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85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서간의 내용은 제게는 참으로 새길 것이 많아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습니다.

우선 성실하신 하느님과 그렇지 못한 저에 대해 생각게 합니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십니다.”

 

예를 들어 하느님은 한결 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주십니다.

그리고 저도 성실하다고는 생각합니다.

100 명을 기준으로 성실한 사람 상위 10%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성실한 것이 어떤 성실함인지를 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저는 제가 맡은 일과 책임에는 무척 성실하고

맡겨진 일과 책임에도 성실함이 못지않습니다.

그리고 관계들에도 비교적 성실합니다.

 

그런데 저의 성실함이 하느님께 대한 성실함인지는 미지수입니다.

제가 아무리 성실해도 하느님께 성실하지 않다면 신앙인인 제게

그 성실함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혹 그 성실로 제가 저의 일에서 성공을 거둘는지는 몰라도

하느님의 은총의 성실함은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게 정작 필요한 것은 하느님 은총의 성실함입니다.

 

성실함에 있어서 하느님 은총과 우리의 관계는

주님 말씀하신 대로 됫박의 관계입니다.

네가 되어주는 그 됫박대로 받을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 말은 우리 그릇대로 하느님 은총이 주어진다는 말도 되는 거지요.

 

이에 대해 오늘 서간은 이렇게 약간 비틀어서 얘기합니다.

주님과 함께 죽으면 함께 살 것이고 견디어내면 함께 다스릴 것이며

주님을 모른다고 하면 주님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거라고.

 

오늘 또 제가 묵상한 구절은 이것입니다.

복음을 위하여 나는 죄인처럼 감옥에 갇히는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에는 하느님의 말씀은 어떤 쌍날칼보다 힘세다는

바오로 사도의 굳건한 믿음이 담겨 있고,

복음은 어떤 경우에도 선포될 거라는 강한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허나 이 말씀에 담겨 있는 다른 메시지에 저는 오늘 집중해 봅니다.

 

곧 바오로 사도 자신이 갇혀 있지만 하느님 말씀이 갇혀 있지 않다는 것은

자신이 갇혀 있거나 심지어 자신이 죽어 없어져도

하느님의 말씀은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구에 의해 전해질 거라는 믿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내 것, 곧 자기 소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며

오히려 자신이 하느님 말씀의 도구이며

자신뿐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도구는 많다는 믿음이

바오로 사도에게는 강하게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느님 말씀 선포라는 좋은 일도 자기가 독점치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게 강하게 남은 이유는 저도 점점 하느님 말씀선포에 있어서

퇴물이 되어 가는데 그것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도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낡아지고 못쓰게 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몽당연필과 삭아버린 삽입니다.

 

옛날 필기구가 귀할 때 몽당연필은 볼펜 껍데기에 껴서 쓰곤 했는데

그마저도 불가능할 정도로 다 쓰이고 나면 그 용도가 끝나지요.

옛날 삽이 오래 되면 닳고 닳아 끝이 뭉툭하게 되고

쇠가 산화되어 중간부분이 쇠인데도 삭아 이제 더 이상 흙을 파는데

쓸 수 없게 되면 그때는 뒷간에 재로 똥을 덮는 데나 쓰이곤 했지요.

 

이제 저는 이런 몽당연필이나 닳고 삭은 삽처럼 되어가고 언젠가는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겠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제가 아닌 다른 도구에

의해 선포될 텐데 그것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망덕 2018.06.07 08:29:52
    신부님 묵상글에
    씁쓸하게 공감 합니다.

    몽당연필이 되어가는것!
    굳이 내가 도구가 아니어도 되는것!
    겸허히 받아 들이는 과정이.....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6.07 03:28:58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Aug

    주님 변모 축일-변모의 의도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주님은 왜 모습이 변하셨을까? 우리처럼 변모의 필요가 당신께 있어서일까? 그렇다면 몰래 변모치 않고 왜 제자들 앞에서  그것도 세 ...
    Date2018.08.06 Category기타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317
    Read More
  2. No Image 05Aug

    연중 제18주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라고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여느 사람과 같은 존재가 아니며,  하느님께서 보내신 하느님의 외아들임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파견자로서 예수는  하느님을 이 세상에...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69
    Read More
  3. No Image 05Aug

    연중 제 18 주일-욕망이 갈망으로 바뀌기까지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오늘 주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게 되거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2
    Read More
  4. No Image 05Aug

    2018년 8월 5일 연중 18주일 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8월 5일 연중 18주일 오늘은 연중 제 18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당신을 생명의 빵이라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당신 자신을 생명의 원천이라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본질적인 메시지는 생명이요 구원입니다.  예수 그리스...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24
    Read More
  5. No Image 04Aug

    연중 제18주일 -더위 피서법-

    T. 평화를 빕니다.     요즘도 날씨는 계속해서 덥습니다. 전 날씨가 더울때에는 생각을 합니다. 그 생각이라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셨던 당시 이스라엘의 날씨기후가 지금의 우리나라와 비슷합 니다. 이스라엘에...
    Date2018.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08
    Read More
  6. No Image 04Aug

    연중 17주 토요일-공동범죄의 심리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성경의 모든 말씀에 오류는 없을까? 복음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모두 사실일까?   사건의 진실 차원에서 성경에 오류가 없다고 교회가 주장한다면 ...
    Date2018.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2
    Read More
  7. No Image 03Aug

    연중 17주 금요일-신성에 대한 시기질투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늘 복음은 고향사람들이 자기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예수님이 천상의 지혜와 기적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음을 얘기합니...
    Date2018.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6 667 668 669 670 671 672 673 674 675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