 2012.11.09 05:24:04
    저를 다장히 불러 주시는 주님 찬미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만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줄로 알고 그렇게 살려고도 했습니다.
    주님,
    제가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십시요.
    주님께 제 모든 것을 의탁드립니다.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1.08 21:48:38
    잃어버린 한마리 어린양 찿으시는 주님 감사드립니다
    늘 노심초사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며 ,자기자신을 보호할수 없는
    딸 을 두고 잃어버린 고통을 많이 당했기에 두려움에 몸서리 쳐지지만
    주님께서 아시기에 능히 일어날일 에 감당하리라 믿습니다
    홀로 찿으시는 예수님 보잘것 없지만 주님의 보호를 받아야만 하는
    엄마와 딸 치코도 무사히 돌아와 잘 있기를 바랍니다.치코가 주인에게 안기기를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an

    1월 5일- 가서 뵙자!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과 주님이 서로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Date2013.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248
    Read More
  2. No Image 02Jan

    1월 2일- 모름의 신비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세례자 요한이 하는 이 말이 지금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면 지금 우리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는 얘기입니다. ...
    Date2013.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507
    Read More
  3. No Image 01Jan

    천주의 성 마리아 축일- 새해에는

    201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어제 저희는 송구영신 기도회를 하였는데 새해 내가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다가 올해는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라야 할지 내가 생각지 않고 그때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
    Date2013.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42
    Read More
  4. No Image 31Dec

    12월 31일- <묵은 은총>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희 소신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동창들은 소신학교를 입학한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도 하고 40주년도 기념하고...
    Date2012.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792
    Read More
  5. No Image 30Dec

    성 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
    Date2012.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734
    Read More
  6. No Image 29Dec

    12월 29일- 하늘의 빛이 아무리 자명해도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
    Date2012.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85
    Read More
  7.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 죄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죽다!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죄 없는 아기들이 예수님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얘기는 우리 교회가 순교라고 포...
    Date2012.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58
    Read More
  8. No Image 27Dec

    사도 성 요한 축일- <진성>이 이야기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는데 느닷없이 유행가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함 모습, 보고 싶은 얼굴 거리마다 물결이 ...
    Date2012.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874
    Read More
  9.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령충만인가, 분기탱천인가?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오늘 복음을 첫 구절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첫 구절이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특정하...
    Date2012.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77
    Read More
  10.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우리는 참 빛으로 어둠을 심판하는 자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대선이 끝나고 한 편은 승리를 기뻐하고 한 편은 패배를 슬퍼합니다. 승리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밝은 새 세상이 열렸...
    Date2012.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8 689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 717 Next ›
/ 7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