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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9.04.28 04:25

부활 제 2 주일-여드레

조회 수 1270 추천 수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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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부활 8부 축일은 오늘 부활 제 2 주일까지 거행됩니다.

우리교회가 왜 5부 축일이나 7부 축일을 지내지 않고 8부 축일을 지내는지

그 유래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부활의 큰 기쁨을 하루로 그치지 않고

한 주간을 더 연장하여 지내자는 뜻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런 연관성은 또 없나 생각해봤습니다.

주님께서 여드레 뒤에 다시 나타나신 오늘 복음과의 연관성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여드레에 여러 모로 깊은 뜻이 있음을 묵상해봤습니다.

 

첫째는 토마스 사도가 부활체험에 있어서

다른 사도들보다 여드레 뒤쳐진 늦깎이 사도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토마스 사도는 왜 늦깎이가 되었을까요?

다른 사도들보다 모자라는 사람이기 때문이었을까요?

 

제 생각에 인간적으로 모자라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믿는 것에 늦깎이인데

믿는 데에 늦깎이인 이유가 무엇일지가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서 믿지 않으려 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믿지 못해서 그런 건지.

 

제 생각에 토마스는 더 확실히 믿기 위해 더 많이 의심을 한 사도입니다.

불교에서 크게 깨닫기 위해서는 큰 의심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처럼

확실히 믿기 위해 조그만 의혹도 없도록 의심을 철저히 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여드레는 꼭 물리적으로 8일이 아니라

토마스가 부활의 의혹을 풀기 위해 붙잡고 끙끙 앓은 기간일 것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관점에서 이것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복음에 의하면 여드레 전에 주님께서 나타나셨을 때 토마스 사도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아서 뵙지 못했다고 하는데

왜 그때는 다른 사도들과 함께 있지 않다가 지금은 함께 있는 걸까요?

 

아마 공동체에서 이탈해있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다른 제자들은 주님께서 수난하신 뒤에도 미련 때문에 예루살렘을 떠나지

못하고 두려움 때문에 다락방에 숨어있을 때 토마스만은 다 끝난 거라고,

너희들은 지금 헛된 기대를 하는 거라며 공동체를 떠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드레는 토마스가 공동체를 이탈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역시 물리적인 여드레가 아니라 이탈했다가 돌아오는 시간이지요.

 

그렇다면 여드레는 주님도 기다리고 공동체도 기다린 시간일 수 있습니다.

토마스가 공동체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시간 말입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당신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토마스가 없는 것이

마음 아파서 돌아오기를 내내 기다렸다가 돌아왔을 때 나타나신 겁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토마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당부하셨고

하여 공동체는 토마스가 돌아오길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토마스가 오늘 주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다고 볼 수 있지요.

너는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셨으니

보지 않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거고 그런데 너는 그렇지 않다는 거지요.

 

그런데 꾸짖으셨을지라도 주님이 토마스를 얼마나 사랑하신 겁니까?

여드레를 기다리시고 토마스가 나타날 때를 꼭 맞춰 주님께서

다시 나타나신 것은 오직 토마스를 위한 게 아닙니까?

 

이렇게 보니 여드레는 참으로 여러 의미의 여드레입니다.

확실히 믿기까지의 의혹과 의심의 여드레,

공동체를 떠나 방황하다 돌아오기까지의 여드레,

주님과 공동체로서는 기다려준 여드레,

그리고 예수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우리 신앙고백의 모범인 고백을 하기까지의 여드레입니다.

 

이리하여 오늘 사도행전의 초기 공동체는 다른 이가 끼어들지 못할 정도로

한 마음으로 모여 기적과 함께 복음을 선포하니 주님을 믿는 이의 수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공동체적인 복음 선포의 모범입니다.

 

나에게도 우리 공동체에게도 이 여드레가 있어야 함을 명심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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