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31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자식을 두고 떠나는 부모와 같이
제자들을 두고 하늘로 오르시는 주님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헤어질 때 우리는 두 가지를 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너는 이렇게 하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모든 헤어짐이 다 이런 것은 아닙니다.
사랑이 없는 만남이었기에
헤어짐이 공간적인 떨어짐 이상의
그 어떤 것도 아닌 경우에는 어떤 약속도 부탁도 없겠지요.
이런 만남과 헤어짐은 헤어지는 즉시 모든 것이 끊어지지요.
연락이 끊기고

관심도 끊깁니다.
남는 것도 없습니다.
기억마저도 사라지고
愛는 물론 憎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좋던 나쁘던 뭔가 남아있다는 것은
사랑의 관계였다는 표시겠지요.

반면 정말 사랑하는 관계는
헤어져도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이어갑니다.
연락처를 남깁니다.
추억을 쌓고 기억을 남깁니다.
사진을 남기고
추억의 장소를 남기고
유언이나 사랑의 말을 남기고
둘 사이의 정표와 사랑의 표지를 남깁니다.
그 사랑의 표지가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일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의 관계는
떨어져 있어도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는 강한 믿음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현존을 가능케 합니다.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지요.
너무도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날 수 없었고
그래서 육체적으로, 물리적으로는 헤어졌지만
영혼이 늘 사랑하는 사람 곁에 머물렀다는 것이지요.
살아있을 때는 시간과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을 때가 있었는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니 오히려 늘 함께 있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 세상을 떠나도 그 영혼이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나지 않듯
사랑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아도 그 영혼의 현존을 민감하게 느낍니다.
그것은 자식을 군에 보내고 몹시 보고픈 어미가
잠결에도 아들의 기척을 즉시 알아채고
사랑하는 사람을 외국에 보낸 이가 스치는 바람과 전화 소리에도
귀신같이 연인의 내방을 알아채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떠나며 거듭거듭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다른 보호자,
곧 성령을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라 하시고,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당신이 다시 오겠다 하시며,
그리고 성령께서 오시면 그날,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
성령과 당신 안에서 성부께서도 너희와 함께 계심을
깨닫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시지만
하느님께서는 성 삼위적으로 제자들과 함께 계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제자들에게 오금을 박습니다.
세상은 성령을 몰라도 너희는 안다고 오금을 박으시고,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라고 오금을 박으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랑이 첫 번째로 갖추어야 할 능력이 바로
성령의 존재를 알아 뵙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랑만이 사랑을 알아 뵙고
사랑만이 사랑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님께서 보내신 성령을 사랑으로 알아보고
주님께서 보내신 성령을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보내는 선물을
몰라보고 거절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몰라본다면 사랑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런데 떠나시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가장 귀중한 선물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두 번째로 사랑하는 사람은 애인이 원하는 것을 계명으로 받듭니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님의 계명은 강제조항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스스로 받드는 사랑의 지침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주일 미사가 계명이 되지만
주님을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은
평일 미사도 빠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수선화 2008.04.27 19:33:03
    눈에 보이는 작은 선물에도 감탄을 자아내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가장 귀중한 선물들을 몰라보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합니다.
    도처에 널려 있는 그 선물들을 그저 열어보기만 하면
    그 속에는
    이 세상에 없는 가장 예쁘고, 아름답고, 값진 것들이 가득 들어있는데도..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Dec

    대림 2주 토요일-바로 잡는 사람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다.” “(그러나 그)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오늘은 작심하고 이 정부를 비판할까 합니다. 오늘 ...
    Date2018.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9
    Read More
  2. No Image 14Dec

    대림 2주 금요일-철부지 아이와 하늘 아이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대 사람들을 철부지 아이에 비유하십니...
    Date2018.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0
    Read More
  3. No Image 13Dec

    대림 제2주간 목요일

    구약은 메시아가 올 것을 이야기하면서, 그에 앞서서 엘리야가 먼저 다시 와서 메시아를 맞이할 준비를 시킬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그 엘리야가 세례자 요한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한 만큼 메시아...
    Date2018.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494
    Read More
  4. No Image 13Dec

    대림 2주 목요일-하늘나라 폭행죄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첫 번째로 생각이 떠올라 중얼거린 것이 ‘주님마저도 큰이 작은이 운운하실 게 뭐람!’이었습니다.   세상 사람...
    Date2018.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81
    Read More
  5. No Image 12Dec

    대림 2주 수요일-우리의 마음 선생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오늘은 복음 묵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 주님은 마음 선생님이시다. 당신은 마음이 온유...
    Date2018.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5
    Read More
  6. No Image 11Dec

    대림 2주 화요일-길 잃은 양을 영영 잃어버리지 말라심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의 전례는 독서로 다음의 이사야서를 읽습니다. “보라, 주 하느님께서 권능을 떨치며 오신다. 그분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
    Date2018.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2
    Read More
  7. No Image 10Dec

    대림 2주 월요일-구원의 길로 같이 나아가는 구원의 협력자들

    오늘 이사야서는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합니다.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그러니 우리도 우리 주변의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닥친 또는 닥...
    Date2018.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9 640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