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8.03.25 14:59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조회 수 61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예수의 모습을 보면서

 백인대장이 이야기 합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유다인들은

 예수에게 기적을 요구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기적을 통해서

 자신이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임을

 증명하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적적인 일을 보아야만

 믿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기적적인 일을 보게되더라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내려오더라도,

 하느님의 힘을 통해 천사들을 대령해서

 예수를 반대하는 무리들에게 보복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미 예수는 수 많은 표징과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 순간에 사람들은 열광했지만,

 그리고 그 열광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예수에게

 환호를 보낸 사람들의 모습으로 알 수 있지만,

 그 열광은 어느새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외침으로

 바뀌었습니다.

 자기들의 이익에 맞지 않는 메시아는,

 자기들이 생각하는 모습과 같지 않은 메시아는

 더 이상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하느님께서

 그것을 원하지 않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것만 요구합니다.

 그 기적은 사람들의 믿음을 성장시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들이 기적만 쫓게 만들어서

 더 이상 기적을 일으키지 못하는 메시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기적을 보여주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기적 없이도 예수가 메시아임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적이 아닌 십자가 위에서의 나약한 죽음을 통해서

 백인대장은 예수가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세상을 위한 구원자임을 알아봅니다.


 삶의 순간 순간 많은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쉽지 않은 순간들,

 그러한 고통을 없애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 기도가 들어지지 않는 것을

 우리는 더 많이 체험합니다.

 왜 우리 가족에게만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야 하는지,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찾아오는지

 하느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냥 그 순간 주저 앉아버리고 싶습니다.

 하느님이 계시기나 한 것인지,

 하느님께 능력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좋습니다.

 하느님을 원망하고

 심지어 하느님께 불만을 터뜨려도 좋습니다.

 그러나 제발 하느님 곁을 떠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무능력한 하느님,

 그 하느님께서 내 곁에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

 비록 기적은 일으킬 수 없지만,

 나약한 죽음, 그 적막한 침묵 속에서

 우리는 그 하느님이 나를 위한,

 나를 사랑하시는,

 그래서 나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 기다릴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드리면서,

 오늘도 침묵 중에 계시는 하느님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Apr

    부활 5주 월요일-숙성된 고통과 불행

    “앉은뱅이가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그를 유심히 바라본 바오로가 그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고,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사 모든 일...
    Date2018.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3
    Read More
  2. No Image 29Apr

    부활 제5주일

     주님은 포도나무시며 우리는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와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통해서  주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선 밑에서부터 보자면,  포도나무는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가지는 뿌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58
    Read More
  3. No Image 29Apr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당신과 우리가 사랑안에 하나로 서로 결합되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때에는 포도나무와 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녀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지니기도...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85
    Read More
  4. No Image 29Apr

    부활 제 5 주일-쉬운 사랑을?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물면 자연 사랑을 실천하게 되고, 사랑을 실천하면 자연 사랑 안에 머...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0
    Read More
  5. No Image 28Apr

    부활 4주 토요일-상책上策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며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만들고 그 지방에서 내쫓았다. 그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갔다.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모...
    Date2018.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57
    Read More
  6. No Image 27Apr

    부활 4주 금요일-자리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시면 제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놓으시겠다고 말씀...
    Date2018.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58
    Read More
  7. No Image 26Apr

    부활 4주 목요일-우리는 모두 섬김의 선교사들

    지난 주 <선교학교>에서 특강을 하였는데 선교학교는 특별한 선교사 몇몇을 양성하는 학교가 아니라 선교는 보편성소라는 일깨움을 신자들, 특히 프란치스칸들에게 확산코자 마련한 단기 양성 과정입니다.   선교사란 파견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 ...
    Date2018.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694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