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20 추천 수 2 댓글 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매년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지내며 주제를 잡아 강론을 하였고,

가능하면 그 시대정신과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연결하여 하였지요.

그렇기에 매년 그해의 시대정신이 뭐가 될지 생각하였는데

당연히 올해도 무엇이 시대정신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는 평화, 남북의 화해와 일치, 이런 것이 시대정신일 거라 생각했는데

여러분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재작년에도 프란치스코와 평화를 주제로 강론을 올린 바 있고

올해 또 같은 주제로 강론을 하는 것인데 재작년에는 전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평화를 얘기하였다면 올해는 평화를 이루어가는 상황에서

평화를 얘기하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에서 평화를 어떻게 실현할까를 논하게 된 것은

실로 기적과 같이 놀라운 것입니다.

작년만 해도 북한과 미국이 말폭탄을 주고받지 않았습니까?

 

그러던 것이 남북 정상회담이 세 차례, 북미 회담이 한 차례 열렸으며

말폭탄을 주고받던 북한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연애편지를 주고받으며

우리의 대통령이 평양시민을 상대로 연설을 하였는데 이 때

우리 대통령은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았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는데

이제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의 감동적인 연설을 했으며

백두산을 남북의 정상이 함께 올라 천지에 물을 담그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국내외의 모든 전문가들과 언론이 평하고 심지어 김정은 위원장도

문대통령의 끈질긴 노력에 찬사를 표했듯 우리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런 끈질긴 노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입니까?

모두가 전쟁으로 치달을 때도 우리가 잃지 않은 평화에 대한 희망과

모두가 전쟁을 얘기해도 평화를 얘기할 수 있는 용기가 밑바탕이 되었지요.

 

저는 이것을 너무도 잘 압니다.

제가 북한 일을 할 때 북한의 복음화니 인도적인 지원을 얘기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으며

그 이전에 만연한 북한에 대한 비관론 가운데서도

희망과 열망을 제 안에 간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였습니다.

 

이것을 저는 프란치스코에게 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프란치스코 당시 교회는 전교회가 전쟁에 몰두하고

왕들을 총동원하여 십자군을 독려하였는데 이때 프란치스코는

전쟁이 한참인 곳으로 이슬람의 지도자 술탄을 찾아갔습니다.

 

이때 프란치스코가 술탄을 찾아간 용기도 대단하였지만

온 교회가 전쟁을 얘기할 때 평화를 얘기한 것이 더 대단하지요.

 

참으로 이상한 것은 누구나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원하고,

또 전쟁은 사라지고 평화로운 세상이 와야 한다고 말은 하는데

실제로는 싸우자고만 하고 평화를 얘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 됩니다.

 

왜 그럴까요?

적이 나타났기 때문이고 적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적이 나타나면 싸워야 하는 것이고 적이라고 하는 순간 싸워 이겨야 하지요.

 

국가 간의 거대한 관계가 아니라 우리 개인의 관계를 봐도

우리는 선을 악으로 만들고, 형제를 적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형제가 악이고 적인 이상 우리는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합니다.

 

그러니까 악과 적 이전에 우리는 상대를 형제로 봐야 합니다.

나에게 잘못했으면 잘못한 형제이지 적이 아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내게 잘못한 사람이 적이 아니라 형제이기 위해서는

적 또는 원수를 형제로 용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고

프란치스코는 이것을 태양의 찬가에서 당신 사랑 까닭에 용서하는

형제는 복되다고 하고 이들을 통해서 찬미 받으시라고 기도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만 해도 형제를 악으로 만들어놓고는

용서하려고 갖은 애를 쓰는데 왜 선인 형제를 악으로 만듭니까?

 

내 마음에 안 드니까 나쁘다고 하고,

나는 선인데 나와 다르니 악이라고 하며,

듣기 싫은 소리 했다고 악이라고 하고 원수로 만드는 것이지요.

 

하느님 안에서 형제임을 발견하고,

하느님 사랑 까닭에 내게 잘못한 것을 용서하는 우리가 될 때

일본과 우리나라 국간 간에, 남북 간에도 평화가 올 것입니다.

하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제가 지은 주의 기도를 소개하며

오늘 프란치스코 대축일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북녘의 형제들에게도 아버지인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남녘에서도 북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

오늘 북녘의 형제에게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 서로 잘못한 이를 서로 용서하오니

그 용서를 보시고 저를 용서하시고,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구하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0.04 15:44:02
    남북간 일촉즉발 상황일때 중국 선교길을 다녀왔지요.
    비가 쏟아지는 백두 천지 물에 두 손을 담그고 오직 내조국의 평화만을 기도 하고 온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 홈페이지 元燦韓元燦韓 2018.10.04 08:30:54
    감사합니다.
    사부님의 전구로 주님은총 충만하시어
    항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를 기원학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망덕 2018.10.04 08:24:10
    오늘 주어진 모든 것 안에서
    감사드리는 날 되겠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8.10.04 06:43:31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을 맞이하여 이 글을 읽으실 모든 프란치스칸들에게 축하와 축복을 드립니다. 우리에게 고마운 사부 프란치스코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Dec

    대림 제1주일

    매년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음을 감사하면서 또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심은 종말을 뜻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우리가 종말을 맞이할 때 두려움에만 사로잡...
    Date2018.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558
    Read More
  2. No Image 02Dec

    대림 제 1 주일-깨어 다시 맞이하는 주님

    대림 제 1주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전례력으로 새해를 맞이한 것이고 나해가 끝나고 다해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과 어제와 그제 복음이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전례력으로 한 해를 끝내고 새 해를 맞이하면서 똑같은 복음을 계속 듣는 것인데 ...
    Date2018.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7
    Read More
  3. No Image 02Dec

    2018년 12월 2일 대림 제1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2월 2일 대림 제1주일 오늘은 전례력으로 영적인 한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무엇보다도 신앙의 근간이 되는 ‘믿음과 사랑의 깨어있음’...
    Date2018.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65
    Read More
  4. No Image 01Dec

    연중 34주 토요일-마음 물러지게 하는 것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세 가지를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방탕, 만취, 근심 세 가지인데 이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물러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
    Date2018.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7
    Read More
  5. No Image 30Nov

    연중 34주 금요일-말씀 중매쟁이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을 통틀어 주님의 첫 제자는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안드레아 사도입니다.   아시다시피 요한복음에서 안드레아 사도는 메시아를 기다리던 세례자 요한의 제자 ...
    Date2018.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7
    Read More
  6. No Image 29Nov

    연중 34주 목요일-폐허의 하느님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경망스럽게도 꼬부랑 할머니가 즉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꼬부랑 할머니는 땅만 보겠구나 생각...
    Date2018.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9
    Read More
  7. No Image 28Nov

    연중 34주 수요일-감수할 의지가 있거든 이제 감당할 힘을 청하라!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이렇게 주제를 잡았습니다. 감수할 의지가 있거든 이제 감당할 힘을 청하라! 오늘 주님께서는 임금들에 의해 박해를 받는 것을 얘기하시면서 부모와 형제, 친척과 친구의 배반을 받고 모든 사람의 미움을 받게 될 거라고 말...
    Date2018.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651 652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