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78 추천 수 4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인데 주님께서 저도 가리키시며

너도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하실까요?

 

물론 저도 여러분도 제외하지 않으시겠지만

만일 이 말씀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당신 형제이고, 누이고, 어머니라는 뜻으로 말씀하신 거라면

주님께서 과연 제게도 네가 바로 하느님 뜻을 실천하는 자라고 하실까요?

 

실천의지와 미래의 실천 가능성이 아니라 현재의 실천만 놓고 본다면

제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자, 그것도 잘 실천하는 자라고 할 수 없으니

저를 가리키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저의 일생을 돌이켜보며 감히 말한다면 야곱이 밤새도록 하느님과 씨름했듯

하느님의 뜻과 씨름을 한 일생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하느님 뜻대로 해야 한다는 거의 강박관념 수준의 생각이 늘 있었고,

하느님 뜻대로 했는지 반성을 늘 했다는 면에서는 하느님 뜻과 씨름을 한

일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거의 대부분 제 뜻대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 뜻과의 씨름에서 제가 거의 대부분 이긴 거지요.

저의 뜻이 하느님의 뜻을 이겼다는 면에서 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뜻대로 해야 한다는 저의 의지와 지향 면에서는

그러니까 저와의 싸움 면에서는 제가 거의 대부분 졌습니다.

 

왜 졌을까요?

제 의지나 지향이 강하지 않고 약해서 그랬을까요?

 

단순화하면 물론 그런 거지만 따지고 보면 그리 단순치 않습니다.

제가 중요한 순간에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 뜻대로 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가고 나간다든지,

관구장이나 평의원에 선출되고 소임이동을 한다든지

이런 중요한 것에서는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고 따랐지요.

 

그런데 음식을 먹을 때는 하느님이 굶기를 원하실지 먹기를 원하실지,

이 반찬을 먹기를 원하실지 저 반찬을 먹기를 원하실지 생각지 않고

그저 배고프면 먹고, 먹고 싶은 대로 먹었습니다.

특히 짜게 먹는 저는 사람들이 짜게 먹지 말라고 할 때

사람들 눈치는 봤어도 하느님의 뜻은 생각지 않고 무조건 짜게 먹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하느님께서 왜 이 사람을 내게 보내셨는지,

내가 이 사람에게 어떻게 해주기를 하느님께서 원하실지 의식치 않을 때는

늘 그가 제 마음에 들고 내 뜻대로 하는 사람이기를 바랐지요.

 

그러니까 바오로 사도가 내가 이렇게 하려고 할 때 늘 또 다른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탄하듯 두 개의 내가 있었던 것입니다.

의식의 나무의식의 나말입니다.

 

그러니까 의식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서 무의식적으로 하면

내 좋을 대로이고 내 뜻대로인데 크고 중요한 것을 할 때는 의식을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거의 다 무의식적으로 한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 대부분의 일상은 소소한 것이라는 점이고,

그래서 제 삶의 대부분은 제 뜻대로지 하느님 뜻대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 다시 사랑의 문제로 돌아갑니다.

우리의 의지가 사랑의 의지여야지 강박적 의지여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사랑이 강렬하면 할수록 사랑하는 그를

늘 의식하고 숨조차 마음대로 쉬지 않고 그에게 맞추며 그의 뜻을 따릅니다.

 

사랑의 의지, 하느님 사랑에서 비롯된 순종의 의지가 있어야

아버지의 뜻을 언제나 실천하는 주님의 어머니와 형제가 될 수 있음을

절실히 깨닫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는 오늘 이 새벽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7.23 09:00:02
    하느님 뜻을 실행하는 것이 정의요, 평화임을 알기에 부족한채로 주님께 맡기며 다시 맡기며 제 의지나 계획은 없이 아버지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23 04:07:4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23 04:06:49
    18년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너도 나의 어머니다!)
    http://www.ofmkorea.org/130301

    16년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관계의 재편)
    http://www.ofmkorea.org/91581

    15년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기도만 하지 않고 실천까지 하는)
    http://www.ofmkorea.org/80170

    13년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대동사상)
    http://www.ofmkorea.org/55193

    12년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http://www.ofmkorea.org/32693

    11년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관계의 재편)
    http://www.ofmkorea.org/5206

    10년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나를 가리키시며 말씀하신다.)
    http://www.ofmkorea.org/422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7.23 04:04:10
    오늘 포르치운쿨라 행진부터 8월 9일 청년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마칠 때까지 저는 떠돌이생활을 하게 됩니다. 가는 곳의 인터넷 사정이 어떨지 모릅니다.강론이 올라오지 않으면 그런 줄 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도부탁드립니다. 포르치운쿨라 행진단이 무탈할 뿐 아니라 풍성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모 신문사에 칼럼을 쓰고 있는데 이번에 일본과의 문제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그것을 자유나눔에 올려놓겠습니다. 한 번 들어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7Aug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2019.08.08.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7237
    Date2019.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2 file
    Read More
  2. No Image 07Aug

    사부 성 도미니코 사제 축일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소금과 빛은 굉장히 중요한 것들에 속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말씀은 우리가 세상을 위해서 중요한 존재임을 말씀하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
    Date2019.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82
    Read More
  3. No Image 07Aug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자비를 청하는 여인의 목소리를 예수님께서 귀여겨 듣지 않으십니다. 그 이유는 그 여인이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하느님의 자녀들에게만 당신의 은총을 베푸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 말씀에 여인은 자...
    Date2019.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57
    Read More
  4.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수요일-힘은 없지만 믿음이 있는

    오늘 독서와 복음의 얘기를 연결 비교하여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오늘 민수기는 가나안 가까이 파란 광야까지 온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곧 들어갈 가나안에 정탐대를 보내고 난 뒤 그 보고를 듣고 소동이 일어나는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앓고 ...
    Date2019.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27
    Read More
  5. 06Aug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2019.08.07.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223
    Date2019.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3 file
    Read More
  6.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산에 올라가시어 기도하시던 예수님의 모습이 화려하게 변했습니다. 그 모습은 예수님의 영광을 보여주시는 것으로, 수난과 죽음 이후에 있을 부활을 미리 보여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하느님의 영광은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영...
    Date2019.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381
    Read More
  7. No Image 06Aug

    예수의 거룩한 변모 축일-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오늘 축일을 지내면서 관건은 왜 주님께서 변모하셨을까, 그것도 왜 세 제자 앞에서만 변모하셨으며 변모의 목적이 무엇이고 왜 우리는 ...
    Date2019.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4 575 576 577 578 579 580 581 582 583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