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31 추천 수 0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세 번째 노래인데

참 제자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얘기합니다.

 

우선 제자의 혀를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자의 혀는 어떤 혀입니까?

 

우리는 혀를 흔히 세 치 혀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세 치 혀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고도 하고,

그러므로 혀를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된다고도 합니다.

 

사실 혀는 세 치밖에 안 되지만

치명적인 독을 뿜어내는 뱀의 혀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의 기를 살리는 제자의 혀가 될 수도 있지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제자의 혀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제자의 혀는 스승이신 주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고,

제자의 귀로부터 혀도 있는 것입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시고,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매일 귀로 주 하느님의 말씀을 제자들처럼 들어서

마음을 채울 때 그때 제자의 혀가 되고 그 혀에서

지친 이를 격려하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제자가 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제자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근본적으로 안 됩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스님의 말이 있지요.

우음수성유(牛飮水成乳) 사음수성독(蛇飮水成毒)이라는 말 말입니다.

소는 물을 먹어 젖을 만들고 뱀은 그 물을 먹어 독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같은 물을 먹는데 그 물이 소에게는 사람을 살리는 젖이 되고,

뱀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존재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고,

존재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되기에

우리는 우선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의 종 노래는 제자의 입과 귀에 이어 얼굴을 얘기합니다.

나는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나의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제자의 얼굴은 모욕과 수모와 관련해서는 차돌과 같다는 말입니다.

모욕과 수모를 아무리 받아도 수치를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누가 아무리 상처를 줘도 내가 받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준다고 다 받지 않습니다.

받고 안 받고는 내가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받아놓고는 줘서 받았다고 남 탓을 할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받기 싫은 상처나 모욕을 내가 받는 것은

그것을 거절할 힘이 내 안에 없기 때문일 겁니다.

 

내면의 힘,

그것이 왜 없습니까?

 

참사랑이 없기 때문이고,

참 자기 사랑이 없기 때문이며,

하느님으로부터 그 사랑을 받지도 배우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매일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기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제자의 귀를 가지고 하느님 말씀을 듣는 기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제자의 혀와 귀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27 06:35:06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Nov

    2023년 11월 12일 연중 32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11월 12일 연중 32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기름과 등불을 비유로 들면서 어떻게 깨어 준비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등불은 그 불빛으로 인한 하느님과 인간의...
    Date2023.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4
    Read More
  2. No Image 11Nov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가 남보다 뛰어난 점이 있어서 그 부분을 칭찬합니다. 그가 가진 능력, 그가 한 노력 등이 평가의 대상이 됩니다. 열심히 노력한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그가 다시 한 번 노력할 ...
    Date2023.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
    Read More
  3. No Image 11Nov

    연중 31주 토요일-친구를 많이 만드는 법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가르침입니다. 어제 강론에서 저는 집사란 주님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이고, 주님의 사랑으로 선심을 팍...
    Date2023.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646
    Read More
  4. No Image 11Nov

    2023년 11월 11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1월 11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루카 16,9) 가난한 이들을 구제해 줌으로써 하느님의 ...
    Date2023.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7
    Read More
  5. No Image 10Nov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야기의 집사는 굉장히 영리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있지도 않은 것을 사...
    Date202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
    Read More
  6. No Image 10Nov

    연중 31주 금요일-선심 팍팍 씁시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비유에서 불의한 집사가 칭찬받습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불의한 집사가 칭찬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런데 칭찬받는 이유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
    Date202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685
    Read More
  7. No Image 10Nov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 16,8) ...
    Date202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