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32 추천 수 0 댓글 1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둘러싸고 여러 부류가 설왕설래하는 얘기입니다.

일반 군중은 예수님이 메시아 또는 예언자일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붙잡아 오라고 보냈던 성전 경비병들은 왜 붙잡아 오지 않았느냐고

수석 사재들과 바리사이들이 질책하자 예수께서 대단한 분이라고 합니다.

 

니코데모가 본인의 말을 듣고 한 일을 알아본 뒤에 심판하라는 율법을 들어

신중론을 펴자 무지막지한 말로 그 말을 막아버립니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이것을 보면서 저는 결정과 단정을 오늘 강론 주제로 잡았습니다.

결정(決定)과 단정(斷定)

 

지도자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단정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부연하면 단정이란 끊을 단(), 정할 정()이니 다른 사람의 의견은

죄다 끊어버리고 혼자서 그러니까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바로 이렇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 우리 교회가 많이 노력하는 시노달리따스와 정반대지요.

 

시노달리따스는 함께 여정을 간다는 뜻의 Synod에서 나온 말로

함께 결정하는 방식과 그런 정신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사실 뭔가를 결정할 때 제일 쉬운 방식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단체의 최고 지도자가 혼자 결정하면 다른 사람은 그저 따르는 방식입니다.

 

제일 쉬운 방식이지만 이것은 제일 나쁜 방식이지요.

민주주의적으로도 나쁜 방식이지만 신앙적으로도 나쁜 방식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한 사람이 독점하는 방식이고,

다른 사람에겐 하느님의 뜻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식이니 말입니다.

 

그다음 쉬운 방식이 다수결 의결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독단적인 결정 방식보다 한결 민주적이긴 하지만

제일 좋은 방식은 아니고 제일 완전한 방식도 아닙니다.

 

제일 좋고 완전한 방식이 바로 시노달리따스입니다.

밑에서부터 공동으로 합의를 이루어낼 때까지 서로 설득하고

계속 논의하는 방식이니 제일 완전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근자에 시노달리따스를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

제일 완전한 만큼 제일 어려운 방식이기에 지지부진한 상태이지만,

우리 교회가 초대 교회의 예루살렘 사도 회의부터 십수 차례 공의회까지

오늘 복음의 수석 사제들 집단과는 다른 방식을 취하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일 완전한 만큼 제일 어려운 방식이기에

우리 역사에서 이러하지 못한 적이 실제로 있었고,

우리 단체들 가운데서 이러하지 못한 곳도 많지요.

 

이런 면에서 제가 제일 마음 아픈 것은

저희 프란치스칸 공동체들 가운데도 이런 곳이 상당히 있다는 것입니다.

시노달리따스 정신을 제일 잘 살아야 할 사람들이 프란치스칸인데 말입니다.

 

사실 프란치스칸 공동체는 Fraternitas 곧 형제적 공동체가 아닙니까?

공동체 책임자가 있지만 그는 장상이 아니라 봉사자요 수호자이고,

모든 형제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모든 형제와 함께

식별하고 결정하는 존재이지 결코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잖습니까?

 

어쨌거나 우리는 단정적인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함을,
결정은 하되 단정은 하지 말아야 함을,

오늘 복음의 수석 사제들에게서 배우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16 05:45:04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pr

    부활 3주 수요일-끝까지, 믿을 때까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은 주님께서 우리를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시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이어 하시는 말씀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라고도 하십니다....
    Date2024.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525
    Read More
  2. No Image 17Apr

    2024년 4월 17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8
    Read More
  3. No Image 16Apr

    부활 3주 화요일-영의 식별

    스테파노에게 분노를 터트리고 있는 적대자들에게 스테파노는 이렇게 일갈합니다.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먼저 목이 뻣뻣하다고 하는데 어떤 뜻입니까? 우리말에는 목에 힘을...
    Date2024.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46
    Read More
  4. No Image 16Apr

    2024년 4월 16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6
    Read More
  5. No Image 15Apr

    부활 제3주간 월요일

    군중이 예수님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빵을 배불리 먹기 위해서 예수님을 찾아 다닙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썩어 없어질 양식이 아니라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을 사람들은 알아들었습니...
    Date2024.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
    Read More
  6. No Image 15Apr

    2024년 4월 1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33
    Read More
  7. No Image 15Apr

    부활 3주 월요일-의식 성찰

    “너희가 날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표징을 보지 못하고 빵을 보는 사람들에 대해 주님께서 ...
    Date2024.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5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