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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가난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독서 : 프란치스코의 가장 높은 지향과 주된 바람과 최고의 결심은 것 안에서, 모든 것을 통하여 실행하는 것이었고, 조금도 한눈을 팔지않고, 열의를 다하여 애타게 갈망하는 온전한 정신과 뜨겁게 타오르는 온전한 마음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과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었다.
그는 끊임없는 묵상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말씀을 되새겼고, 예리한 사고력으로 그리스도의 행적을 되새겼다.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이 특히 그를 사로잡았으므로 그는 다른 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 1첼라노 84

오늘은 우리사부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전 9일기도중 둘째날로 주제는 “가난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입니다. 저는 온 생애를 바쳐 가난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가신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에 대해 묵상해 보았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에 대하여 두 가지로 나누어서 묵상을 하였는데요, 그것은 제가 머리로 이해한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과 마음으로 느낀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입니다.

먼저, 머리로 이해한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에 대한 나눔입니다. 『프란치스칸 소명』이라는 책에서 저자 라자로 이리아르떼가 잘 지적하고 있듯이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의 동기는 전통적 수도생활의 금욕적이거나 수덕적인 생활을 위한 길도 아니었고, 당대의 개혁자들의 주장과 같은 교회 쇄신을 위함도 아니었으며, 당대의 이단운동에 대항한 생활을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의 동기는 가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가난하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데서 나오는 결과였다라는 것입니다.

어느 시골에 가난한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아들은 성실히 공부하여 서울의 어느 유명한 법과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했던 어머니는 아들의 학비와 사법고시를 위한 경비를 위해, 시골에서 가지고 있던 집과 전답을 팔았습니다. 어머니는 서울로 이사하여 단칸방을 하나 얻은 후, 조그마한 식당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며, 아들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였습니다. 자신을 위한 어머니의 말없는 희생을 보며 아들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커져갔습니다. 아들은 힘든 고시공부를 하면서도 자신을 위해서 가난하게 살아가시며 사랑으로 희생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자신도 모든 것을 참으며 가난하게 살면서 공부하였습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아들과 성 프란치스코는 가난의 동기가 사랑이었다는데서 비슷한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들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동기였으며, 성 프란치스코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동기였습니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시코 수녀회의 창설자 마리드라 빠시옹이 남긴 유명한 말, “우리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사랑입니다.”라는 말을 빌어 생각해 볼 때, 성 프란치스코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가난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입니다.”

다음은 제가 마음으로 느낀, 감동받았던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에 대한 나눔입니다. 몇 년 전에 출시된 “프란체스코”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성인을 다룬 이전의 영화들과 달리 이태리말로 만들어졌기에 더욱 현실감이 가미되었던 영화로 기억됩니다. 그 중 한 장면을 통해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성 프란치스코의 초기제자 퀸타발레의 베르나르도와 카타니아의 베드로를 성인과 어렸을 적부터 잘 알고 지낸 친구들로 묘사합니다. 이들은 어렸을 적 함께 그네를 타고 놀았으며, 청년시절에는 함께 사냥을 하고, 사냥을 한 뒤에는 술집에서 여흥을 즐기는 막역한 사이였습니다. 이렇게 막역한 친구였던 프란치스코가 스믈네살 되던해 봄, 갑자기 아버지가 운영하는 포목점의 비단과 동전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더니, 나병환자들을 찾아가고, 주교님 앞에서 옷을 벗고 ,아버님과 의절한 후, 아씨시 성밖 어느 다 무녀져가는 성당에서 미친사람처럼 혼자서 성당을 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베르나르도와 베드로는 친구 프란치스코에게 찾아와 이게 무슨 짓이냐며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지만, 프란치스코는 침묵으로 그들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흐른 후, 친구 베르나르도가 어떤 힘에 이끌려 자신도 친구 프란치스코처럼 미친 사람이 되어 가진 돈과 재물을 거지들이 모여 있는 곳에 뿌리기 시작합니다. 거지들은 서로 돈을 주우려고 몸싸움을 하였고, 베르나르도는 그 거지들 사이에서 밀리고 밟힙니다. 이를 본 친구 베드로가 베르나르도를 구하려 덤벼들지만, 베르나르도처럼 똑같이 거지들에게 밀리고 밟힙니다. 그렇게 망신창이가 된 베르나르도와 베드로가 성밖의 옛 친구 프란치스코를 찾아갑니다.

프란치스코는 여전히 침묵중에 성당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찾아온 두 친구와 프란치스코의 눈이 마주칩니다. 프란치스코의 눈빛과 작은 미소, 그 눈빛과 작은 미소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이해한 듯한 정감어린 눈빛과 미소였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같은 눈빛과 미소로 응답하는 두 친구. 저는 이 장면에서 “아, 저거구나!”하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말로써는 전해지지 않는 프란치스코의 가난이 그 눈빛과 미소안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가끔씩 영화속 세 친구들의 눈빛과 작은 미소를 떠올립니다. 이상이 제가 영화를 보며 느낀 프란치스코의 가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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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당쇠 2008.09.29 04:48:56
    언젠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던 말씀,
    우리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마리 드 라 삐시옹의 말씀을 다시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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