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것들을 여기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오늘은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라떼라노 대성전은 비단 라떼라노 대성전 그 하나가 아니라

모든 성전을 대표하는 성전이며 그러므로 이 축일을 지냄도

모든 성전이 라떼라노처럼 축성되고 봉헌되어야 함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한자어로 자가 들어가는 모든 말이 그렇듯 성전聖殿

다른 집들과 달리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이라는 뜻이지요.

 

성전과 반대되는 말로 하느님이 아닌 마귀들이 들끓는 집이라는 뜻의

복마전伏魔殿을 얘기하고 있는데 마귀가 아니라 세례받은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모여 들끓어도 하느님이 아니 계시면 성전이 아닙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아니 계신 곳이 없이 어디든지 계신다고 우리는 믿는데

하느님께서 안 계신 집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까 실제로 하느님이 안 계신 곳이 아니라

그 집에 하느님이 안 계신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그 집이 하느님이 계신 성전이 아니고

그곳에서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성전이란 첫째로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집이요,

둘째로 하느님께서 그 집에 머무신다고 믿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며,

셋째로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모여 하느님과 만나고 기도하는 곳이고,

우리가 이 축일을 지내는 것도 우리의 성전도

장사하는 집이 아니라 기도하는 집으로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복음은 요한복음인데

같은 애기를 하는 다른 복음들 곧 공관복음에서는 "기도의 집"

사람들이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시며 주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그렇습니다.

개신교를 가면 성전이 하느님의 집이 아니라 목사들끼리 사고팔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세습하는 인간 소유의 부동산이 되고,

정치인이나 유력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사교장이 되었으며

우리 성당을 가면 성전이 기도하는 집, 곧 하느님을 만나는 집이 아니라

사람들과 만나는 만남의 집이 되어버렸고 하느님과 대화하는 곳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까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오늘 주님처럼 성전정화를 해야 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모이던 곳을

이제는 기도를 하기 위해 모이는 곳으로 만드는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나 기도하러 성당에 가요.'라고 말할 분이 있을 겁니다.

물론 기도하러 가실 겁니다. 그러나 욕심채우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는 기도를 말하는 것이고 그것도 혼자 하느님과 만나는

기도가 아니라 같이 하느님을 만나는 기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 이런 뜻이 되겠습니다.

축복을 청하고 받는 기도가 아니라 축성되는 기도라고.

 

제가 자주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축복만 받고 축성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축복도 받아야지만 축복은 축성되기 위해서 받아야지

축성은 되려 하지 않고 내 욕심만 채우려는 축복은 청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몸이 주님께서 머무는 성전이 되지 않고 건강하기만을 청한다면

이것이 축성되지 않고 축복만 청하는 대표적인 것입니다.

우리의 집이 주님의 평화와 사랑이 가득한 곳이 되기를 청하지 않고

재물이 가득한 부잣집이 되게 해달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 기도입니다.

 

우리 몸이 성전이 되고,

우리 집이 성전이 되며,

우리 교회가 진정 주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성전이 되기를

다짐도 하고 기도도 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09 05:38:0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09 05:36:50
    18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자비를 밖에서 구할 필요가 없다!)
    http://www.ofmkorea.org/164414

    17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사랑은 요구가 아니라 전염이다.)
    http://www.ofmkorea.org/113458

    16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세우기 전에 먼저 허물어라?)
    http://www.ofmkorea.org/95163

    15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
    http://www.ofmkorea.org/84133

    14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우리의 공간은?)
    http://www.ofmkorea.org/71895

    13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주님의 집인 우리)
    http://www.ofmkorea.org/57598

    12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수도원을 개 똥 누는 곳으로 만들지 마라!)
    http://www.ofmkorea.org/43613

    11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축복이 아니라 축성을 받아야)
    http://www.ofmkorea.org/5362

    10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추이르
    (살아있고 찾아가는 성전)
    http://www.ofmkorea.org/4564

    09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성전에 대한 성찰)
    http://www.ofmkorea.org/3284

    08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http://www.ofmkorea.org/1840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2Dec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일

    2019년 12월 3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9051
    Date2019.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3 file
    Read More
  2. No Image 02Dec

    대림 1주 월요일-불신의 조바심이 아니라 사랑의 서두름으로

    오늘 복음은 백인 대장의 얘기인데 이 얘기를 대림 시기 첫 번째 얘기로 교회 전례가 뽑은 것은 백인 대장이 대림 시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좋은 모범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백인 대장은 어떤 면에서 우리의 모범일까요?   믿음과 사랑, ...
    Date2019.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55
    Read More
  3. 01Dec

    대림 제1주간 월요일

    2019.12.02. 대림 제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029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3 file
    Read More
  4. 01Dec

    대림 제1주일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9021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475 file
    Read More
  5. No Image 01Dec

    대림 제 1주일-열정은 언제든지 욕정으로 바뀔 수 있음에

    “깨어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오늘 제 2 독서에서는 잠에서 깨어날 시간...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31
    Read More
  6. No Image 01Dec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오늘은 전례력으로 영적인 한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무엇보다도 신앙의 근간이 되는 ‘믿음과 사랑의 깨어있음’...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74
    Read More
  7.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영적인 수동태의 모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묘하게도 제 주변에는 같은 성인을 주보로 모신 분들의 성격이 비슷한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세실리아 성녀를 주보로 모신 분들은 대체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본 ...
    Date2019.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1 542 543 544 545 546 547 548 549 550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