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2018년 9월 23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순교자 대축일 

오늘은 연중 제25주일이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9월 순교성월의 막바지에 이르는데 즈음하여 특별히 1801년에 배교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어느 신앙인의 삶을 통해 순교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자랑스러운 순교자는 못되었지만 고독 속에서 힘겹게 일어나 끝까지 하느님을 따른 
최해두의 신앙고백은 또 다른 차원의 순교를 묵상케 합니다. 
최해두는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피신했지만 그의 부친이 대신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자수하고 유배형을 선고받습니다. 

그는 친구도 책도 없이 지옥이 가까이 오는 듯한 유배중에 배교행위에 대한 자책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토로합니다.   

“두루 마음이 심란하고 답답하여 두어줄 글을 기록하노니 슬프고 슬프도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본래 주님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나는 이미 교리를 듣고 거의 20년 죽기로써 봉사하노라 하다가, 
시절이 불행해서… 나같이 공덕도 없고 죄많은 인생은 썩고 썩어 동국봉교인(東國奉敎人)에게 내리신 
그리 흔한 치명의 큰 은혜에 참여치 못하고 원통히 나혼자 빠져나와 
이 흥해 옥중에 잔명이 붙어 살았으니, 이 무슨 일인고!”

이런 상황에서 그는 복음의 진복팔단에서 고난을 받는 것이 진복이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유배의 외로움과 천주학 죄인이라는 주위의 말을 달게 받아들이기로 결심합니다. 
고백성사를 볼 기회도 없는 그에게 힘을 북돋아 준 것은 통회의 눈물과 조만과경이었습니다. 
죄를 지어 예수를 두 번 못 박은 것을 가슴아파하지만 “예수와 성모와 하느님을 의뢰하여 
힘써 선을 행하면 도와주시니 의뢰할 곳이 곧 이에 더 지날 곳이 없으리라”고 
고통속에서  믿음과 희망을 깨닫게 됩니다. 

유배중에 그는 매일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대한 깊은 믿음으로 참된 순교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도끼에 죽는 이는 잠시 치명(致命)이어니와, 은수자와 고통속에 수도하는 자의 공부는 
곧 일생의 치명이라 더욱 어렵다 하고 계시니 우리의 치명터를 만났으니 감수여부에 달려있도다”

자신의 배교를 가슴아파하며 괴로움에서 시작한 그의 자책은 통회의 눈물과 귀양살이의 고난을 통해 
마침내 참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은 참된 순교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님 때문에 배교하지 않고 끝가지 신앙을 지켜 승리의 월계관을 받은 선조들의 순교신앙을 본받는 것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나약함으로 인해 한때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처럼 앞서 설명한 배교자 최해두 처럼 
다시 통회하고 뉘우치며 일상에서 만나는 오해, 비난, 박해, 수치 등을 감내하고 
낙담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항구한 기도로 주님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더 의미있는 순교신앙을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순교의 삶을 살도록 선조 순교자들은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고 도미니코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Oct

    연중 제28주일

    가졌던 것을 포기하고 수도원에 들어왔지만, 어느 순간 무엇인가 움켜쥐려는 제 모습을 보곤합니다. 물론 물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덜 하지만, 오히려 다른 부분에 대해서 저도 모르게 움켜쥐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수도자로, 사제로 살다보니 사...
    Date2018.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691
    Read More
  2. No Image 14Oct

    2018년 10월 14일 연중 28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0월 14일 연중 28주일  오늘 복음에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인간 내면 깊은 곳의 궁극적 갈망은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참 행복을 누리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욕구에 앞서 인...
    Date2018.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47
    Read More
  3. No Image 14Oct

    연중 제 28 주일-버리면서 얻는 지혜

    오늘 독서와 복음은 지혜를 얘기합니다. 먼저 독서는 지혜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사랑은 모든 덕의 종합이요 완성입니다. 모든 ...
    Date2018.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08
    Read More
  4. No Image 13Oct

    연중 27주 토요일-질문을 받는 오늘

    오늘 복음의 전체를 놓고 추측을 해볼 때 어떤 여인은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여러 행적을 보고 너무나 멋져 보여 자기도 이런 아들을 뒀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도 컸고 그래서 그런 바람을 억제할 수 없었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
    Date2018.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13
    Read More
  5. No Image 12Oct

    연중 27주 금요일-비움과 채움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
    Date2018.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43
    Read More
  6. No Image 11Oct

    연중 27주 목요일-기복신앙이 꼭 나쁜 것인가?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옛날에 많은 신학자들이 우리 신앙의 문제점으로 기복신앙을 많이 비판했습니다. 기복신앙祈福信仰이란 복을 구하는 신앙이지요.   그런데 ...
    Date2018.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53
    Read More
  7. No Image 10Oct

    연중 27주 수요일-행복한 기도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어제 마르타와 마리아 얘기 뒤에 오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듣는 복음을 배치한 것은 루카복음의 의도일지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마르타는 종종 기도 또는...
    Date2018.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665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