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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9일 사순 제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병을 앓다가 죽은 라자로를 살리십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말하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병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질병과 거기에 따른 모든 고통은 동서고금 모든 사람에게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세계관과 인생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대 근동지방 사람들은 병을 악령들이 끼치는 재앙이나 경신 예식의 실수로 인해 잡신들이 보낸 재화(災禍)로 여겼습니다. 따라서 치유를 얻기 위해서는 마귀들을 쫓아내는 푸닥거리를 한다든가, 그들에게 빌고 제사를 올림으로써 용서를 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의술은 사제들의 영역이었고 마술에 가까운 형태였습니다. 

병을 통해서 인간을 지배하는 죽음의 세력이 나타나므로(1코린 11,28-32) 병이나 죽음은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구약 성서에서 질병은 인간을 채찍질 하시는 하느님의 행동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시편 39,11-12), 이렇게 질병이 하느님께 달렸다고 하는 원칙 아래서, 그 병 속에서 인간은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들의 작용을 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행복을 바라시기에 질병은 다른 모든 인간의 고통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뜻과는 상반됩니다. 질병은 죄의 결과로 세상에 들어왔고(창세 3,16-19), 죄인의 세계에 대한 하느님의 진노의 표지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구약에서 질병은 하느님의 백성이 불충실했기 때문에 주로 당해야만 했던 저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신명 28,21). 따라서 질병의 체험은 사람으로 하여금 좀더 깊은 죄의식을 갖도록 합니다. 인간은 병의 치유를 구할 때 마다 항상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시편 38,2-6). 

하느님은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병에 걸렸을 때 우선적으로 하느님께 의지해야 합니다(집회 38,9-14). 찌르는 것도 하느님이요, 고쳐주시는 것도 하느님이십니다(신명 32,39). 하느님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훌륭한 의사이십니다.(탈출 15,26). 질병의 치유는 하느님께서 고통받는 인간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 그들을 굽어 살피셨다는 것을 말해주는 표지로서의 의미를 지닙니다.

주님께서는 공생활 동안에 어디서나 환자들을 만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질병에 관해서 편협한 응보론적인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으시면서도(요한 9,2-3 참조), 병을 죄의 결과로, 인간을 괴롭히는 악으로, 인간을 지배하는 사탄의 세력의 표징으로 보셨습니다(루카 13,16). 병자들에 대해 측은한 마음이 들어(마태 20,34), 그들을 위해 치유의 손길을 내미십니다. 자연적인 질병이나 귀신으로부터 오는 질병을 구태여 구별하지 않으시고 나쁜 영들을 쫓아내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마태 8,16; 마르 1,32; 루카 4,40). 자연적인 질병과 마귀들린 병의 치유는 결국 예수님의 권능을 드러냅니다. 이 둘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탄에 대한 예수님의 승리와 지상에 하느님나라의 건설을 의미합니다. 

모든 병자들에게 주님께서 요구하신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신앙이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므로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마태 9,28; 마르 5,36; 루카 8,50). 주님께 대한 믿음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신앙을 내포하는데, 구원을 얻는 것도 바로 이 신앙을 통해서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표징으로서 기적적인 치유는 예수님의 지상 생애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사도들을 첫번째 파견하실 때 병을 고치는 당신의 권한을 부여하십니다. 마지막 파견에는 그들의 복음선포가 믿을 만한 것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 표징이 항상 뒤따르리라는 것을 약속하셨습니다(마르 16,17-18). 그렇기 때문에 사도행전은 예수 부활의 실재성과 예수님의 이름의 권능을 드러낸 치유의 기적 사화를 여러 차례 소개합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여러가지 은사들 중의 하나로 치유의 은사를 들고 있습니다. 이런 표징은 성령께서 교회 안에서 여전히 활동하심을 보여 줌으로써 주님의 교회에 믿음의 가능성을 부여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여러 차례의 경험을 통해서 질병이 수난하시는 주님과 인간을 일치시켜 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환자에게 봉사하는 것은 고통을 받는 당신의 지체를 통해서 바로 주님께 봉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병은 주님께 대한 믿음을 자극하고 병의 치유는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은총의 표지임을 깨닫는 한 주간 되시길 빕니다.

고 도미니코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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