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58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지난 3 주간 요한복음 6장의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들었고

이제 마지막으로 생명의 말씀에 대해서 듣게 되는데

오늘 복음의 시작에 주님의 제자들 중 많은 사람이 주님을 떠납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의 화답송 후렴은 지난주와 만찬가지로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입니다.

 

그러니까 이 둘을 연결시키면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지 못한 사람

주님의 말씀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주님을 떠날 것이라는 얘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홍어 삭힌 것을 맛보지 않고 그래서

그 맛을 모르는 사람은 홍어전문점에 있을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오늘 말씀을 새겨보면 맛을 보고 맛을 알기까지

그 사이에 맛을 깨닫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맛을 깨달은 결과로서 맛을 아는 것이고

맛을 봤지만 깨닫지 못한 사람은 맛을 모르는 것입니다.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그 내용과 메시지를 정확히 기억치 못하지만

이 청준의 <>이라는 단편소설을 보면 복 요리 전문가인 주인공은

복어 맛의 최고를 찾아서 계속 독을 조금씩, 조금씩 더 넣어갑니다.

복어의 독은 사람을 죽게 하지만 복 지리의 맛은 독을

얼마나 죽지 않을 만큼 넣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맛과 관련하여 단계가 있습니다.

맛도 보지 않은 사람이 있고,

맛만 보고 더 이상 맛들이지 않은 사람이 있으며,

맛을 들였으되 그 맛이 얼마나 좋은지

조금 아는 사람과 아주 많이 아는 사람이 있지요.

 

주님의 말씀에 맛들이고 알아가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처음에는 세상 즐거움이 주는 단 맛만 알고

주님의 말씀이 주는 깊은 맛은 모르지만 어느 순간

세상이 주는 단맛을 너무 탐하다 탈이 나게 될 때

우리는 그때 처음으로 주님 말씀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처음 맛본 것뿐이지 아직 맛들인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세상이 주는 맛은 여전히 달고 반면에 주님의 말씀은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이 모두 들어있는 깊고 오묘한 맛이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인생이란 이 모든 맛을 깨달아 알아가는 인생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실패라는 쓴맛을 통해서 주님 말씀의 단맛을 맛보게 되고,

수치와 모욕이라는 신맛을 통해 위로를 주시는 주님 말씀을 맛보게 되며,

비판과 충고라는 짠맛을 통해 우리를 교정하시는 주님 말씀을 맛보게 되고,

희생과 열정의 매운맛을 통해 사랑을 깨치시는 주님 말씀을 맛보게 되지요.

 

그러나 역시 주님의 말씀은 깊고 오묘하기에 맛을 봤다고 해서 아직

맛들인 것은 아니고 반면 세상맛은 달기에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하며,

선택을 한 뒤에도 맛을 들이기까지 거듭 선택을 해야 합니다.

쓰고 맵고, 시고 짜고, 그래서 그 맛이 거북하지만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이 거북하여 제자들이 떠난 뒤

남은 제자들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하시고,

여호수아도 우상과 하느님 중에 누구를 섬김 것인지 선택하라고 합니다.

 

이에 베드로는 주님이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심을 믿고 알고 있는데

이런 주님을 두고 어디 가겠냐고 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을 섬기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우리도 거듭된 선택을 통해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되었다면 행복하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상처의 치유를 프란치스코에게 배우다.

    요즘 같이 상처를 받고 신음하는 사람이 많은 때에,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의구심이 들면서 오늘은 이런 관점에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참으로 요즘은 상처 받았다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여기저기서 Hea...
    Date2018.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407
    Read More
  2. No Image 16Sep

    2018년 9월 16일 연중 2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9월 16일 연중 24주일 .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따른 행동과 결단을 요구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초대 은수자와 수도자들이 근본적으로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참된 나의 정체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
    Date2018.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1065
    Read More
  3.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마음에 새기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어제 성 십자가 현양 축일에 이어 바로 다음 날인 오늘 교회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을 지냅니다. 주님의 모든 축일에 짝을 이루는 성모님의 축일이 있는데 주님의 십자가 축일에 해당하는 성...
    Date2018.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19
    Read More
  4.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모든 것을 선으로 만드는 최악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십자가 하면 이미 거룩한 것으로 ...
    Date2018.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22
    Read More
  5. No Image 13Sep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우리가 자비로워야하는 이유는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했기 때문에, 혹은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
    Date2018.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82
    Read More
  6. No Image 13Sep

    연중 23주 목요일-하느님께 바라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 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해 주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을 읽으면서 상상을 해봤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이 모든 말씀을 하셨을...
    Date2018.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3
    Read More
  7. No Image 12Sep

    연중 23주 수요일-완료형의 행복은 불행이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아시다시피 루카복음의 행복선언은 마태오복음의 것과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어떤 것이 주님의 행복선언에 더 가까운지 모르지만 우리는 지금 성서학 공부를 하자는 것이 아니니 루카복음...
    Date2018.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670 671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