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8.04.28 01:55

부활 4주 토요일-상책上策

조회 수 1259 추천 수 4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며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만들고 그 지방에서 내쫓았다.

그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갔다.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모독하는 말을 듣고 지방에서 쫓겨납니다.

이때 보통 사람들은 평정심을 잃고 맞대응을 합니다.

다시 말해서 마음은 분노하고 몸은 거칠게 저항합니다.

 

반면 도를 닦아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아무리 모욕이나 모독을 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평정平靜, 평안平安, 선정禪定의 상태를 유지합니다.

내공이 대단하여 아무리 밖에서 흔들어대도 고요와 평안을 유지하는 거죠.

 

제가 인도에 갔을 때 아주 황당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저희 형제가 유학할 바라나시 대학을 보러

인도 형제와 함께 바라나시라는 곳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하나는 힌두 사원에 맨발로 들어가야 하는 것을 몰라

신을 신고 들어갔다가 경찰한테 인도 형제가 두들겨 맞은 건이고,

다른 하나는 저를 태우고 가던 뤽사 운전사가 교통경찰에게 걸려

이유도 없이 싫건 두들겨 맞은 건입니다.

 

저는 같은 날 두 건을 경험케 되었는데 외국인 앞에서도

그런 폭력을 행사한 인도경찰의 그 야만성에도 놀랐지만

저를 더 놀랍게 한 것은 그런 폭력을 당하고 난 뒤

인도 신부와 뤽샤 운전사가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처럼 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No Problem이었고 아무 일 없었음이었는데,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이것은 밖에서 아무리 흔들어대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 바로 그것이었고

이것을 도를 수없이 갈고 닦은 사람들이 보여준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이는 모욕을 줘도 모욕으로 받지 않는 이사야서 야훼의 종과 같은 경지인데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이 보여준 것은 이런 것과는 결이 좀 다른 겁니다.

그저 고요하고 평온한 것이 아니라 기쁘고 성령 충만한 것입니다.

 

고요와 평온 또는 평화는 수양적修養的인 것이지만

기쁨과 성령 충만은 관계적이고 인격적인 것입니다.

 

고요와 평온은 어쩌면 관계를 끊는 데서 오는 것이요,

악영향이 내게 미치는 것을 차단하고 마는 것이지만

기쁨과 성령 충만은 상대가 원치 않으면 관계를 끊어주지만

이런 관계를 능가하는 다른 중요한 관계는 유지되고 있기에

그 근본적인 관계 안에서 얻게 되고 누리는 만족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쫓겨날 때 사도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이 원치 않으니 먼지를 털어버리는 떠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령의 기쁨으로 충만케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내게 하는 짓은 발의 먼지쯤으로 여기는 것이고,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대만족하는 것입니다.

 

이는 프란치스코가 얘기한 참되고 완전한 기쁨과 정확히 일치하는 겁니다.

프란치스코는 인간이 어떠한 모욕을 주고 고통을 주어도

하느님 사랑 때문에 그것을 달게 참아 받을 뿐 아니라 기뻐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참되고 완전한 기쁨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했지요.

 

오늘 이렇게 묵상을 하고 나니 며칠 전

제가 어떤 분에게 했던 충고가 너무 부족했음을 느낍니다.

제가 알기로 그분은 좀처럼 남을 미워할 줄 모르는 분인데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 때문에 남을 미워하게 되었고,

그래서 잘못을 범한 사람은 태평한데 그분만 괴로워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의 잘못이 나의 죄가 되지 않게 차단하시라고

충고를 해드렸는데 이것이 잘못된 충고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아주 잘 한 충고라고는 할 수 없는 충고요 부족한 충고였습니다.

 

죄를 짓지 말라는 매우 소극적인 대처법을 얘기한 것이지

사랑으로 해결하시라는 적극적인 대처법을 얘기한 것이 아니었지요.


그러므로 상책上策은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고,

마음이 평온한 것이 아니라 기쁨이 충만한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4.28 09:05:52
    사람둘이 내게 하는 말에 발의 먼지쯤으로 여기게 되고, 그러려니~의 마음이 좀 미안하면서도 거기에서 빨리 나오려는 마음으로 저의 사는 방법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4.28 08:55:27
    모욕을 줘도 안 받게 되는 요즘 매일이 감사합니다.
    신부님의 맑음을 닮고 싶은 제자입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덕재 2018.04.28 08:04:31
    아멘
    따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4.28 02:21:55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y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는 삼위의 성부 성자 성령이  한 하느님이심을 뜻하는 말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 다른 위격으로 존재하지만,  한 하느님으로서 유일신 신앙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 모습을 보면,  세 위격이 다르다는 다름과  그럼에도 한 하느님...
    Date2018.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683
    Read More
  2. No Image 26May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 말씀은  공관 복음서 세 권에 모두 나오는 이야기인데,  세 곳 모두에서 이 이야기에 이어  하느님 나라와 부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원한 생명을 청하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지키는지 물어보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충실히 지...
    Date2018.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87
    Read More
  3. No Image 26May

    연중 7주 토요일-숙성된 고통의 기도

    “여러분 가운데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양 노래를 부르십시오.”   기도가 잘 안 된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분심잡념이 든다는 뜻이지만 근심걱정과...
    Date2018.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02
    Read More
  4. No Image 25May

    연중 7주 금요일-원망이 기도가 되게

    “형제 여러분,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심판받지 않습니다.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십니다.”   야고보서는 오늘 서로 원망치 말라는 권고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별로 남을 원망치 않고 살아 왔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착하고 거룩하...
    Date2018.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11
    Read More
  5. No Image 24May

    연중 7주 목요일-욕구가 욕망과 욕심이 되지 않도록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단호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야고보서는 욕심을 부리고 호의호식하며 남을 불행케 한...
    Date2018.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55
    Read More
  6. No Image 23May

    연중 7주 수요일-경제계획과 생명계획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오늘 야고보서는 돈 벌 궁리를 하지만 미래 자신이 어떻...
    Date2018.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82
    Read More
  7. No Image 22May

    연중 7주 화요일-사람을 하느님같이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서로 높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서로...
    Date2018.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694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