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60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이번 봉헌축일을 맞이하여 저는 성찰과 반성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오늘날 봉헌생활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저의 봉헌생활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을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 저희 수도자들의 수도생활이 진정 봉헌을 사는 삶인지,

다른 수도자가 아니라 제가 봉헌의 삶을 잘 살고 있는지 반성을 한 겁니다.

 

왜냐면 오늘 축일의 의미를 놓고 볼 때 저는 봉헌되지도 않고,

봉헌하지도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것이 아니라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저 저는 봉헌되는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위해 하느님께 바쳐지는 제물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이라고 하지만 주님이 스스로 봉헌하신 것이 아니라

사실은 부모에 의해 봉헌되신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봉헌되신 겁니다.

 

여기서 타의란 두 가지이고 두 부모의 뜻입니다.

한 부모는 하느님 아버지이고 다른 한 부모는 요셉과 마리아입니다.

 

먼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주님께서는 세상에 봉헌되셨습니다.

이것이 육화이고 성탄이며 이로부터 40일이 되는 오늘 22일에

육신의 부모에 의해 주님은 하느님께 봉헌되셨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리고 요즘의 저는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봉헌되려고 하지 않고 나를 실현하려고 합니다.

 

이것을 세상 결혼과 비교하면 옛날에는 부모의 뜻에 따라

시집장가 드는데 요즘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자기실현을 위해 아예 결혼도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 요즘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가라는 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가고 싶은 데로 가는 겁니다.

이로 인해 순종이 근본에서부터 되지 않아 봉헌되려 하지 않는 겁니다.

 

다음으로 봉헌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봉헌하지도 않습니다.

봉헌되는 것이 순종의 차원이라면 봉헌하는 것은 사랑의 차원이지요.

나를 하느님과 세상을 위해 바치려는 희생적 사랑이 봉헌이고

이것이 오늘 초 축복을 하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하느님 사랑 때문에 나를 불태우고

세상 구원을 위해 나를 바치는 그 뜨거운 사랑이 제게 얼마나 부족한지!

제가 처음 수도원에 들어올 때, 특히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첫 서약을 할 때

저는 세상 구원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감히 저를 불태웠습니다.

 

요즘의 저를 보면 이때와 비교하면 겸손해진 측면도 있지만

너무 가련해져서 세상 구원이 아니라 저의 구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요즘 새벽에 혼자 미사드릴 때 종종 다른 불은 끄고 촛불만 켜고 드리는데

저 촛불처럼 나를 태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구나 하고 반성을 하고

나는 봉헌치 않고 미사만 대신 열심히 봉헌하는구나 하는 반성도 합니다.

 

그래서 불태울 사랑도 부족하고 봉헌하려는 의지도 부족한 저를

주님께서 가련하게 보시고 사랑을 주시고 열정을 주소서 하고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의 날에 먼저 저를 위해 기도하고

모든 수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기도해주시기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02 08:23:31
    2,1 서울대교구 서품삭을 보며 하느님 사랑에 순종으로 응답한 수품자들과 그의 부모님들께 감사한 날 이었습니다.
    오늘은 하고 싶은 내맘대로가 아닌 주님께 이끌리는 데로 성모님의 ' 곰곰히' 마음을 그리며 주님 봉헌의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r

    사순 제2주일

    성경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베드로의 고백, 수난과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예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름, 그리고 오늘의 말씀, 예수님의 변모이야기가 순서대로 나옵니다 공관복음서들에 모두 다 이 이야기들이 나오고 순서도 그대로 지켜진다...
    Date2019.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47
    Read More
  2. No Image 16Mar

    사순 1주 토요일-원수가 은인이 될 때까지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주님 말씀에 제가 토를 달면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원수 때문에 행복해야 하고, 적어도 원수보다 행복해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원수 때문에 자신이 불행...
    Date2019.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92
    Read More
  3. 15Mar

    사순 제1주간 토요일

    2019.03.16. 사순 제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34
    Date2019.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9 file
    Read More
  4. No Image 15Mar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삶의 어느 순간에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이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쉽지는 않지만, 차라리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더 쉽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의 어려움은, 하느님이라는 존재가 만져지거나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Date2019.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69
    Read More
  5. No Image 15Mar

    사순 1주 금요일-정말로 기뻐해야 할 것

    오늘 주님께서는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이 정말로 기뻐하시는 것은 우리가 죄의 길에서 돌아서 사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주...
    Date2019.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04
    Read More
  6. 14Mar

    사순 제1주간 금요일

    2019.03.15. 사순 제1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18
    Date2019.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70 file
    Read More
  7. No Image 14Mar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청하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께서 비유로 드신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입니다.  아들의 청을 아버지가 들어주듯이,  우리의 청을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것입니다.  친구 혹은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일 것입...
    Date2019.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9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0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