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25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것을 가지고 나가 하고 싶은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로

일한 시간이 다름에도 같은 품삯을 주는 포도밭 주인의 얘기인데

이것은 일한 시간이 다르면 품삯이 다른 이 세상 셈법과

하늘나라의 셈법이 다름을 얘기하고자 든 비유이지요.

 

이 비유를 묵상하다가 올해는 이런 생각이랄까 질문들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어떤 포도밭에서 일하고 싶은가?

하늘나라 포도밭인가, 세상 포도밭인가?

하늘나라 포도밭에서 품삯은 무엇인가?

 

그러면서 얼마 전에 저의 누나에게서 들은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저의 종신서원식에 참여한 저의 매형이 서원식을 보고 나오면서

나도 진작 알았으면 수도자가 되는 건데!’라고 얘기했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그때는 어떻게 자기와 결혼해 살고 있는 사람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했다는 얘기인데

사실 저는 그런 얘기, 곧 수도생활을 진작 알았으면

시집 또는 장가 안 갔을 거라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 들으면 속으로 웃습니다.

수도원에 일찍 들어온 사람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가지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처럼 바깥세상에서 신나게 그리고 실컷 놀고 들어올 걸

괜히 일찍 들어온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늘나라 비유는 하늘나라를 위해 일찍 일한 사람이나

늦게 일한 사람이나 똑같은 품삯을 받는다는 얘기인데

만약 수도생활이 하늘나라를 위해 일하는 거라면 일찍 수도원에 들어온

사람이나 늦게 수도원에 들어온 사람이 똑같은 품삯을 받는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 세상 포도밭의 품삯은 돈인데 하늘나라 포도밭의 품삯은 뭡니까?

그것은 천국의 행복이고,

천국의 행복이란 하느님을 뵙는 지복직관至福直觀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늘나라를 위해 봉헌했다는 사람들 곧 수도자들이

수도원에 일찍 들어와 오래 수도자로 살았지만 실제로는

하늘나라를 위해 일하지 않고 안주하거나 자기성취를 위해 일한다면

시집장가 갔지만 늦게라도 하늘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어찌 하늘나라 포도밭에서 일찍부터 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더 큰 문제는 아무리 일찍 수도원에 일찍 들어와 살고 있어도

하늘나라를 위해 일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하느님을 뵙는 행복을 품삯으로 받지 못한다는 거지요.

 

세례를 받았다고 하늘나라를 위해 다 일하는 것이 아니고,

수도원에 들어와 산다고 다 하늘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서 일하건 언제부터 일하건 참으로 하늘나라를 위해 일하기만 하면

거기서 하느님을 뵙는 행복을 살게 될 것이고

일찍 일하기 시작하면 일찍 하느님을 뵙는 행복을,

늦게 일하기 시작하면 늦게 하느님을 뵙는 행복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하늘나라 포도밭의 품삯은 불공정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일찍부터 일하여

하느님을 일찍부터 뵙는 행복을 누구나 누리면 되는데

주님께서 이 포도밭에 우리를 오늘 초대하고 계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1 06:57:4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1 06:57:11
    18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행복수업을 일찍 받은 우리)
    http://www.ofmkorea.org/139928

    16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네게 선한 것이 내게 악이라는 시기질투)
    http://www.ofmkorea.org/92655

    15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인 나?)
    http://www.ofmkorea.org/81443

    11년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하늘나라는 이 세상과 같지 않다.)
    http://www.ofmkorea.org/525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4Sep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2019.09.05.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662
    Date2019.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3 file
    Read More
  2. No Image 04Sep

    연중 22주 수요일-구색용이 아닌 진짜

    오늘 복음은 시몬의 장모가 치유되는 얘기와 일련의 얘기들인데 잘 아시다시피 이 얘기는 공생활 초 그러니까 시몬 베드로와 첫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기 전 어느 한 날에 있었던 얘기가 아니라 주님의 반복되는 일상이요 그래서 주님의 시간표라고 할 수 있...
    Date2019.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45
    Read More
  3. 03Sep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2019.09.04.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649
    Date2019.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2 Views393 file
    Read More
  4. No Image 03Sep

    연중 22주 화요일-꽃은 보지 않고 꽃향기만 맡는

    “그 시간과 그 때에 관해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평화롭다, 안전하다.” 할 때, 갑자기 그들에게 파멸이 닥치는데 아무도 그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Date2019.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31
    Read More
  5. 02Sep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2019.09.03.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7643
    Date2019.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1 file
    Read More
  6. 02Sep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2019.09.02.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629
    Date2019.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5 file
    Read More
  7. No Image 02Sep

    연중 22주 월요일-정당함으로 당당한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너무도 유명한 이 말씀에 토를 달 필요가 없겠지만 그래도 토를 단다면 예언자는 누구나 환영 받지 못합니다. 예언자란 어느 집단이나 사회가 하느님의 뜻과 어긋날 때 그러면 안 된다고, 그러...
    Date2019.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1 562 563 564 565 566 567 568 569 570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