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31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모습.
어제 우리는 김 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 모습이 영광스럽게 변하신
복음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어제 저는 관위에 누워계신 추기경님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말년에 추한 모습 보이지 않으시고
임종의 순간까지 훌륭한 모습 보이시며
잘 돌아가 주심에 대해 감사드렸습니다.
하느님께, 그리고 추기경님께.

저의 속내를 보이자면
사실 저는 추기경님이 나이 드셔서 변절하실까봐 걱정했습니다.
나이 들어 노망하셨다는 소리 들으실까봐 걱정했습니다.
실로 우리는 훌륭하던 사람이
나이 들어 추하게 그 모습이 변한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청빈하게 살던 사람이 돈을 밝힌다던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던 사람이 부자들과만 어울린다던가.
권력에 초연하던 사람이 권력과 영합한다던가.
이런 모습을 너무도 많이 보았기에
추기경님마저 그러실까봐 걱정했습니다.
추기경님마저 변하시면
둑이 무너지고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지듯
그러잖아도 유혹에 허약한 저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려
저의 변절을 사정없이 許하게 될까 두려워했던 것이겠지요.
아무튼 관 위에 계신 추기경님은 겉모습은
눈도 움푹 들어가고 볼품없는 노인네의 모습으로 변하셨지만
본모습은 잃지 않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면 어떤 모습이 추기경님의 본모습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을 닮은 모습입니다.

이 예수님의 모습에 대해서 필리비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종의 모습을 취하시어 사람들과 비슷하게 되셨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니 그리스도께서는 한 인간, 예수님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지만
사실은 수천 인간의 모습으로 변모하여 나타나십니다.
마태오 복음 25장의 말씀처럼
굶주린 이에게는 굶주린 이의 모습으로,
목마른 이에게는 목마른 이의 모습으로,
헐벗은 이에게는 헐벗은 이의 모습으로.
감옥에 갇힌 이에게는 감옥에 갇힌 이의 모습으로,
병자에게는 병자의 모습으로,
혁명가에게는 혁명가의 모습으로,
철학자에게는 철학자의 모습으로,
농부에게는 농부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우리 김 수환 추기경께서 그러하셨습니다.
주교관에 고형물 또는 석고상처럼 계시지 않고
“너희와 모든 이에게”라는 당신의 표어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이의 모습으로 다가가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이에게 모든 이가 되는 것,
이것이 사실은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모든 이에게 모든 이의 모습으로 있는 것은
사실 하느님과 같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예수님처럼 지상의 하느님 나라인
타볼산에서 성도들과 거닐던 사람만이
지상에서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천상의 풍모를 지니십니다.

불가마 속에 던져져도 하느님과 같이 거님으로
불에 타지 않은 세 청년처럼
관상으로 하느님과 같이 거니는 사람만이
지상으로 내려와 사람과 같이 되면서도 천상의 풍모를 잃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높은 관상으로 하느님처럼 되지 않으면
세상에서 살다가 세속화되어 버리고 말 것이며,
천상의 풍모를 잃고
타락하고 추악한 천사가 되고 말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돌담길 2009.02.23 20:02:20
    야위고 늙으시어 모습은 변하셨어도 본모습은 예수님을 닮으신 추기경님!
  • ?
    홈페이지 돌담길 2009.02.23 20:02:20
    추기경님......!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2.23 20:02:20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에게로....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Jul

    연중 제14주일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는 것은  다른 말로 종말이 다가왔음을,  심판의 때가 다가왔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음을 알리는 복음이  마냥 기쁜 소식으로 다가오지만은 않습니다.  종말, 심판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지고 ...
    Date2019.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88
    Read More
  2. 06Jul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2019.07.06.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726
    Date2019.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3 file
    Read More
  3. No Image 06Jul

    연중 13주 토요일-하느님의 복을 가로챈 희대의 사기꾼에게서 배우다.

    어제 댓글에 제 상태를 말씀드렸듯이 요즘 저의 말씀 묵상이 깊이 들어갈 수 없고 그래서 애만 쓰고 내용이 신통치 않습니다. 오늘도 다르지 않기에 그래서 가볍게 마음먹고 묵상을 하였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야곱은 형 에사우에게 갈 복을 가로챕니다...
    Date2019.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34
    Read More
  4. 05Jul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2019.07.05. 한국교회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6707
    Date2019.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87 file
    Read More
  5. No Image 05Jul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조심은 하되 걱정은 마라!

    전에 대축일로 지내던 김대건 신부님의 축일을 기념으로 지내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교회가 그렇게 하기로 하였으니 저도 소박하게 지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의미를 소홀히 하고 싶지 않습니다. 소박한 것과 소홀한 것은 너무도 중요한 차이...
    Date2019.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1534
    Read More
  6. No Image 04Jul

    연중 13주 목요일-성장은 시험을 통해서만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하고 부르셨다.”   오늘 창세기의 얘기는 시험에 대해 깊은 신앙적 성찰을 하게 합니다. 오늘 창세기의 하느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백세가 되어서야 얻은 외아들 이사악을 바치라고 ...
    Date2019.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81
    Read More
  7. 03Jul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2019.07.04.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667
    Date2019.07.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