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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도 왜 계속 가르치느냐고

나무라는 유대 지도자들의 말에 베드로와 요한 사도는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그래서 저는 순종과 불순종의 형태와 법칙들에 대해서 묵상해봤습니다.

사람에게의 순종과 하느님께의 순종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순종을 크게 나눠보면

하느님께 순종, 진리에의 순종, 사람에게의 순종, 자신에게의 순종이 있고,

그러기에 불순종도

진리에의 순종은 하지만 하느님께는 순종치 않고,

사람에게 순종하지만 하느님께 순종치 않으며

가장 저질적으로는 오직 자기 욕망만 쫓기에

욕망 외에 위의 어떤 순종도 하지 않는 불순종이 있지요.

 

반면에 하느님께는 순종하기에 사람에게의 순종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고,

하느님께 순종한다면서 보편적 진리를 거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사도들이 얘기하는 하느님께 순종하는,

가장 완전한 순종이 무엇인지 우리는 정확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가장 완전한 하느님께의 순종은 하느님께 순종하기에

진리에 순종하고 다른 모든 피조물에게도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 말이 아니라 프란치스코가 한 말에서 원용한 것입니다.

 

거룩한 순종은 자신의 모든 육신 및 육의 의지를 부끄럽게 하며

자기 육신의 억제로 영에 순종하고 자신의 형제에게 순종하도록 합니다.

따라서 사람은 세상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매여 있고, 그 아래 있으며,

또한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들에게까지

매여 있고 그 아래에 있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순종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에게도 순종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고

그러기에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아닌 순종은

할 필요가 없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박해시대 때 관헌들이 심문을 하면서

우리의 천주교와 순교자들이 무부무군無父無君하다고 비판을 했고,

이에 대해 정약종의 주교요지나 정하상의 상제상서 같은 교리서와

순교자들은 대군대부大君大父론으로 반박을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천주교인들은 임금도 애비도 없다는 비판에 대해 순교자들은

하느님이 대군大君, 곧 임금보다 더 높으신 임금이시고

하느님이 대부大父, 곧 아버지보다 더 높으신 아버지시기에

불충과 불효를 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충과 효를 한 거라고 반박한 겁니다.

 

오늘 대사제와 사두가이들에게 사도들도 이와 똑같은 얘기를 한 거지요.

하느님을 거역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지도자들의 말에

순종을 할 텐데 그렇지 않으니 하느님 때문에 불순종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참으로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하느님 때문에 사람에게 불순종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하느님을 핑계로 사람에게 불순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마르코복음 711-12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를 꼬집으신 적이 있지요.

하느님께 바친다는 핑계로 부모에게 불효하는 경우 말입니다.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오직 자기만을 사랑하기에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인륜을 핑계로,

인륜은 하느님 사랑을 핑계로 하지 않는 것처럼 순종의 경우도

우리는 오직 자기 욕망만을 따르면서 하느님께도 순종치 않고,

장상이나 이웃에게도 마땅한 순종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 나는 하느님께 순종하는지,

내게는 하느님이 불순종의 좋은 핑계꺼리가 아닌지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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