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13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그런데도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너희 가운데 아무도 없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몇 마디 안 되는 짧은 말씀이고 단순한 말씀이지만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생각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아버지께로 가신다고 하는데도

어디로 가시는지 묻는 제자가 하나도 없음에 어찌 그럴 수 있냐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오늘 제게는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너 레오나르도야, 너는 어찌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느냐?

궁금하지도 않느냐?’고 제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들립니다.

 

친구들끼리 모임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되어 집에 가기 위해 나오는데 친구들은 제가 가는 것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자기들 얘기에 열중합니다.

 

제가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고, 오는지 가는지 신경 쓰지 않는 친구들에게

저는 무척 서운할 것이고 다시는 니네들과 만나나보라.’고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이런 식으로 서운해 하셨을까요?

 

서운해 하시기보다는 한심해 하시고 걱정스러워 하셨을 거고,

저도 지금 그렇다면 저에게도 마찬가지이실 겁니다.

 

오늘 주님의 한탄은 당신이 어디로 가시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그저 주님이 떠나고 난 뒤의 자기들 처지를 생각하며 뒤숭숭해하는

제자들에 관한 것이며 그래서 이렇게 한탄하십니다.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너희 가운데 아무도 없다.

오히려 내가 이 말을 하였기 때문에 너희 마음에 근심이 가득 찼다.”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관심이 없는 중생의 모습입니다.

 

<어디로>를 생각지 않는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요?

잘 사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종종 얘기하고,

그것이 잘 사는 것인 양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떻게 평가를 받을까 전전긍긍하거나

성공과 실패, 곧 일의 결과를 생각하며 너무 근심걱정 하거나

그러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면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는 것이 현실을 잘사는 것인지 몰라도

인생을 잘 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배를 젓는 것이라면 열심히 배를 젓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거나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에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젓는 것과 같습니다.

 

인생은 가는 것이고 그래서 나그네 길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말은 이런 철학을 잘 담고 있어서 사는 것을 그저 산다 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하고, 죽는 것도 그저 죽는 것이 아니라 죽어간다고 하지요.

 

주님께서는 이 세상 우리에게 오실 때부터

아버지께로부터 왔으니 아버지께 돌아가야 한다는 의식이 분명하셨고,

우리도 아버지께 데리고 가야 한다는 사명의식이 분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떠나가신다고 하지 않고 아버지께로 가신다고 하셨고,

당신만이 아니라 우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가신다고도 하셨는데

제자들과 우리는 있어야 할 곳을 생각지 않고 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입니까?

자식이 있는 이곳입니까, 하느님이 계신 저곳입니까?

 

지금 이런 질문이 우리에게 주어지는데 이런 질문을 생각지 않다가

죽게 되면 우리의 죽음은 하느님께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끝장이 나는 돌연사인데 이것을 생각게 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5.28 05:10:23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5.28 04:43:1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5.28 04:42:24
    1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우리가 해야 할 정신무장은?)
    http://www.ofmkorea.org/121925

    17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성령의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믿음)
    http://www.ofmkorea.org/103988

    15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우리가 초월을 사는 방법)
    http://www.ofmkorea.org/78032

    13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그 아프고도 긴 사랑)
    http://www.ofmkorea.org/53313

    1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고통 절연, 행복 절연)
    http://www.ofmkorea.org/399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4Jun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2019.06.15.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288
    Date2019.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0 file
    Read More
  2. No Image 14Jun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 다른 죄보다 간음에 대해서 강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간음죄를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단지 부부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보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부부관계로 묘사하는 표현이 여러 군데에...
    Date2019.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35
    Read More
  3. No Image 14Jun

    연중 10주 금요일-수영은 수영을 하며 배우듯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보물을 지니고 있는데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
    Date2019.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69
    Read More
  4. 14Jun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2019.06.14.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261
    Date2019.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5 file
    Read More
  5. No Image 13Jun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자기 형제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것이 살인과 비슷한 것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렇기에 다툼이 있은 다음에 다른 것보다 우선적으로 화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에 다른 피조물과 다릅니다. 예를 들어 동...
    Date2019.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69
    Read More
  6. 13Jun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2019.06.13.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6252
    Date2019.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77 file
    Read More
  7. No Image 13Jun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축일-기도사랑과 실천사랑

    저에게 있어서 안토니오는 프란치스코와 비교할 때 훨씬 친근하고, 아마 교회역사를 통틀어서도 대중에게 제일 친밀한 성인일 겁니다.   저에게 프란치스코는 아버지, 사부시기에 친밀하기보다는 존경심을 넘어 경외심이 들 정도로 어렵고 그런 의미에...
    Date2019.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3 594 595 596 597 598 599 600 601 602 ... 1305 Next ›
/ 13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