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05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솔직히 저는 이 축일에 대해 거부감이 있습니다.

이 축일이 교회 승리주의의 한 파편이 아닌가 하는 점 때문입니다.

세상에 대해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교회가 점점 힘을 잃게 되자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교회 승리주의적으로 해석한 것이 이 축일이 아닌가 생각하는 거지요.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승리하셨습니까?

짐으로써 이기셨습니다.

힘으로 이기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이기셨습니다.

귄위로 이기신 것이 아니라 겸손으로 이기셨습니다.

기적으로 이기신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이기셨습니다.

그러니 교회도 이렇게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승리하게 해야지 교회가 승리하면 안 됩니다.

 

만일 교회가 승리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세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한 그 세상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늘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다 하심은

세상과 경쟁하여 이겼다는 뜻이 아니라

세상과 세상의 가치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요즘같이 돈이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때에

교회 안에서는 돈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요즘 교육의 목표이고 추세이며,

그래서 경쟁력을 숭상하는 때에

교회 안에서는 경쟁력이 무치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십자가를 경쟁적으로 높이 세우는 교회들을 볼 때,

동양 최대의 불상을 세웠다고 자랑하는 것을 들을 때

마음이 불편하고 늘 언짢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 어느 성당에 갔는데 예수 성심상을

아주 크게 그리고 높이 세워놓은 것이었습니다.

너무 가려져있어 주위에 성당을 알리겠다는 것이었는데,

제게는 그것이 다른 종교와 경쟁을 하는 듯 보여 언짢았던 것입니다.

 

 

성당이 큰 것을 자랑삼고

신자수의 많음을 자랑하는 것은 다 세속적 승리주의이며

그러므로 반 그리스도적인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작은 형제회를 세우면서

이런 세속적 승리주의를 무척이나 경계하며 이렇게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생애 말년 형제들이 너무 많이 입회를 하여

그는 작은 형제회가 너무 커지는 것에 대해 염려를 하였지요.

많은 사람이 프란치스코를 따르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질적으로는 부실하면서 양적으로만 커지는 것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자주 이렇게 애기합니다.

“저 같은 사람 만 명 있는 것보다 프란치스코 한 사람 있는 것이 낫다고.”

 

 

아무튼 우리가 이 축일을 지내는 진짜 이유는

다른 것이 우리의 임금이 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임금이 되시고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 되고자 함이니

세상의 가치에 굴복하지 말고

주님을 받들어 섬기기로 오늘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Dec

    대림 제 4 주일- 이웃에게는 주님을, 주님께는 내 몸을!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지금은 비판보다 배우는 것이 많지만 젊었을 때 저는 개신교에 대해 몇 가지 문제 때문에 비판적이었습니다. 그것은 개신교가 천주교를 마리아를 믿는 종교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한 ...
    Date2012.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05
    Read More
  2. No Image 22Dec

    대림 3주 토요일- 복수찬가가 아니라 구원찬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마리아의 찬미는 가장 아름다운 하느님 찬미이고, 그래서 매일 저녁 성무일도 ...
    Date2012.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20
    Read More
  3. No Image 21Dec

    대림 3주 금요일- 수없이 많은 많은 만남 중에 나의 만남?

    세상에는 많은 만남이 있습니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인간의 만남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할 수 있고 어떤 사랑은 신적 사랑의 만남과도 잇닿아 있습니다. 나의 지금 만남 중에 이런 만남이 있는...
    Date2012.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96
    Read More
  4. No Image 20Dec

    대림 3주 목요일- 성령의 여인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교의 창시자가 아니다.> 매우 조심스럽지만 저도 그들과는 다른 뜻에서 오늘, 예수님은 그리스도교의 창시자가 아니라고 얘기하고자 합니다.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예수...
    Date2012.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16
    Read More
  5. No Image 19Dec

    대림 3주 수요일- 석녀와 동정녀

    <석녀와 동정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삼손과 세례자 요한의 얘기입니다. 둘 다 아기를 낳지 못하던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이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둘의 어머니를 보통 ...
    Date2012.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789
    Read More
  6. No Image 18Dec

    대림 3주 화요일- 들러리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오늘은 주님 오심을 예비하는 요셉의 얘깁니다. 이 얘기를 묵상하면서 탁 떠오른 말이 <들러리>입니다. 요셉은 ...
    Date2012.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023
    Read More
  7. No Image 17Dec

    대림 3주 월요일- 놀라운 교환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이제 교회 전례는 성탄을 앞 둔 한 주일 동안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고 기다려온 사람들의 얘기를 들려주는데 오늘은 그 첫날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들려줍니다. ...
    Date2012.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45
    Read More
  8. No Image 16Dec

    대림 제 3 주일- 알곡인가, 쭉정이인가?

    오늘 복음은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에게 묻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또 이렇게 애기합니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가까이 오심을 기다리는 ...
    Date2012.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55
    Read More
  9. No Image 15Dec

    대림 2주 토요일- 나의 엘리야와 나의 요한은 누구?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세례자 요한은 다시 온 엘리아입니다. 엘리야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이라...
    Date2012.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193
    Read More
  10. No Image 14Dec

    대림 2주 금요일- 어울려서 춤추고 노래하자!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이 말은 예수님 시대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도 하는 말이고 장터 아이들뿐 아니라 남을 타박하며 제가 곧잘 하는 말입니다. 저는 제가 이...
    Date2012.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4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 712 Next ›
/ 7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