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39 추천 수 3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여러 차례 한 해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

<형제의 잘못을 보지 말고 고통을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목표로 삼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목표로 삼았던 것은

잘못보다 고통을 보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예를 들어 서울역의 노숙자를 봤을 때

그들의 가엾음과 고통을 보기보다는 그들의 더러움을 더 보고

더 나아가 그들의 게으름을 더 보게 되기 쉽지요.

그런데 노숙자들의 가엾음이 뻔히 보이는데도 어찌 보지 못할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눈에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가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왔고 우리나라 성철스님이 얘기해서 유명한 말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는 말입니다.

 

선의 화두이기에 그 해석이 다양하지만 제 식대로 풀이하면

첫째는 자기 관점에서 보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의 이쪽에서 보면 서산이지만 저쪽에서 보면 동산이고,

산 안에서 보면 산이 보이지 않지만 산 밖에서 보면,

그것도 멀리서 보면 산이 보이고 그때, 산은 산입니다.

 

사람은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있고 저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런저런 사람을 자기중심으로 보면

내 마음에 드는 사람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저 사람일뿐인데.

마음에 들면 예쁘고 들지 않으면 밉고,

마음에 들면 그의 고통이 보이고 들지 않으면 잘못만 보입니다.

 

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이 들어와 있으면 그가 있는 그대로 보이고 고통도 보이지만

내 마음에 미움이 들어와 있으면 그가 하는 짓마다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서 잘못만 눈에 들어옵니다.

 

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겸손하면 이웃을 그대로 보고 그래서 그의 약점도 보고 고통도 보지만

교만하면 내 중심적으로 보기에 낮추어보게 되고 잘못만 골라보게 되며,

심지어 무시하게 되는데 우리말로 바꿔 얘기하면 업신여기게 되는 겁니다.

 

업신여긴다는 우리말은 누가 분명히 있는데도 없이 여기는 것이니

얼마나 대단한 시선의 왜곡이고 굴곡입니까?

 

아무튼 오늘 복음에서 사라의 주님은 군중의 가엾음을 보시는데

바리사이들은 군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못마땅한 주님만 보이고 그것도 악마의 수괴로만 보입니다.

 

요즘 정치권 특히 모 정당을 보면 국민의 어려움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일본의 무역제재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데도 그것은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반대하고 끌어내려야 할 대통령과 여당만 보입니다.

 

맞불작전인지 그런 야당에 맞대응하고 맞고소하느라

국민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여당도 못지않게 한심합니다.

양쪽 다 사랑의 눈으로 보지 않고 권력 다툼의 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정치가든 신앙인인 우리든 눈의 정화가 필요한데

사랑이 가장 완전하고 탁월한 세정제요 정화제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7.09 06:55:39
    마음에 들면 그의 고통이 보이고 내 중심적일 때는 마음에 인들때가 많은데 바로 저의 교만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 아침입니다.
    " 그들 안에서 죄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유언 9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7.09 06:17:17
    포르치운쿨라 행진 2차 공지가 자유나눔에 올라와 있습니다.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9 05:51:4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9 05:50:35
    18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의지가지)
    http://www.ofmkorea.org/128027

    17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행복할 때까지)
    http://www.ofmkorea.org/107008

    15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우리도 하느님과 싸우자!)
    http://www.ofmkorea.org/79596

    10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창문을 열어다오!)
    http://www.ofmkorea.org/4191

    09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시비에 빠지지 말지니!)
    http://www.ofmkorea.org/2773

    08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주님의 한탄을 듣는 나)
    http://www.ofmkorea.org/147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3Jul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2018.07.23.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014
    Date2019.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408 file
    Read More
  2. No Image 23Jul

    연중 16주 화요일-사랑의 의지여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인데 주님께서 저도 가리키시며 ‘너도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하실까요?   ...
    Date2019.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78
    Read More
  3.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으로 갑니다. 이틀 전 막달레나는 예수님께서 걸으신 그 십자가의 길에 함께 했습니다. 요한으 제외한 다른 제자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 길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몇몇 여인들은 그 ...
    Date2019.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66
    Read More
  4.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2019.07.22.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990
    Date2019.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09 file
    Read More
  5.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실종된 하느님 찾기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전례적으로 보면 참으로 우연하게도 어제는 연중 16 주일에 마르타의 동생인 마리아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 오늘은 또 다른 마리아인 막달라의 마리아 축일을 지냅니다.   ...
    Date2019.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2
    Read More
  6. No Image 21Jul

    연중 제 16 주일-일을 할 것인가, 사랑을 할 것인가?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에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오늘 주제는 하느님 시중 또는 하느님 대접입니다. 오늘 독서 창세기는 아브라함이 길 가는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하느님 천사를 대접하고 시중들게 된 얘기를 들려주고 있고, 복음은 마르타가 주님...
    Date2019.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503
    Read More
  7. No Image 21Jul

    2019년 7월 21일 연중 제 16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9년 7월 21일 연중  제 16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에서 마리아는 하느님 말씀에 머무르는 관상과 기도로 마르타는 선교 등 외적인 활동인 봉사의 전형적인 상징으로 나타납니다. 마리아와 마르타의 이야기는 기도와 봉사의 조화...
    Date2019.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