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52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 기적을 많이 일으키신 코라진과 벳사이다가

불행하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가 그 많은 기적에도

회개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지만 대뜸 이런 생각들이 듭니다.

기적만으로는 불가능한 회개.

기적으로도 불가능한 회개.

기적자체로는 불가능한 회개.

 

기적이 하느님의 표징이라면 회개가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어찌 주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셨는데도 회개가 안 이루어진 겁니까?

 

그것은 기적이 하느님의 표징이어야 회개가 이루어지는데

코라진과 벳사이다에게는 기적이 하느님의 표징이 아니었던 거지요.

 

우리 가운데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표징으로서 기적 체험을 많이 하는 사람과

어떤 기적도 하느님의 표징이 아니고 그래서 기적체험이 없는 사람.

 

오래 전에 북한 선교 후원회원들과 통일동산에서 함께 야외행사를 했습니다.

5 월인 걸로 기억되고 마르고 맑은 하늘이었는데 무지개가 뜬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적이라고 얘기하고 사진을 연신 찍었습니다.

 

속으로는 은근히 내가 드리는 미사 때 무지개가 뜨고

후원들은 기적이라고 하니 이것은 내게는 나쁠 것 없다.

내가 하는 일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는 표징을

하느님께서 이렇게 보여주시는 거라고 회원들은 믿을 테니.

 

그러면서도 저는 그것이 기적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기적에 목매고 싶지 않고 또 목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의 기저에는 이런 이적異蹟이 없어도

언제나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나의 일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랄까 믿음이 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틀린 생각이 아니지만 교만한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기적으로 치부하려는 기적중독자와

나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기적중독자라는 표현을 제가 썼는데

안 좋게 표현한 것이고 폄하한 것이며 이것이 제 교만이지요.

기적을 그렇게 밥 먹듯 체험하였으면 회개를 했어야지

회개는 없고 기적타령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겁니다.

 

그런데 회개가 없기는 저도 마찬가지고,

하느님 현존체험의 가능성마저 닫아버렸으니 제가 더 나쁘고 더 문제지요.

앞에서 기적중독자가 밥 먹듯 체험을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치면 저는 입 다물고 아예 밥을 먹지 않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제 안으로 들어오시는 것을 아예 막는 겁니다.

 

저의 주장처럼 이적이 없어도 하느님 현존을 언제나 느낀다면 좋지만

교만 때문에 하느님 현존체험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으면서

이런 교만한 주장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겸손이 없으면 하느님께서는 아예 기적의 씨를 뿌리실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하느님의 기적이 회개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깊이 성찰하라는 오늘 하루가 열렸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17 08:54:48
    오늘 아침에 눈뜨고 숨을 쉬게 되는 기적
    으로 하루를 꺼내 씁니다.
    밥푸러 가는 오늘은 더 행복합니다.ㅎ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7.17 04:16:12
    감사합니다....^^
    신부님! 날씨가 넘 더워요.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Aug

    2018년 8월 19일 연중 20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8월 19일 연중 20주일 오늘은 연중 제20주일입니다.  독서와 복음은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고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화답송 시편은 지혜의 참된 의미를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바로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
    Date2018.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82
    Read More
  2. No Image 18Aug

    연중 19주 토요일-하늘나라의 어린이스러움은?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나라는 어린이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어른은 무조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뜻일...
    Date2018.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3
    Read More
  3. No Image 17Aug

    연중 19주 금요일-회춘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무슨 이유든지 이유만 있으면 이혼해도 되는지 바리사들이 묻는데 바리사이들이 이혼의 사유를 알고 싶어 묻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제게는 이혼할 궁리만 하는 사람의 질문처럼 느껴져 씁쓸합...
    Date2018.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41
    Read More
  4. No Image 16Aug

    연중 19주 목요일-용서, 행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는 오늘 일곱 번 정도 용서하면 되는지 주님께 여쭙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왜 이런 질문을 하였을까요?   아마 자기는 한 번 용서하기도 힘든데 주님께서는 더 용서하기를 ...
    Date2018.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7
    Read More
  5.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백지수표를 내밀듯

    오늘 우리가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기리는 의미는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주님처럼 승천하셨다는 것과 하늘로 오르시되 부패됨 없이 오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 승천 축일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모 승천 축일이 평행적으로 있는 것...
    Date2018.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2
    Read More
  6. No Image 14Aug

    연중 19주 화요일-따르는 듯 따르지 않는 나는 아닌지.

    오늘 제자들은 주님께 하늘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지 묻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그러나 주님께서는 즉답을 피하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
    Date2018.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1
    Read More
  7. No Image 13Aug

    연중 19주 월요일-사랑을 돈으로 때우지 마라.

    “자녀들은 성전 세를 면제받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 세를 내는 것과 관련하여 하느님의 자녀들은 면제 받은 것이 마땅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금과 관련하여 생각을 해봅니다. 세금이란 의무의 개념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의 4...
    Date2018.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679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