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27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뭔 이유인지 모르지만 올해 들어서

줘도 받지 않는 것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저를 봅니다.

 

오늘 복음도 내일 프란치스코 축일에 앞서 파견이랄까 가난이랄까

이런 주제들을 가지고 묵상함이 더 적합할 듯싶은데 이 주제들보다는

평화를 빌어주는데도 받지 않는 것에 대한 얘기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우리는 참 어리석을 때가 많습니다.

받지 말아야 할 상처는 준다고 받고,

받아야 할 도움이나 사랑이나 평화는 줘도 안 받으니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상처를 많이 받고 누군가 상처를 줘서 받았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지요.

주는 사람이 있으니 받는 거지요.

 

하지만 준다고 다 받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누가 돈을 준다고 우리가 다 받지는 않지요.

받을 돈인지 받으면 안 되는 돈인지 따져서 받아야지요.

 

받지 않아야 할 뇌물을 우리는 덥석 받지 않고

잘 따져서 탈나지 않고 오히려 득 될 경우만 받잖아요?

그럼에도 득 될 것이 없는 상처는 준다고 다 받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움은 주로 자존심 때문에 받지 않습니다.

또 폐를 끼치지 않으려 도움을 거절한다 하기도 하는데

프란치스코에 의하면 도움을 청하는 것은

그에게 선행의 기회를 주는 거기에 유익을 주는 겁니다.

 

받는 것 중에서 사랑을 받는 것은 제일 큰 사랑의 실천입니다.

왜냐면 사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사랑은 받지도 않잖아요.

사랑을 받는 것은 사랑을 받는 나도 너무 충만케 해 좋지만

사랑을 하는 사람도 사랑이 충만하고 넘치게 하는 것이기에 좋은 거지요.

 

평화도 우리가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 말은 평화는 우리가 이룩해야 할 것이기도 하지

받아야 할 것이라는 뜻이 있습니.

 

그런데 이룩하는 것과 받는 것의 차이가 뭐죠?

어떻게든 평화를 지니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룩하는 평화는 내가 만드는 평화이고 깨지기 쉬운 평화이며,

받는 평화는 그리스도의 평화이고 깨지지 않는 평화입니다.

 

살다보면 간신히 평화를 이룩했는데 말 한 마디에

마음의 평화와 관계의 평화가 산산조각 나는 경험을 하지 않습니까?

간신히 분노를 가라앉혔는데 말 한 마디에 가라앉았던 분노가 되살아나고,

이를 악물고 용서를 했는데 얼굴을 보니 미움이 되살아나

너무도 금방 그리고 너무도 허무하게 평화가 깨지는 경험을 수없이 했지요.

 

너도나도 약하기 때문이라고 쉽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근본치료가 안 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평화의 근본은 사랑입니다.

싸움중지나 미워하지 않기나 무관심 같은 것은 근본이 아니고,

사랑으로만 이룩되는 것인데 그런데

사랑도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 나의 사랑으로는 어림없습니다.

 

부활하신 후 여전히 죄책감과 절망감과 허무감에 잠겨있는 제자들에게

그럼에도 당신 평화를 주시겠다고 하시는 그 사랑,

죽음을 무릅쓰고 이겨낸 그 사랑만이 평화의 근본입니다.

그러니 그 사랑과 평화를 주시겠다고 할 때 우리는 넙죽 받읍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30 07:58:09
    19년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받아야 할 것과 말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270274

    17년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내가 가는 것이 아니어야.)
    http://www.ofmkorea.org/111893

    13년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지녀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56538

    10년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고통과 결기)
    http://www.ofmkorea.org/441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0.03 05:31:5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0.03 05:31:01
    17년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내가 가는 것이 아니어야.)
    http://www.ofmkorea.org/111893

    13년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지녀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56538

    10년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고통과 결기)
    http://www.ofmkorea.org/441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3Oct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2019.10.24.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413
    Date2019.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1 file
    Read More
  2. No Image 23Oct

    연중 29주 수요일-품위를 잃어도 안 되지만 겸손도 잃어서는 안 되는

    언뜻 생각하기에 종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되는데 주님께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행복한 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이 세상의 악독한 주인이라면 그 종이 행복할 수 없겠지만 하느님이 주인이시라면 그 종은 행...
    Date2019.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82
    Read More
  3. 22Oct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2019.10.23.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401
    Date2019.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9 file
    Read More
  4. No Image 22Oct

    연중 29주 화요일-한 사람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를...
    Date2019.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83
    Read More
  5. 21Oct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2019.10.22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393
    Date2019.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0 file
    Read More
  6. No Image 21Oct

    연중 29주 월요일-재물이 보물인 자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어제 소개해드린 목사님 얘기의 계속입니다. 목사님은 옛날 변두리였던 복지시설 주변이 택지로 전환되면서 농지라서 사회복지법인에 ...
    Date2019.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06
    Read More
  7. 20Oct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2019.10.21.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379
    Date2019.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0 551 552 553 554 555 556 557 558 559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