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82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성경의 모든 말씀에 오류는 없을까?

복음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모두 사실일까?

 

사건의 진실 차원에서 성경에 오류가 없다고 교회가 주장한다면

제가 아무리 사제라고 해도 그 주장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가르침에 오류는 없지만 사실에 오류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오늘 얘기가 사실이라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자기의 맹세와 체면 때문에 요한을 죽였다는 것이나

여자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죽였다는 것이나

다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얘기이지요.

 

그리고 제 생각에 복음에서조차도 당시 사회나 교회의 편견이 작용하여

요한의 죽음을 여자들에게 덮어씌우는 것입니다.

솔직히 우리 교회 안에 남성 중심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면이 분명 있고,

그래서 요즘 일부 여성주의자들이 성체모독이나 태아 살해 옹호와 같이

비록 방식이 과격하고 비이성적이긴 하지만 우리 교회를 공격하는 겁니다.

 

사실 약자에게 뒤집어씌운다는 면에서 우리 교회도 비겁합니다.

두려움과 존경 때문에 요한을 죽일 마음이 없는 마르코복음과 달리

마태오복음의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고 싶어 합니다.

 

그렇지만 군중이 요한을 존경하기에 죽이지 못하다가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의 간교함 때문에 죽이는 것으로 묘사하는데

책임이랄까 탓을 여자에게 돌리는 것이

하와에게 탓을 돌리는 아담과 같습니다.

 

사실 역사가 요세푸스는 요한을 정적으로 생각하여

사람들이 요한을 더 많이 따르기 전에 죽인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때 이것이 사실 면에서는 더 신빙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은 왜 헤로디아 때문에 죽인 거로 얘기할까요?

역사적인 사실을 몰랐기 때문일까요?

그 이유를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런 것이 아닐까 추측은 해봅니다.

 

공동범죄의 심리 말입니다.

혼자서 저지르지 못할 범죄도 공범이 있으면 지지를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빨간 불에 길을 건너는 것도 혼자는 주저하지만

누구 하나 더 있으면 주저함 없이 건너고 여럿이면 자신 있게 건너지요.

 

아이들의 집단 괴롭힘이나 폭력도 이런 공동범죄의 심리로 행사하기에

어른들도 경악할 정도로 잔인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 겁니다.

가담자의 숫자만큼 죄책감이 줄어들고 벌의 두려움이 줄어드는 거지요.

 

복음은 우리 죄의 이런 측면도 얘기하고자 한 것이지

꼭 여자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한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이런 심리의 비열함을 직시하고

죄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책임에 대한 주체적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죄책감이 너무 크고 자책이 너무 심하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죄책감과 자책이 너무 큰 것이 나쁜 것이 아니며,

회개와 은총체험 없이 오로지 죄책감과 자책만 있는 것이 나쁜 것이지

죄책감과 자책이 큰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휩쓸려서 죄를 짓지 말고 홀로

죄와 악에 대한 책임을 질 생각을 해야 하고

죄를 가지고 홀로 하느님께 나아가고 혼자 하느님 앞에 서야지

같이 죄를 가지고 가 이제 어쩔 거냐고 감히 대들지 말아야 합니다.

 

상과 칭찬은 혼자 받으려 하고 벌과 비난은 남에게 미루거나

남과 같이 받으려는 비열함이 내게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31 17:06:49
    18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공동범죄의 심리)
    http://www.ofmkorea.org/131606

    17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두고두고 미워합시다.)
    http://www.ofmkorea.org/109178

    15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희년의 삶)
    http://www.ofmkorea.org/80780

    13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생명의 무게)
    http://www.ofmkorea.org/55432

    09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무게를 달아보자!)
    http://www.ofmkorea.org/29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8.04 04:07:39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Aug

    연중 21주 목요일-늘 깨어있는 것이 가능할까?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3일을 클라라 수녀원에서 지내고 왔습니다. 수녀님들께 강의도 해드리고 고백성사도 ...
    Date2018.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5
    Read More
  2. No Image 29Aug

    성 요한 세례자의 순교-허망한 죽음이 아니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세례자 요한은 왜 죽었을까? 헤로디아의 앙심 때문에 죽었을까?   그렇다면 세례자 요한의 죽음은 한 여자의 앙심으로 인한 희생이고, 그 죽음의 값어치가 없을뿐더러 무의미하고 허망한 ...
    Date2018.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21
    Read More
  3. No Image 28Aug

    연중 21주 화요일- 불행한 이유

    우리가 불행한 이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불행하다 하시며 불행한 이유들을 대시는데 그것은 우리가 불행한 이유들이기도 합니다. “불행하여라. 너희가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불행하여...
    Date2018.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78
    Read More
  4. No Image 27Aug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는다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감추고 싶은 약점이 드러나게 되는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비난이 부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난을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거울의 역할도 합니다. 이러한 ...
    Date2018.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0
    Read More
  5. No Image 27Aug

    연중 21주 월요일-염불과 잿밥 중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을 놓고 주님께서 지난 토요일에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인사 받고 존경 받는 것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인사와 존경 받기 위해서 위선적인 것에 대해서 비판하셨는데 오늘 주님께서는 어리석음과 눈멂에 대해서도 비판하십...
    Date2018.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0
    Read More
  6. No Image 26Aug

    연중 제21주일

    예수님의 말씀이 듣기 거북한 나머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공동체가 일치로 나아가야 하는데, 예수님 때문에 오히려 분열이라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분열을 의도하셨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
    Date2018.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31
    Read More
  7. No Image 26Aug

    2018년 8월 26일 연중 21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8년 8월 26일 연중 21주일  오늘은 연중 제21주일입니다.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말씀 하시는 영과 육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말하는 영과 육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 육체를 잘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2세기경 희랍문화권에서 ...
    Date2018.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670 671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